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상/배 중진
홀로 사시는 할아버지
허리 통증을 호소하시더니
급기야는 수술받으셨고
허리는 괜찮은데 다리가 아파
지팡이에 의지하셔야 했으며
먼저 떠나신 할머니 산소가
눈에 보이는 마을 뒷산에 있기에
자식들 몰래 오토바이를 이용하셔
매일 오르시면서
외로운 임 달래시고 위로를 받으시는데
섬뜩하게도 뒤에서 보면
산소로 걸어 들어가시는 형국이라
애써 눈길을 돌려 망상을 떨치면서도
연세도 자실 대로 자셨지만
저곳이 영면할 곳이라 위안을 받으시는지
거리낌 없이 잔디를 돌보시는데
할아버지를 모시다가
이젠 매일 돌봄을 받으시는 할머니
고독감을 견디시며 안전을 염려하시고
조석으로 틀어주시는 독경소리로 두려움 떨치시네
서울에 있는 조계사입니다.
机扈2013.02.08 10:36
저도 아직 밖에를 나가보지 않아서 추위를 느끼지는 못했습니다.
하지만 제일 춥다 합니다.
설 연휴 다복하시길 바라겠습니다. 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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