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3 431

모차르트 교향곡 41번과 호주오픈 테니스/배 중진

모차르트 교향곡 41번과 호주오픈 테니스/배 중진 교향곡과 테니스의 만남이랄까 고요한 일요일 아침 느긋하게 시작하여 나의 지휘 아래 일사천리로 진행되고 있었고 볼륨을 높였다 낮췄다 하며 절정으로 치달린다 열광하는 사람들이 있어 같이 휩쓸려 환호하는가 하면 혼자만이 있는 착각도 들게 하여 고요에 몸을 던지고 힘과 기교를 적절하게 섞어 끊임없이 진행하며 인간이 가지고 있는 희로애락을 표출하는 연주자들 누구나 가지고 있는 장단점을 지혜롭게 파악하여 장점을 최대한도로 살려 극대치를 올리고 상대의 단점을 집요하게 공략하여 좌절케 하니 한 부분이 약해서는 좋은 결과를 뽑아낼 수 없고 기초가 내외적으로 탄탄하여야 하며 체력을 최고로 끌어올려 극한상황을 극복하니 똑같은 어려움과 고비에서도 승패가 엇갈린다 환희의 눈물과..

詩 2013 2013.01.21

친분/배 중진

친분/배 중진 건강을 위해서 매주 등산을 하시고 우정을 위해서 매일 믿음을 주시고 팔순이 넘어도 매번 정력이 솟으니 소싯적 맺음이 매년 두텁게 쌓이네 건강을 유지해 평생 관심을 보이고 우정을 위해선 평소 희생도 좋으며 팔순을 넘어서 평정 유지해 나가니 소싯적 뛰놀던 평야 좁게만 보이네 2013.01.20 14:08 오늘은 이상하게 한글이 쓰이지 않지만 한글 맞춤법을 이용하여 댓글을 달고 있답니다. 맛있게 보였고 침이 꼴깍꼴깍 넘어가고 있지만 늦은 시간이라 어쩌지도 못하겠군요. 멋진 주말이 되시기 바랍니다. 묵은지 동태탕을 보고서 중고맨매니저2013.01.20 15:50 정다운 벗님(~)(~) 오늘이 大寒(대한)이네요(~)(~)^.^ 항상 웃고 또 웃는 하루 되세요(^^).(~)(^^) 행복한 오늘을"*...

詩 2013 2013.01.20

내 사랑은 어디에/배 중진

내 사랑은 어디에/배 중진 눈이 오나 비가 오나 바람이 강하게 불거나 말거나 일정한 시간에 나타나 허기진 배를 채워주던 사람 날씨가 심술궂으면 궂은 만큼 궂은일만 생기고 굳게 약속했던 사람들도 잔뜩 긴장한 굳은 표정인데 그렇다고 먹지 않을 수 없고 가만히 있으면 저절로 배가 부른 것도 아니고 때가 되면 공복을 느끼는데 먹이를 구한다는 것은 하늘의 별을 따기만큼이나 어렵고 그럴 때마다 웃음 띠고 나타나는 사랑하는 임 벌써 보이지 않은 지가 오래되었고 내색은 하지 않지만 그 사랑을 기다리는 이들이여 기다리는 임은 몸을 가누지 못하고 남의 도움을 받고 살아간다네 임들을 그리워하며 힘없이 살아가면서도 내일에 대한 희망을 잃지 않으며 오늘보다 나은 내일이라면 그대들 곁으로 다가갈 것을 굳게 약속한다네 남을 돕던 ..

詩 2013 2013.01.19

상추쌈/배 중진

상추쌈/배 중진 나에게도 상추 같은 시기가 있었으니 중학교 1학년 때였고 얼마나 싱싱하고 나긋했던가 인사성 밝고 말 잘 듣고 겁도 많았으며 상급생들한테 얻어터지지 않으려고 조심에 또 조심했었던 시절 그렇게 했는데도 무법 지대인 학교에선 아무런 이유도 없이 이른 시간부터 통학생들은 단체로 엉덩이를 맞아 볼기가 시퍼렇게 얼룩진 상처의 시절 급기야는 할아버지한테 들켰고 교장 선생님께서 싹싹 비시며 제발 전학은 시키지 말라고 하셨고 관련된 상급생들은 정학조치로 마무리되었는데 그런 스트레스를 날마다 받아서인가 이웃집 친구가 이상한 행동을 보였으며 돌발적으로 급우 생을 펜으로 찌르려고 덤볐고 담임선생님께서는 데리고 일찍 조퇴하란다 어떻게 기차를 타고 고향까지 왔는지 기억도 없고 그 아이는 그 이후 학교에 나타나지 ..

詩 2013 2013.01.19

찰스 1세/배 중진

찰스 1세/배 중진 말을 더듬는 것은 정적이 두려워서가 아니었고 추위로 몸이 바들바들 떨까 봐 옷을 더 껴입고 초연한 빛을 띠었다네 자기를 지켜줬고 의지하는 신과 크롬웰이 믿는 절대자가 같았으며 같은 싸움터에서 자기를 수호하리라는 신념하에 나부끼는 휘장만이 무심하고 피를 뿌려 더럽혀진 곳은 피를 뿌리게 한 자의 피가 아니면 대신할 수 없다는 말과 같이 성난 군중은 참형을 보고 싶어 외치니 어리석다 생각했던 신하들이 역지사지 저승의 사신을 자처하고 싸구려 목관은 두 동강 난 시체를 담아 광란의 도가니 속으로 내처 지겠지 종교전쟁은 잔인했고 참혹했으며 믿는 자들끼리니 패배를 믿지 않았으며 믿고 의지하는 신이 영원히 같이한다는 망상으로 두려움도 없이 피를 보며 절대자의 뜻이라 여기네 검은 천으로 덮인 관 위에..

詩 2013 2013.01.18

아름다운 마음씨/배 중진

아름다운 마음씨/배 중진 비록 얼은 손이지만 섬섬옥수였고 상처가 있어 섬뜩했지만 사랑하는 마음이 깃들여 있었는데 식물원에 오기 바로 직전에 집에서 기르는 앵무새가 질투심에 불탔는지 상처를 입혀 싸맸단다 말을 따라 하더니 마음마저 읽었는지 먹이까지 들고나서니 막무가내로 그녀를 아프게 했다더군 작고 귀여운 그녀가 나타나니 이곳에서 먹이를 갈취하던 새들이 그녀의 손바닥으로 다 모였고 믿음이 있고 오랜 지기라 금방 북새통을 이루었으며 그녀가 들고 있는 가방에는 앵무새용 먹이로 가득 찼고 작은 새들이 덥석 땅콩을 물으니 가당키나 할까 그들은 좁쌀은 거들떠보지도 않고 해바라기 씨를 가장 선호했으며 옆에서 들려오는 작은 셔터 소리에도 민감하게 반응하여 날아갔지만 배고픔은 어쩔 수 없었는지 풀 방구리에 쥐 드나들듯 염..

詩 2013 2013.01.16

어느 아이에게/배 중진

어느 아이에게/배 중진 춥고 을씨년스러운 날씨에 입은 것도 변변치 않았고 아빠는 보이지 않았으며 엄마와 약간의 거리를 두고 오던 아이 활기라곤 찾을 수 없는 창백한 얼굴 역시나 엄마도 핼쑥해 보이더니 눈가에 붉은빛이 감돌았으며 아이들이 잘 찾지 않는 곳에서 나타난 아이 이젠 성탄절 축하분위기도 마지막이라고 했으며 식물원에서 그동안 어린이들을 위해 특별히 벌였던 장난감 기차 전시회도 멈춘다고 작은 애들이 시끌벅적한 것과는 좀 다른 아이 작은 새들이 먹이를 찾아 인간의 손바닥으로 무작정 날아오는 것을 보면서도 시큰둥한 눈치였으며 주위 사람이 해보라고 좁쌀과 해바라기 씨를 건네줘도 껌벅거리며 물끄러미 아무 말이 없던 아이에게 좋아할지는 모르나 사진을 골라서 보내 노나니 밝은 표정을 지어주었으면 좋겠고 무슨 사..

詩 2013 2013.01.15

도도함/배 중진

도도함/배 중진 좀 늦은 시각에 새들이 궁금했기에 모이를 들고서 썰렁한 곳으로 찾아갔지만 정적만이 감돌고 바람이 매우 찼으며 움직이는 물체가 전혀 보이지 않았지만 먹이를 땅바닥에 주르르 쏟아 놓았더니 날개 치는 소리가 들려오면서 작은 박새들이 사방에서 날아드네 가까이하고 싶어 손바닥에 먹이를 펼치니 허락도 없이 들락날락하는데 작은 발톱에서 정이 짜릿하게 전해지더군 너는 배고픔을 달랬고 나는 즐거움을 느꼈고 너는 위험을 감수했고 나는 만족을 체험했네 아름다운 색깔을 지닌 카디널은 뾰로통한 모습으로 떨고 있었고 재롱을 떨고 아양을 떨지 못함을 한스럽게 생각하며 굶주림에 시달리네 생긴 대로 놀고 있다는 말을 들었는데 저 많은 먹이를 군침만 흘리며 보고 있는 심정이여 자세를 낮추고 같이 어울리면 안 되겠는지 그..

詩 2013 2013.01.15

주목을 주목하면서/배 중진

朱木을 注目하면서/배 중진 어머니 무덤가에 쓸쓸할까 심어 놓았던 노란 국화도 시들고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지키던 조화 한 다발 어머니 곁을 향기도 없이 지키고 있었는데 막내 이모님 댁에서 모셔와 정성을 담아 여섯 그루를 심어 놓았다는데 지성이면 감천이라고 매일 찾으시는 아버지의 사랑으로 잘 자라고 있으려니 살아 천 년 죽어 천 년 한다고 했으나 그렇게까지는 바라지도 않고 손주까지만이라도 잘 보살펴 주셨으면 하고 비옵고 외로우시더라도 영혼은 후손과 영원히 같이 하셨으면 아무래도 고등학교 때 친구가 성장기에 모든 것을 알기에 더 가까우리라 생각도 합니다. 저는 고향 친구가 좋더군요. 멋진 사진과 글 잘 감상했답니다. 즐거움이 가득하시기 바랍니다. yellowday2013.01.18 10:22 정작 주목은 없..

詩 2013 2013.01.15

겨울비/배 중진

겨울비/배 중진 그리운 고향에서는 꽁꽁 얼었다는 소식이 쩡쩡 거리며 귀를 찢고 사는 곳은 끊임없이 추적거리며 간밤부터 줄기차게 비로 적시네 밖으로 나갈 수 없는 것은 답답하게도 마찬가지이나 추위로 움츠려 마음마저 언 것과 활동하려다가 비 때문에 접는 아쉬움 차이랄까 그래도 예보에 의하면 오후 잠깐이나마 햇빛을 볼 수 있다고 했는데 웬걸 계속 을씨년스럽게 침침하다가 밤의 어둠과 함께 밀려드는 자욱한 안개 추위로 부서질 듯 깨끗한 밤엔 별들도 더 초롱초롱하건만 증기탕을 연상하는 밤거리는 은은한 가로 등불이 토요일 밤 열기를 덮고 있네 센티멘털리즘 뉴에이지 피아니스트 어네스트 코르타자르의 연주곡을 감상하면서 구슬이 또르르 요리조리 굴러가며 울리는 듯함에도 겨울만큼이나 짧은 그의 생이 발자국이 되어 가슴에 남네..

詩 2013 2013.01.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