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3 431

봄이 오는 길목에서/배 중진

봄이 오는 길목에서/배 중진 모처럼 포근한 날씨에 사람들은 들뜨고 새싹들도 약동하며 비둘기도 짝을 맺는데 천지를 뒤흔드는 오토바이 소리와 길게 뽑아내는 백파이프 소리 심장 박동하듯 우렁찬 드럼 치는 소리는 봄의 발걸음을 재촉하는 소리 삼위일체로 단단히 무장한 기독교 정신이 무신이 판치는 동토에 뿌리를 내리는가 싶었는데 전 세계로 확산하여 기세도 당당하고 몸을 가누지도 못하게 술만 마시는 것이 아니라 뱀이 사라지게 했다는 전설과 같이 우리가 사는 지역에서도 악의 뿌리가 내리지 못하게 향연을 베푸소서 봄은 Saint Patrick's Day를 즈음하여 세상을 온통 푸르게 만들고 깊은 잠에서 깨어나 결실의 계절을 향하여 힘차게 전진하리라 봄의 길목에서/배 중진 오션닥2013.03.12 07:27 봄의 길목에서..

詩 2013 2013.03.12

가냘픈 달님/배 중진

가냘픈 달님/배 중진 대보름이 지난 지 얼마나 됐다고 날씨를 핑계로 무심하더니 새벽에 달이 동쪽에 떴는데 미구에 닥칠 햇빛으로 희미해졌으며 생김새도 가녀려 먼 길을 가다가 중도에서 없어지겠다 싶었으며 당분간은 눈에 띄지도 않겠지 정이 생겼다가 사라지길 자주 하더니 소 닭 보듯 하기도 하는데 아예 보이지 않으면 궁금이라도 하겠지 달에서 그리움이 존재하는 이유는 가끔은 따로 방을 쓰듯 냉각기를 거쳐 외로움을 느끼고 그나마 옛정이 남았기에 툭툭 털고 다시 밝은 모습 보고 싶다는 뜻이겠지 이쁜선이2013.03.10 14:50 블 친구님~!!반가워요 언젠가는 모두에게 아름답고 즐거운 어릴적 친구와 같은 블로그에 함께 하시어 친구와 함께 블로그 세상속에 살아가는 긴 여정에 사랑하는 친구와 긴 이야기 주고 받으며 꿈..

詩 2013 2013.03.09

선악과/배 중진

선악과/배 중진 남이 정성 들여 가꾼 꽃을 보기 위해 적당한 가격을 주고 들어와서 마음껏 즐기고 향기를 맡으면 가지고 있던 시름도 떨굴 수 있으리라 남을 위해 건드려 상처를 내지 말고 후일을 위해 사진으로 남기고 사랑하는 사람과 천천히 아름다움을 느끼고 멋지게 살면 좋은 데 관리자 또는 다른 사람이 보이지 않는다고 뒤편에 자라고 있는 오렌지 나무에서 오렌지를 따서 먹는 사람들 선악을 분별할 수 있는지 궁금했고 낮은 곳에는 열매가 보이지 않았으며 높아 손이 닿지 않는 곳에만 남아있어 모르는 사람은 그냥 평온하게 지나치겠지만 느끼는 사람은 씁쓰레한 기분이었다 쫓겨나지 않은 것이 천만다행이라 느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답니다. 전진운2013.03.09 22:32 그렇네요오렌지참많이도열였읍니다 무심히지나치는데잘..

詩 2013 2013.03.09

3월의 눈/배 중진

3월의 눈/배 중진 하늘에선 눈을 들이 쏟아붓고 밑에서는 허둥지둥 걷어내고 아이들은 방안에서 뛰어놀고 어른들은 정신 사납다 한다 마지막이었지 싶었고 대신에 봄비가 줄기차게 얼었던 대지를 녹이며 촉촉하게 만들었는데 그렇게 춥지는 않지만 춥게 보이는 눈이 휘몰아치니 한편으론 좋으면서도 먹고사는 데 지장을 준단다 돈을 버는 사람도 있을 테고 눈 때문에 손님의 발길이 뚝 끊어짐을 불안해하는 이도 있으리 3월의 눈이 내리면 얼마나 내리겠는가 전진운2013.03.08 21:38 복사꽃과 봄눈이 잘어우러진모습입니다 메발톱이 늦봄을 연상하게 하는군요 저도 아직 스노우 타이어 사용한답니다 재치있게 담으신 봄과 눈 멋지게 보았읍니다 늘보내주시는성원에 감사드려요.ㅎㅎㅎ 아직 연못가에 가서 확인은 못 했지만 어디선가 단잠을 ..

詩 2013 2013.03.08

꼭꼭 숨어라/배 중진

꼭꼭 숨어라/배 중진 봄기운으로 꽃샘추위를 이겨내려고 온종일 밀고 당기더니 늦은 밤이 되며 눈이 쌓이더군요 나다니던 차들이 사라지니 질퍽거렸던 도로가 하얗게 변하고 찬바람이 계속 승전 가를 부릅니다 영원한 승자가 없음을 알기에 이 밤을 내주지만 내일은 떠오르는 태양의 힘을 빌려 칼바람을 몰아내겠지요 이런 와중에 조용하게 몸을 숨기고 죽은 듯이 누워있는 봄의 싹 때가 되면 천지를 뒤덮어 버리겠지요 2013.03.08 20:58 지금도 계속 눈이 휘날리고 있지만 현재까지 7"정도 내렸다고 하네요. 대부분의 학교는 문을 닫았거나 등교 시간을 2시간 정도 늦춘다고 방송을 합니다.

詩 2013 2013.03.08

꽃을 사랑하는 마음이/배 중진

꽃을 사랑하는 마음이/배 중진 인간관계에서는 사소한 언어 하나가 빌미가 되어 금세 싸늘한 모습으로 변하고 얼음장같이 차갑게 행동을 하기도 하지요 홧김에 길을 떠났지만 있어야 할 옆자리가 비었고 무지의 세계를 감만 잡고 달리니 목적지까지 제대로 갈 수 있겠는지요 엉뚱한 길로 들어섰다가 허탈하게 되돌아오고 답답함으로 좌절하면서 인간의 한계를 느끼기도 하지요 인간이 정성 들여 가꾼 아름다움을 찾아서 무뚝뚝한 표정으로 간신히 들어섰더니 꽃의 향기에 금방 누그러들고 밤이 늦도록 취했건만 다시 세상으로 나오니 깜깜한 어둠으로 지척을 분간할 수 없었고 달도 별도 보이지 않는 절망 속 잠잘 곳을 찾아 헤매지만 보이지 않았으며 두려움은 배가되고 늦은 시간까지 저녁도 챙기지 못하고 길바닥에서 밤을 지새워야 하는가 갔던 길..

詩 2013 2013.03.07

사랑/배 중진

사랑/배 중진 아이가 없는 여선생이 아이들을 사랑으로 가르치고 아이들과 32년을 지내면서 아이들만큼이나 성장하셨고 57세에 은퇴를 하시더니 그 사랑 식지 않으시고 월요일은 병원에서 자원봉사하신 후 집으로 오다가 영어를 필요로 하는 이민자에게 가르침을 주시고 화요일은 수요일에 있을 벼룩시장에 팔 물건 정리하시고 수요일은 성공회 기금 마련하시고 목요일은 이민자들을 위해 또 무료로 강의하시고 금요일은 재차 병원으로 달려가시며 토요일은 찾는 이를 위해 시간을 내시고 일요일은 신부님을 도와 성찬식을 거행하시니 연세는 한국식으로 따지면 72세이시나 종교관이 투철하여 자기 몸 돌보지 않고 허리수술을 받으셔 가끔은 괴로우셔도 심장박동을 계속시키는 Pacemaker가 작동하는 한 알게 모르게 남을 배려하며 사랑을 베푸시..

詩 2013 2013.03.05

색깔을 보면/배 중진

색깔을 보면/배 중진 날이 화창하면 마음대로 벗고 갈아입지만 춥고 을씨년스러운 겨울엔 외투가 한정되었지 싶었으며 자주 눈에 띄는 색깔을 보면 멀리에서도 어떤 사람인지 어디에 살고 있는지 대충 알겠는데 젊은 사람들보다는 연세가 드신 분들이다 불편한 몸을 이끌고 일상생활에 필요한 것을 사러 가시거나 일정한 시간에 운동 겸 산책을 하시는데 밝고 상쾌한 표정은 아니었지만 그런 색깔만 보고서도 그 사람을 떠올리고 지금은 어디쯤을 걷고 있겠지 엉뚱한 생각을 하면서도 안전하고 건강하게 장수하시길 기원하네 불변의 흙2013.03.04 15:00 우리삶이 힘들 때면 행복했던 기억을 떠올리며 크게웃어요.웃음은 고통의 주름을 펴고 무거운 삶의 시름을 열어냄니다. 아기의 해맑은 미소 가족의 행복한 웃음 소리를 타고 지금 당신..

詩 2013 2013.03.04

이유는 알 수 없지만/배 중진

이유는 알 수 없지만/배 중진 일요일마다 뉴욕 타임스를 사러 잡화점에 쪼르르 내려갔다가 한 바퀴 빙 둘러 인근을 살피면 짧은 시간에도 많은 것을 느끼는데 오늘은 작고 흰 애완견이 주인과 함께 산책하다가는 작은 쉼터에 다다르자 끌려가지 않으려고 버팅기는 것을 보고 무슨 이유인지 알고 싶었는데 속 시원한 대답을 얻지 못하고 나름대로 잔디밭이 싫다거나 아니면 인간들이 담배꽁초를 버려 더러워서인지 종잡을 수가 없어 다음 행동을 주시했는데 웬일인지 끌고 가던 남자가 마음을 돌려 강아지는 잔디밭을 쫄쫄거리며 걷고 그 뒤를 터벅터벅 따르고 있었다 빠른 걸음은 아니고 걷다 멈췄다 어디까지 가는지는 모르지만 같이 한가하게 보내는 시간도 아름답고 말 못하는 짐승이지만 좋고 싫은 것을 표현함이 좋았다 땅강아지 오래간만에 보..

詩 2013 2013.03.04

난초/배 중진

난초/배 중진 부드러운 봄바람 속에 난향이 섞이니 꽃에 대한 그리움은 보고 싶다는 간절함으로 변해 걷기가 불편해도 동면에서 깨어나 갈증으로 허덕이듯 삼삼오오 몰려드는 경이로움 긴 겨울 마음조차 얼어붙어 말동무가 필요한데 말 붙이기 어렵지만 꽃 이야기로 끝이 없으니 생명의 신비는 물론이요 이상한 인간관계까지 호기심을 자극하며 보는 이를 감탄케 하고 어둠을 떨구네 전진운2013.03.03 15:51 호접란이군요 지금 춘란이 한창 필 시기인것같읍니다 3월이 후딱다가와 주일을 보내고 있읍니다 사랑과 소망이넘치는 3월 되시기 바랍니다 아직 사진기가 낯설기만 하겠지만 자꾸 찍히다 보면 익숙해지리라 생각도 합니다. 귀여운 모습으로 무럭무럭 자라나 충실한 역할을 하겠지요. 말 못해도 눈치가 있기에 뜻을 저버리지 않을 ..

詩 2013 2013.03.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