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3

새해 첫날/배 중진

배중진 2013. 1. 10. 05:58

새해 첫날/배 중진

 

간밤에 그 난리를 치더니

매우 조용한 아침이었고

해님도 늦잠을 주무시는지

보이지 않고 찌뿌드드한 날씨이었으며

 

달님 역시 불꽃 구경하다가

늦었음을 알았는지

서둘러 길을 재촉하는 눈치이고

술기운으로 불그스레하네

 

난데없는 불꽃놀이에

화들짝 놀라 덩달아 날아올랐던

까마귀들이 무슨 일이 있었느냐며

단잠을 깨운 것에 대한 불만이 아침부터 높으니

 

그 소리가 시끄럽다고

저리 가라고 불평하며 내쫓을 수도 없는 일

조용하게 커피를 마시며 송구영신의 뜻에서

계사년에도 알고 지내는 모두가 건강하시기를 빌었네

 

 

 

 

 

 

 

 

 

 

 

 

 

 

 

 

 

 

 

아마릴리스 Amaryllis

 

机扈2013.01.10 09:38 

내공이 대단하십니다
새들과도 대화가 가능하군요
밑에 있는 닭은 칠면조입니까
한번도 대면한 적이 없어서입니다
아침에 좋은 장면 글 감상합니다. _()_

 

야생 칠면조들이 많이 있답니다. 사람들이 지나다녀도 도망가지도
않습니다만 짝이 부르면 도망치듯 달려가는데 뒤를 슬금슬금 경계하면서
뒤뚱거리는 모습이 귀엽기만 하지요.

 

아름다운 궁전에 눈이 내려 더욱 멋집니다.
저 소나무들은 얼마나 오랫동안 저곳에서
영욕의 세월을 보냈는지 궁금하기도 하네요.
저는 다녀온 기억이 없어 안타깝게 생각도 합니다.
초등학교 때 수학여행을 서울로 갔었는데 사진을
보았는데도 기억이 나지 않았답니다. 즐거움이
가득하시기 바랍니다.

 

창경궁

 

yellowday2013.01.10 16:01 

손바닥 위의 새는 전에 본듯한~~~~~~
아마릴리스는 지금도 저의집 베란다에 피어 있답니다. ㅎ

 

전진운2013.01.10 19:52 

돈으로 살수없느것이 가정과 건강과 등등이라는 문자가 연이어 떠돌고있는걸보면 연초가 맡긴한가봅니다
며칠 넘바쁘다고 인사도 못드렸네요
농번기도 아닌데 웬 핑계인지 ...
정말 올해는 더 건강하고 더 행복한해가 되기를 기원 드립니다..
좋은밤 되세요.~~~

 

선조의 숨결이 서려 있는 곳이라서 감회가 깊겠습니다.
거센 몽골족들이 세계를 짓밟고 설쳤으니 가까운 고려가
유린당한 것은 어쩔 수 없었지만 그래도 끝까지 항쟁을
하던 삼별초가 있었지요. 그래서 친구들이 저보고 배중손의
후예가 아니냐고 묻던 적이 많았답니다. 그래도 그들은
역사를 어느 정도 아는 사람이었지만 지금의 학생들은
알기나 할는지 궁금하기만 합니다. 즐거움이 가득하시기 바랍니다.

 

강화동문

 

송학(松鶴) 이규정2013.01.10 20:47 

배중진님 안녕하세요
늦은 저녁에
안부인사 드리옵고
새해 첫날
고운 시와
아름다운 풍경사진에 쉬어감에
감사드립니다

 

오래전에 신문에서 기사를 읽었던 기억인데 아시아인들은
쓰던 물건에 혼이 담겨 있다고 잘 버리지 않는다고 하더군요.
가까운 사이에 전해주고 받은 물건은 더욱 그렇지 싶기도 합니다.
주위의 시선과 사회적 체면 또한 의식하지 않을 수 없겠지요.
새해에도 좋은 일만 있으시기 바랍니다.

 

헌 구두와 새 구두를 바라보면서를 읽고서

 

저같이 홍시를 좋아하는 사람도 있겠고
딱딱한 감을 즐겨 먹는 사람도 있을 겁니다.
같은 나무에서 열렸어도 시기와 여러 조건에
따라 달리 섭취하며 맛이 다름을 표현할 수도
있으리라 생각도 합니다. 가을날 붉은빛
그 자체에 정이 듬뿍 감을 어쩔 수 없겠지요.
과거에 연연하지 않으시고 더 좋은 날을 위해
정진하신 두 분께 멋진 계사년이 되시길 기원합니다.

 

이성웅 시인

 

yellowday2013.01.11 21:49 

새 로운 기분으로 맞이한 새 날
해 뜨는 모습을 일찌기 보겠다고
첫 새벽에 주섬주섬 두꺼운 옷 챙겨입고
날 씨가 좋은지 어떤지 하늘부터 쳐다본다.

 

굴이 맛있게 보입니다. 미국으로 들어오던 굴에 문제가 생겨
수입금지 조치를 당하더니 풀렸다는 이야기가 들려옵니다.
예부터 남자에게 좋다고 많이들 드시는 모양입니다.
멋진 시간이 되시기 바랍니다.

 

미국에 사니 올해가 무슨 띠의 해일까 가끔은 생각이 나지 않아 궁금하기도 했답니다.

 

계사년, 갑오년, 그리고 을미년으로 이어지고 있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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