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아가 반짝이던 아이/배 중진 국민학교 4학년 때인가 구강 검진을 하고는 보건소에서 나온 분들이 그 중 한 아이를 뽑아서 치아가 제일 건강하다고 했으며 그는 보란 듯이 잘난 이빨을 보이곤 씩 웃었기에 부러움 가득 가지런하고 하얀 치아를 보았으며 이구동성으로 복이 저절로 굴러들어오고 장수할 거란다 내심 내가 뽑히기를 바랐는데 왕소금으로 닦는 방법이 잘못되었던가 운이 없었겠지 하며 서운해했는데 그 아이도 까만 옷에 하얀 칼라를 했지 싶다 오 년 후 반짝이던 그 모습도 잊을 무렵 난데없이 초저녁에 멀리 있는 곳까지 찾아와서는 좋아하는 여자친구에게 대신 연애편지를 전해달란다 치아를 앞세워 잘나갔지 싶어 연결해주다 어른한테 들통이 났고 도망치는 뒤쪽에서 고함으로 내 이름까지 부르며 쫓아오셨는데 어떻게 어디로 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