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3

폭설/배 중진

배중진 2013. 2. 9. 02:26

폭설/배 중진

 

남쪽에서 폭풍우가 밀려와

폭설로 변하는가 싶더니

잔뜩 내질러 놓고

아무 부담 없이 대서양으로 빠져나가고

 

그 공백을 예보처럼

서쪽에서 거친 폭풍설이 덮치고는

오도 가도 못하게 싸질러 놓아

그 자신도 빠져나가지 못하고 뭉개고 있네

 

집만 한 곳이 이 세상 천지에 또 있을까마는

뺀둥뺀둥거리는 아이들을 멕이기 위해서는

마냥 퍼질러 있기에도 그렇고

오가는 이의 안전을 위해서도 길을 내야 하니

 

모처럼 눈이 내린다고

어린아이들처럼 껑충껑충 거리며 즐거워했지만

무거운 눈에 처질러지니

가볍게 생각했던 것이 잘못이지

 

밤이 무섭지도 않은가

멈출 생각 추호도 하지 않는 백설은

벽난로에 불 질러 놓고 흐느적거리는 그림자와

엉클어져 옛이야기 나누고 있음이여

 

 

 

 

 

 

 

 

 

 

 

 

 

 

 

 

 

 

 

 

 

 

 

2013.02.09 03:51

낮에 내리는 것은 별로 신경을 쓰지 않지만
오늘 밤에 내리는 것에 다들 경계를 하고 있더군요.
극성스러운 까마귀들은 어디로 갔는지 보이지도 않고
잠깐 눈이 멎은 틈을 타서 비둘기가 나타났으며
갈매기도 이곳까지는 오지 못하고 있는 듯합니다.

 

비행기 소리도 들리는 것을 보니 다 결항은 아닌 듯했지요.
버스도 정상적으로 운행하고 있답니다.

 

yellowday2013.02.09 06:38 

한국만큼은 안 내렸네요. 저정도는 약과군요. ㅎ

 

14"내렸으니 36cm 정도 되는가 봅니다.
지금은 강풍이 41mph되니까 66kilometer per hour 되나요?

 

온도는 화씨로 29도 되지만 체감온도는 한참 내려갑니다.

 

yellowday2013.02.12 13:37 

뉴욕이 온통 폭설케인으로 몸살을 앓는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제이님은 괜찮으신가요? 올해도 그냥 지나가지 않는군요. 에구

 

八峯2013.02.09 14:44 

설맞이 즐겁게 하시고
가족의 따스한 정과 소중함을 듬뿍 느끼시는
설날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모나리자2013.02.10 18:34 

한국도 툭하면 폭설이 내리는 금년 겨울입니다.
제이님께서는 멀리에 계시니 항상 안전과 건강 챙기시고요.
36센티면 거의 강원도에 내리는 눈 같습니다.
이 밤 편안하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제이님.~~

 

빨간 머리는 고약하다고 여기서도 수군수군하더군요.
일도 잘하고 근성도 있어 쉽게 포기하는 타입이 아님을
경험을 통해서 알 수 있었지 싶었습니다. 생활력이 강한
편이지요. 한국의 추위도 설날의 그 중노동도 잘 견디리라
생각도 합니다. 유난히도 춥고 눈도 많이 내리는데 불철주야
사업 독려하시느라 고생이 많으신데 계사년엔 모든 것을
잘 마무리하시고 머지않은 봄과 같이 모든 것이
활짝 만발했으면 합니다. 설날이기에 떡국 사 먹으러 나가려고
계획하고 있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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