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는 우리 어머니였다/배중진
어머니의 눈에는 빨래판 이었지요
오묘함과 많은 가르침을 수장한 저 유명한
팔만 고려대장경판이 그렇게 보였던 것입니다
자나 깨나 사랑하는 식구들을 생각했던 것이지요
스님의 눈에선 부처님의 모습이 보이시고
그때 이미 중생구제의 길이란 숙제를 받으셨던 것입니다
좀 더 불자에게 다가서고 싶었던 자비심 이었고
영원히 풀리지 않는 수수께끼의 가냘픈 실타래였지요
가르치고 또 가르치고
깨닫고 또 깨달으시며
몸이 부서지는 수행을 하시고
성불 하시려고 몸부림을 치셨습니다
그 수많은 주옥같은 글들이 있어서
많은 독자들의 고뇌를 어느정도 해탈케 하였으니
우리 어머니의 말씀이 부처님의 말씀이었지요
어머니의 말씀을 깊이 새기신 스님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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