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을 꿈꾸며/배 중진 지긋지긋한 겨울 혹독하게 추운 날씨 꼼짝달싹 못하게 하는 하얀 눈 속 해가 떴다고 하나 보이지는 않고 따스하던 어느 날 꿈꾸던 봄을 맞이하고 싶어 다들 거리로 뛰쳐나왔지만 가슴에 피로 응어리지고 봄은 착각이었네 늦추위는 봄을 비아냥거리듯 지독함을 더해갔고 음지에서 알게 모르게 자라던 새싹들 그나마 피를 토하고 동토의 지루한 나날들 암흑의 세계 이웃과의 단절 속에 세상 사람들은 외면하고 봄을 찾아 따스한 지역으로 뿔뿔이 흩어졌던 절망 속 암울함으로 빨리 늙어가고 봄이 왔다지만 훈훈함은 아예 느낄 수 없었으며 굳게 닫힌 정원에 꽃은 영원히 피지 못할 듯 봄을 기다리다 얼어 숨져간 아름다운 꽃님들 하고 싶은 말은 산더미처럼 쌓였으나 싹을 틔우고 피울 수 없어 뿌리로 바싹 움츠려 때를 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