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추쌈/배 중진
나에게도 상추 같은
시기가 있었으니
중학교 1학년 때였고
얼마나 싱싱하고 나긋했던가
인사성 밝고
말 잘 듣고 겁도 많았으며
상급생들한테 얻어터지지 않으려고
조심에 또 조심했었던 시절
그렇게 했는데도 무법 지대인 학교에선
아무런 이유도 없이 이른 시간부터
통학생들은 단체로 엉덩이를 맞아
볼기가 시퍼렇게 얼룩진 상처의 시절
급기야는 할아버지한테 들켰고
교장 선생님께서 싹싹 비시며
제발 전학은 시키지 말라고 하셨고
관련된 상급생들은 정학조치로 마무리되었는데
그런 스트레스를 날마다 받아서인가
이웃집 친구가 이상한 행동을 보였으며
돌발적으로 급우 생을 펜으로 찌르려고 덤볐고
담임선생님께서는 데리고 일찍 조퇴하란다
어떻게 기차를 타고 고향까지 왔는지 기억도 없고
그 아이는 그 이후 학교에 나타나지 않았으며
무심하게도 동정을 살피지도 못하고
각각 떨어져 제 갈 길로 사라졌는데
상추를 볼 때마다 생각나는 아이가 되었던 것은
마침 집에서는 점심을 왁자지껄하게 차려서
작은 할머님들과 고모들이 합세하여
된장과 고추장을 찍어 푸짐하게 드시다가
뜻하지 않은 손주의 출현으로 깜짝 놀라 하셨고
졸음이 와도 좋으니 많이 먹으라며 권하시니
그렇잖아도 노곤한 시절에 할 숙제는 많아도
상추쌈으로 볼퉁이가 미어지게 쑤셔 넣었던 추억이다
왜 그런 행동들을 하는지 ~~~~
지금은 일진회라는게 생겨 조폭들이 아예 키운다는 ~~~~~무서운 세상입니다.
라면 출시 50주년이라고 하였는데 저는 1968년에 처음 맛을 보았답니다.
학교에서 주전자에다 아이들이 라면을 끓여 돌려가며 조금씩 먹었던 기억인데
그 후 세상에서 그보다 더 맛있던 라면은 찾을 수가 없었지요.
1963년
곰보배추는 아니지만 더 작고 아주 짙푸른 꽃이 일찍 피는 것이 있긴 있지요.
재작년에 배춧값이 무척 쌀 때 밭에 있는 김장용 배추를 춥다고 덮고 자르던
기억이 새롭습니다. 자르는 방법을 몰라 다 흩어지게 해서 민망하기도 했던
시간이었지만 가족이 다 모여 김장도 하고 재미있었던 시간이었답니다.
멋진 시간이 되시기 바랍니다.
유익한 자료 고맙습니다.알찬 한해 되시기 바랍니다.
상추종류의 흰색액체가 건강에 좋다고 합니다...배 아플 때 상추쌈을 먹으면...
그래서 단오 무렵에 먹는 상추는 보약이라고~~~~~~합니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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