몰래 아저씨/배 중진
친척 중에 소리도 없이 살짝 사라지고 들어오는 아저씨가 계셨다
많은 형제자매 중에 막내로 자랐기에 자기의 위치를 아는듯했고
조카와 나이가 비슷하여 한 집에서 같이 싸움박질하며 살아왔으며
형들이 친구들에게는 부모뻘 되는 나이가 되다 보니 두렵기만 하네
아마도 안개는 몰래 아저씨의 친구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소리도 없이 조용히 찾아와 있는지 없는지 방문을 열어봐야 알듯이
그렇게 와서 마음대로 서성이다가 어느 순간 아무도 모르게 사라진다
있으면 좋고 없어도 살며 그렇게 아쉬움을 느끼지 못하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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