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3 431

목련/ 배 중진

목련/ 배 중진 봄이 오니 그리운 사람 생각 새싹같이 마른 곳을 뚫고 나오고 쓰고 싶은 사연이 많은 답답한 겨울엔 붓과 같은 모습으로 눈치를 살피네 떠난 자리 너무 휑하여 따스한 남쪽을 살피지만 아직도 북쪽에서 떨고 있을 것 같아 찬바람에 소식을 묻기도 하고 이제나저제나 촉촉이 비 오는 오늘 나도 모르게 발걸음은 목련이 피는 곳으로 향하여 임 오는 발걸음 소리 듣고 싶고 보고 싶고 느끼고 싶고 향 내음 맡고 싶어라 오승환의 性상식2013.02.14 02:16 잘~보고갑니다,,, 늘 ~ 웃고 항상 행복하세요 ,,,^*^,,, yellowday2013.02.14 05:18 이 곳은 목련이 꽃망울을 만들고 있습니다. 이쁜선이2013.02.14 19:50 **나를 키우는 말** 이해인 행복하다고 말하는 동안은 ..

詩 2013 2013.02.13

고요한 바닷가/배 중진

고요한 바닷가/배 중진 살벌한 모습으로 앞에 놓인 것을 가차 없이 쓰러트리고 앗아가더니 이제서야 속이 후련한지 언제 무슨 일이 벌어졌다냐는 식으로 너무나 평온하고 깨끗하니 망각의 동물인 인간은 평소보다 더 즐거워하고 있더라 바다를 끼고 있었기에 더 많은 폭설을 퍼부었건만 눈은 단단하고 미끄럽지도 않았으며 바다로 휩쓸려가 고르지는 않았고 나무를 감싸고 있는 흰 눈은 만져보니 이미 얼음으로 변했으며 얼마나 질렸으면 떨어질 줄도 모르니 녹으려면 시간이 좀 걸리겠다고 실감하는데 거무죽죽한 바닷물결은 깡그리 잡아먹어 포만상태인지 조용하다 못해 살랑거리면서 멋모르는 인간들을 순순히 받아들이네 yellowday2013.02.12 14:32 눈이 거의 녹은 모습입니다. 다행입니다. 금소나무2013.02.12 17:03..

詩 2013 2013.02.12

월든 호숫가에서/배 중진

월든 호숫가에서/배 중진 찬란하게 빛나는 태양을 직시할 수 없기에 굵은 소나무 둥치 뒤쪽에서 맑은 호숫물에 반사하는 빛을 감수하며 이곳에서 자연과 소통하셨던 위대한 예찬론자의 본질적인 삶을 지구 반대쪽에서 일부러 찾아와 호숫가를 산책하시면서 묵상에 젖으시는 임 많은 사람이 다녀갔지만 그 두 분의 발자취를 더듬을 요량으로 나름대로 사색을 즐기지만 어찌 흉내를 낼 수 있을까 천방지축 가을의 차가운 날씨 하에 물에 뛰어든 젊은이들을 용감하다고 하여야 할까 아니면 무모하고 무지한 소치일까 얼마나 배우고 느꼈는지는 모르되 빙 한 바퀴 돌아 처음과 끝이 맞닿았고 올 때는 불끈 쥔 주먹의 삶이었으나 갈 때는 손바닥을 펴고 간다는 말씀 나그네 잊지 않네 작년에 다녀왔답니다. 흔적을 느끼려고 무던히 노력했었는데 얼마나 ..

詩 2013 2013.02.11

폭설/배 중진

폭설/배 중진 남쪽에서 폭풍우가 밀려와 폭설로 변하는가 싶더니 잔뜩 내질러 놓고 아무 부담 없이 대서양으로 빠져나가고 그 공백을 예보처럼 서쪽에서 거친 폭풍설이 덮치고는 오도 가도 못하게 싸질러 놓아 그 자신도 빠져나가지 못하고 뭉개고 있네 집만 한 곳이 이 세상 천지에 또 있을까마는 뺀둥뺀둥거리는 아이들을 멕이기 위해서는 마냥 퍼질러 있기에도 그렇고 오가는 이의 안전을 위해서도 길을 내야 하니 모처럼 눈이 내린다고 어린아이들처럼 껑충껑충 거리며 즐거워했지만 무거운 눈에 처질러지니 가볍게 생각했던 것이 잘못이지 밤이 무섭지도 않은가 멈출 생각 추호도 하지 않는 백설은 벽난로에 불 질러 놓고 흐느적거리는 그림자와 엉클어져 옛이야기 나누고 있음이여 2013.02.09 03:51 낮에 내리는 것은 별로 신경을..

詩 2013 2013.02.09

서울역/배 중진

서울역/배 중진 1/3/2012 서울에도 오늘 뉴욕에서 내리는 눈과 같이 많지도 적지도 않았지만 거리에 나서기는 혹독한 날씨였는데 옛날에도 있었던 서울역 건물이 눈에 익었고 대우빌딩으로 알고 있었으나 무슨 사연인지는 모르되 Seoul Square라는 간판이 보였으며 전에는 보이지 않았던 강우규 의사 동상이 늠름한 불굴의 모습으로 폭탄을 들고 왼손은 주먹을 굳게 쥐고 적을 뚫어지라 노리며 일제 강점기의 울분을 투척하려는 모습인데 구국 충정으로 목숨을 바치는 것이 두렵지 않았으며 교수대에 올라서도 죽음을 무서워하지 않았고 다만 나라 없음을 한탄하시다가 순국하셨는데 빈털터리라 명절에 고향을 찾지 못함을 서러워 말아라 지금의 참담한 눈물은 먼 훗날 환희의 웃음을 제공할 것이며 새로운 각오로 더욱 열심히 일하고 ..

詩 2013 2013.02.06

망상/배 중진

망상/배 중진 홀로 사시는 할아버지 허리 통증을 호소하시더니 급기야는 수술받으셨고 허리는 괜찮은데 다리가 아파 지팡이에 의지하셔야 했으며 먼저 떠나신 할머니 산소가 눈에 보이는 마을 뒷산에 있기에 자식들 몰래 오토바이를 이용하셔 매일 오르시면서 외로운 임 달래시고 위로를 받으시는데 섬뜩하게도 뒤에서 보면 산소로 걸어 들어가시는 형국이라 애써 눈길을 돌려 망상을 떨치면서도 연세도 자실 대로 자셨지만 저곳이 영면할 곳이라 위안을 받으시는지 거리낌 없이 잔디를 돌보시는데 할아버지를 모시다가 이젠 매일 돌봄을 받으시는 할머니 고독감을 견디시며 안전을 염려하시고 조석으로 틀어주시는 독경소리로 두려움 떨치시네 서울에 있는 조계사입니다. 机扈2013.02.08 10:36 저도 아직 밖에를 나가보지 않아서 추위를 느끼..

詩 2013 2013.02.06

봄은 오는데/배 중진

봄은 오는데/배 중진 눈이 온다고 하더니 예보가 딱 맞아떨어졌고 입춘이라고 했으니 벌써 새싹이 솟는 것도 무리는 아니겠고 기다리기만 하면 되는데 토끼는 눈이 온 것을 알지 못하고 허겁지겁 먹이를 찾다가 눈 위에 겁 없이 발자국을 남겼던 모양이고 먹이 사냥에 이골이 난 야수에게 당했으며 기다리던 봄이 무색하게 유혈이 낭자하게 설원을 적시고 머리는 온데간데없었으며 온종일 끔찍한 생각이 떠나질 않아 다시 찾아갔더니 몸뚱이 그것마저도 눈과 같이 사라져 흔적도 없었으며 무슨 일이 있었느냐는 듯 쌀쌀한 강풍이 역정을 내며 등줄기를 밀어 제쳐 움츠리게 하더라 봄은 저만치서 눈이 내리건 비가 쏟아지건 서두르지 않고 밀려오면서 얼었다 풀렸다 멋대로 조잡을 떨며 인간의 간사함과 맞물려 나타나겠지 yellowday2013...

詩 2013 2013.02.05

살얼음 속의 금붕어/배 중진

살얼음 속의 금붕어/배 중진 바닷가에 바람이 부니 혹독함이란 말할 수 없었고 출렁거리는 파도소리에 손가락은 점점 말을 듣지 않네 갈매기도 움츠리고 앉아 혹 먹이라도 줄까 봐 눈치를 살피고 멀리에서도 몰려드니 손가락이 부서져도 어찌 마음까지야 얼었겠는가 이 밤이 조금이라도 따스하도록 좋아할는지는 모르지만 모이가 도움되었으면 그 많던 인디언들 어디론가 사라지고 작은 움막 지어 그들이 있었음을 역사 속에 쪼끔 흔적을 남기곤 장삿속에 과대 선전을 남기나 썰렁한 바닷가 찾는 이도 없는 오후에 금붕어만 얄팍한 얼음 속에서 답답함을 호소하는 듯 꼼짝도 하지 않네 날이 풀렸다가 꽝꽝 얼길 몇 차례 거듭하더니 밤사이에 눈이 내렸더군요. 기온은 화씨로 20도입니다. 명수2013.02.03 23:35 인디언 움막인가요? 영..

詩 2013 2013.02.03

Stone Mountain의 여름밤/배 중진

Stone Mountain의 여름밤/배 중진 여름밤을 수놓는 레이저 쇼 말발굽 소리가 요란하면서 남군의 한이 섞인 노래들이 들려오기도 하고 환희에 찬 모습으로 승전소식에 도취하지만 여름밤의 열기가 점점 식어가듯 승전보보다는 패배소식이 더 자주 전해지고 전세가 열세로 기울어지니 침울함이 섬뜩한 찬 공기로 스며들면서 화려했던 쇼도 끝이 나고 패배지역에 놓여있는 관중의 한숨 소리만 들려오고 몇몇은 힘없이 Stars & Bars기를 흔들어보지만 그래도 잊지 못할 남부군의 정기를 보았느니라 海山 김 승규2013.02.01 15:32 겨울에 여름의 시~~어울립니다. 감사 합니다. 우주필2013.02.01 16:30 詩가 좀 어렵습니다. 남북전쟁의 치열했던 장면을 묘사해 놓은것도 같고, 어느 영화의 장면을 詩的으로 ..

詩 2013 2013.02.01

철 지난 바닷가에서/배 중진

철 지난 바닷가에서/배 중진 허리케인 샌디는 대단했었다 수많은 피서객들이 찾았던 해수욕장이 썰렁했고 봄부터 늦가을까지 법석이던 유원지가 아직도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지 접근조차 막았으며 을씨년스러운 날씨에 허탕을 치면서도 어떻게 변했나 살짝 살피려 했지만 보이지는 않았는데 귀여운 청설모가 낯도 가리지 않고 안전한 곳에서 모처럼 횡재를 했지 싶게 큰 음식을 먹고 있었는데 정신없이 씹으면서도 한쪽 눈으로 가끔 경계도 하는데 그 역시 이번 재해에 큰 피해를 당하였고 정신적으로도 헤어나지 못할 충격을 겪었으리라 여기며 자연에서 살아나간다는 것이 보통 일이겠나 싶었는데 먼 곳에서 큰 날개를 가진 새가 유연하게 깃을 치기에 눈으로 따라갔는데 철새들이 모여있는 곳을 알아내고 매서운 눈으로 엿보는 동물적인 감각이랄까 섬..

詩 2013 2013.01.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