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을 사랑하는 마음이/배 중진
인간관계에서는
사소한 언어 하나가 빌미가 되어
금세 싸늘한 모습으로 변하고
얼음장같이 차갑게 행동을 하기도 하지요
홧김에 길을 떠났지만
있어야 할 옆자리가 비었고
무지의 세계를 감만 잡고 달리니
목적지까지 제대로 갈 수 있겠는지요
엉뚱한 길로 들어섰다가
허탈하게 되돌아오고
답답함으로 좌절하면서
인간의 한계를 느끼기도 하지요
인간이 정성 들여 가꾼 아름다움을 찾아서
무뚝뚝한 표정으로 간신히 들어섰더니
꽃의 향기에 금방 누그러들고
밤이 늦도록 취했건만
다시 세상으로 나오니
깜깜한 어둠으로
지척을 분간할 수 없었고
달도 별도 보이지 않는 절망 속
잠잘 곳을 찾아 헤매지만
보이지 않았으며 두려움은 배가되고
늦은 시간까지 저녁도 챙기지 못하고
길바닥에서 밤을 지새워야 하는가
갔던 길 되돌아오다가
험한 길에서 풀을 뜯는 사슴을 만났는데
딱하다는 표정으로 바라보고 있으니
잘났다는 인간의 꼴이 말이 아니었고
우여곡절 끝 새벽 시간에
간신히 몸 누울 곳을 찾아 들어서서
긴박했던 하루를 반성하며
지혜롭지 못한 행동을 뉘우치네
꽃을 찾는 마음이 이래서야 하겠는가
꽃을 만나지 못했다면 어땠을까
꽃을 보았어도 예전과 같이 환호를 지르지 않았음은
꽃을 동경하는 마음에 먹구름이 깔려서겠지
날씨는 외롭고 그리운 마음을 동정이라도 하는지
찬비가 하염없이 쏟아지고
가던 날이 장날이라고 두 번째 방문지 Longwood Gardens도
눈보라가 예상된다고 문을 굳게 잠그지나 않았을까
다행히도 손님을 반갑게 맞아들였고
모두 집안에서 숨어 밖의 동정을 살피는지
찾는 이들이 적었고 넓은 공간에 꽃향기가 가득했지만
적설량도 많고 강풍이 몰아친다 하여 미련을 버리고
꽁꽁 얼었던 마음도
다시 한두 마디의 말로 녹으면서
따스한 가정으로 줄기차게 달렸고
자연의 무서운 폭풍에 휩싸이기 전에 침묵을 배웠다네
커피도 마실 여유가 없었던 하루였지요.
달리는 차가 움찔할 정도의 강풍이 불어닥쳐 두려움이 일기도 했지만
다행히도 눈은 내리지 않았고 비만 억수로 쏟아져 트럭이 지나치면
한동안 앞이 보이지도 않는 물보라상태였답니다.
얼마나 피곤했던지 차 안에서 졸음이 쏟아졌고 휴게소에서 잠깐 눈을 붙이기도
했지만 떨어지는 물방울 소리와 차를 흔드는 바람에 두려움으로 다시
고속도로를 달려야 했답니다. 그리곤 집에 와서 긴 잠으로 빠져들었지요.
한마디로 악몽이었답니다.
워싱턴 DC를 비롯한 미 동부 수도권 일대에 6일 강풍을 동반한 눈폭풍이 몰아닥치면서
연방 정부가 휴업에 돌입하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국립기상청(NWS)은 이날 워싱턴 DC와 버지니아, 메릴랜드, 펜실베니아, 웨스트버지니아주
등에 최고 12인치의 폭설 예보를 내리고 이 지역에 겨울폭풍 경보를 발령했다.
이로 인해 워싱턴 DC 시내에 있는 로널드 레이건 공항과 버지니아주 북부 덜레스 국제공항
등을 비롯해 이 지역과 LAX를 잇는 항공편 등 이날 하루에만 2,000편 이상의 항공편 운항이 중단됐다.
뉴욕은 어제 비가 계속 내렸고 오늘은 눈이 계속 내렸지만 아직 쌓이지는 않고 있답니다.
네. 뉴욕은 아직도 눈이내리는군요.
한국은 봄빛이 천지에 가득합니다.
늘 건강하시고, 꽃처럼 화사한 마음이시길 기원합니다.
뉴욕은 눈이 내리고 있지만 양지바른 곳에서는 봄이 벌써 피어나고 있더군요.
눈이 내리리라 꿈에도 생각을 못했겠지만 이런 추위도 잘 견디며 내일을
푸르게 꾸밀 기회를 노리고 있겠지요. 화창한 봄과 약동하는 모습이 좋습니다.
아마도 봄도 저 길을 따라왔겠지 싶습니다. 멋진 시간이 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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