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3

이유는 알 수 없지만/배 중진

배중진 2013. 3. 4. 00:52

이유는 알 수 없지만/배 중진

 

일요일마다 뉴욕 타임스를 사러

잡화점에 쪼르르 내려갔다가

한 바퀴 빙 둘러 인근을 살피면

짧은 시간에도 많은 것을 느끼는데

 

오늘은 작고 흰 애완견이

주인과 함께 산책하다가는

작은 쉼터에 다다르자

끌려가지 않으려고 버팅기는 것을 보고

 

무슨 이유인지 알고 싶었는데

속 시원한 대답을 얻지 못하고

나름대로 잔디밭이 싫다거나 아니면

인간들이 담배꽁초를 버려 더러워서인지

 

종잡을 수가 없어 다음 행동을 주시했는데

웬일인지 끌고 가던 남자가 마음을 돌려

강아지는 잔디밭을 쫄쫄거리며 걷고

그 뒤를 터벅터벅 따르고 있었다

 

빠른 걸음은 아니고 걷다 멈췄다

어디까지 가는지는 모르지만

같이 한가하게 보내는 시간도 아름답고

말 못하는 짐승이지만 좋고 싫은 것을 표현함이 좋았다

 

 

 

 

 

 

 

 

 

 

 

땅강아지 오래간만에 보게 되는군요. 어렸을 때는 그래도 자주 보았었는데
흙을 가까이하지 않으니 사진으로 보지 않았으면 까마득히 잊힌 곤충이
되었답니다. 환경이 적당하기에 저들도 잘살아나가고 있겠지 하는 안도의
숨을 내쉽니다. 고추에 영향이 없는 공존을 희망하면서 진인사대천명이란
말씀도 있듯이 심은 것보다 몇백 배 더 거두시길 바랍니다.

 

고추모 일차 이식을 보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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