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0

달/배중진

배중진 2011. 3. 11. 03:59

달/배중진

달이 차 오르고 있음은
시름이 찬다는 것인가
그리움이 가득히 밀려 온다는 것인가
눈물이 범람하는 홍수를 예상한다는 것인가

예전엔 아무런 감흥을 불러 일으키지 않았었는데
바쁘게 돌아가는 삶의 희비쌍곡선 속에서
우는 일이 더 많았었던가 싶구나
홀로 얼굴 내밀고 비추다가 은근슬쩍 사라지곤 하더니

무심히 하늘을 보다가 눈에 띄이고
생각하기 싫어 질끈 외면했던 그 시절의
사무치게 애절한 사연을 다시 불러내는 심뽀는
한숨으로 이 밤을 하얗게 새도록 만드는구나

'詩 2010' 카테고리의 다른 글

계백 장군/배 중진  (0) 2011.03.12
봄에 가을을 만나다/배중진  (0) 2011.03.11
나무와 길/배중진  (0) 2011.03.11
향기가 있는 친구/배중진  (0) 2011.03.11
갈꽃/배중진  (0) 2011.03.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