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 지난 바닷가에서/배 중진
허리케인 샌디는 대단했었다
수많은 피서객들이 찾았던 해수욕장이 썰렁했고
봄부터 늦가을까지 법석이던 유원지가
아직도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지 접근조차 막았으며
을씨년스러운 날씨에 허탕을 치면서도
어떻게 변했나 살짝 살피려 했지만 보이지는 않았는데
귀여운 청설모가 낯도 가리지 않고 안전한 곳에서
모처럼 횡재를 했지 싶게 큰 음식을 먹고 있었는데
정신없이 씹으면서도 한쪽 눈으로 가끔 경계도 하는데
그 역시 이번 재해에 큰 피해를 당하였고
정신적으로도 헤어나지 못할 충격을 겪었으리라 여기며
자연에서 살아나간다는 것이 보통 일이겠나 싶었는데
먼 곳에서 큰 날개를 가진 새가 유연하게 깃을 치기에
눈으로 따라갔는데 철새들이 모여있는 곳을 알아내고
매서운 눈으로 엿보는 동물적인 감각이랄까
섬뜩한 모습이면서도 다 같이 살아가는 우스운 공간임을
뼈저리게 느끼는 순간 쏜살같이 몸을 던지더니
방금 청설모를 구경하고 흐뭇하던 기분에
살기를 느끼게 하면서 한발 앞서 죽기 살기로 줄행랑을 치는
청설모의 안위가 걱정되어 달려갔더니
불행 중 다행으로 사나운 매는 허공을 덮쳤으며
청설모는 두 번 다시 보이지 않게 숨어들었고
날개가 있으면 훨훨 날아 원하는 곳으로 가서 살겠지만
다리가 있기에 누가 뭐래도 이곳을 떠날 수 없는 약자의 불행이었다
청솔모가 집단장 하려다 혼 줄이 난것 같습니다. _()_
산호라는 것을 옛날에도 알고 있었던 모양입니다.
요사이 TV에서 계속 그 아름다움을 보여주고 있어
흠뻑 몰입하고 있답니다. 멋진 시간이 되시기 바랍니다.
청설모란놈 혼이 나갔다 다시 돌아 왔군요 ㅎㅎ
어느덧 1월도 지나가 버리고 새달 이 오는군요 즐거운마움으로 맞이하시기를 바라겠습니다
허리케인 샌디로 인한 뉴욕시의 재산 피해는 3200억 달러
미국의 일년 국방예산의 50%나 된다나요
자연의 재앙은 상상을 초월...
2070년경 허리케인으로 인한 뉴욕시의 피해가 2조 달러를 넘을 것이라고?
해안 도시들은 앞으로 벌벌 떨게 되었지요
기후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처하는 게 중요~~
청설모가 보금자리를 잃을지도 모르겠군요
즐겁고 행복한 하루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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