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3 431

겁박/배 중진

겁박/배 중진 참새 새끼들이 아우성치는 소리가 들려 그쪽으로 뭔가를 찾으려고 했지만 보이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는데 주위에 있던 Mockingbird의 몸동작이 심상치 않았으며 서 있는 쪽을 향하여 겁도 없이 다가오면서 날개를 펴고 위협을 하는데 쟤가 날이 더우니 이상해진 것은 아닌지 자꾸 가까이 오면서 폈다 오므렸다 가관이네 그것을 놓칠세라 사진으로 담으면서도 우습고 재미있어 눈을 뗄 수가 없었으며 겁도 없이 물러서지 않으니 움찔하더니 옆집의 지붕으로 휙 날아가 한참을 노려본다 겁을 줘도 무서워하지 않는 인간과 상대해봤자 별로 남는 것이 없으리라는 판단이었겠지만 비상시 저들은 죽기 살기로 덤벼 인간에게 상처를 남기고 위기상황을 극복할 수 있는 능력을 과소평가해서는 안 되리라 재가 저것이 저 녀석이 저놈이..

詩 2013 2013.07.03

살구/배 중진

살구/배 중진 살구 하면 친구가 떠오르고 이내 침이 고여오듯이 바로 우정이 떠오르니 우리 언제까지 살고지고 울타리에 많은 나무가 있었지만 살구만이 달콤함을 주었고 친구가 많이 있어도 유독 깊은 정을 나눌 수 있었으니 몸은 떨어져 수만 리 밖이지만 살구를 보면 생각나고 우정 하면 떠오르는 친구 만날 때까지 건강하시게나 blondjenny2013.07.03 06:26 살구는 옛 고향을 떠올리게 하는 과일 중 하나입니다. 저는 고향이 서울이라 특별히 고향이랄 것도 없지만, 그래도 정감가는 과일이지요. 잘 봤습니다. 여기도 비가 오락가락하는 무더위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건강 조심하십시오. 오솔길2013.07.03 07:25 우정은 정말 좋은 말입니다 친구가 있기에 사는 맛도 나고 마음이 즐거워집니다 배중진님 고..

詩 2013 2013.07.03

고추잠자리/배 중진

고추잠자리/배 중진 창가에 고추잠자리가 아까부터 계속 왔다갔다하며 뭔가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는 듯 며칠 전에 연못가에서 소년이 낚시를 할 때 가까이 왔다가 날아가면서 뭔가 보여주려고 하지 않았던가 말은 없어도 눈망울을 굴리면서 답답하게 왔다갔다 하지만 저 창공은 받아주지 않았던가 아이는 입술을 굳게 다물고 연못에 있는 Bass를 다 한 번씩 엮어보지만 아픈 입을 벌리고 작은 물고기를 쫓는 심정 고추잠자리가 대신하여 빙빙 돌리네 yellowday2013.07.03 09:01 벌써 고추잠자리가 나왔나요? 엉덩이가 빨간가요? 계절을 앞질러 가는것 같습니다. ㅎ 님..언제나 고맙습니다, 장마가 남쪽으로 내려가고 오늘도 무척이나 더울듯합니다 늘 건강 우념하셔서 즐거운 나날되시기 바랍니다 사람은 누구나 자신이 하..

詩 2013 2013.07.02

능소화/배 중진

능소화/배 중진 어쩌다 아름답다 뽑혀 남들이 부러워하는 눈치 그러나 사랑은 오지 않아 무심한 임금이여 미모를 저주하는 심정 남들이 알아주기나 할까 아무리 마음을 곱게 써도 무심한 임이시여 어느덧 세월 가고 늙어 남들이 쳐다보지도 않네 시들은 외모에 슬픔까지 무심한 시간이여 꽃말은 빠르게도 퍼져 남들은 애석함에도 웃고 가문의 영광은 어디 가고 무심한 시절이여 昔暗 조헌섭2013.07.02 08:35 어릴적 펌퍼질로 지하수를 끌어 올리려 할때 물을 한 바가지(마중물)쯤 부어야 관 속에 물이 차서 지하수와 연결되고 그때 펌프질을 하면 물이 마중물 따라 올라와 식수도 하고 시원하개 등물도 치고하였지요. 손님을 '마중한다' 할 때의 바로 그 마중을 뜻하는 것입니다. 물을 얻기 위해 한 바가지의 마중물이 필요하듯 ..

詩 2013 2013.07.01

Robin의 죽음/배 중진

Robin의 죽음/배 중진 초등학교를 한 바퀴 돌면서 썰렁함을 느꼈고 아이들은 모든 것을 내팽개치고 긴 방학으로 들어갔으며 텅 빈 운동장엔 토끼가 여유롭게 풀을 뜯으며 그동안의 압박에서 해방감을 느끼는 듯하고 토마토는 주인이 없어도 잘 자라고 있더라 그런데 Robin 한 마리가 길게 누워 잠을 자고 있는데 그 이유를 전혀 모르겠으며 그리움을 달래다 그렇게 되었는지 일요일이라 더욱 쓸쓸했고 각종 놀이기구도 멈춰있었으며 벌써 잡초가 자라나고 있었으나 언제 개학한다는 말은 어느 곳에서도 볼 수 없더라 오솔길2013.07.01 07:59 안녕하세요 배중진님 쓸쓸할 때가 있으면 기쁠 때도 있지 않겠읍니까 보람되고 복된 7 월 보내시기를 바랍니다 yellowday2013.07.01 14:35 로빈이 수명이 다 됐나..

詩 2013 2013.07.01

콩/배 중진

콩/배 중진 누추하다 못해 섬뜩함을 주는 집 인기척이 없고 정원이 잡초로 무성한 곳 폭풍은 피해 가지 않아 아름드리나무가 쓰러져 차고를 막고있어도 벌써 몇 년째 방치되어 있는데 이름 모를 콩만 하늘로 쭉쭉 뻗고 있네 연로하신 할머니가 살고 계실까 아니면 병약하신 할아버지가 추측은 또 다른 추측을 낳고 궁금하기 짝이 없지만 해마다 아름다운 꽃이 피었다가 풍성하게 열매를 맺고 자동으로 터트려져 다시 싹이 번성하게 자라서 언젠가는 하늘에 닿아 Jack & the Beanstalk 동화처럼 식인 거인을 만나고 재물을 얻게 되는 것은 아닌지 집 앞을 지나며 자꾸 높이를 가늠해보네 요술 완두콩 금화 황금알을 낳는 닭 황금 하프 yellowday2013.06.30 21:24 잭크와 콩나무---------오랫만에 들어..

詩 2013 2013.06.30

아빠와 춤을/배 중진

아빠와 춤을/배 중진 지구엔 사람도 많고 세상엔 사연도 많아 나로선 상상도 못할 경험을 TV를 통해 눈시울 뜨겁게 접했는데 5년에서 7년 정도 복역하고 있는 죄수들에겐 10살 정도의 딸들이 돌아오지 않는 아빠를 몹시 기다리고 딴 애들과 같이 함께 춤도 춰보지 못하여 웃으며 놀다가도 아빠를 그리워하곤 하는데 선도하는 차원에서 댄스파티를 열어줬으며 처음 아빠의 넓은 품에 안긴 아이들은 하지 않던 응석도 부리면서 눈물을 짓고 천진난만하고 사랑스러워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아이를 껴안은 아빠는 참회의 마음으로 닭똥 같은 눈물을 하염없이 쏟아내는데 보는 이마다 눈물 흘리지 않는 사람들이 없더라 한순간 나쁜 길로 접어들었지만 천사 같은 아이들을 위해서 제2인생의 길이 열린다면 평생 지은 죄를 뉘우치고 용서를 빌면..

詩 2013 2013.06.30

붓꽃/배 중진

붓꽃/배 중진 추위와 싸우느라 칼을 날카롭게 갈고 창을 뾰쪽하게 세워 그야말로 서슬이 시퍼렇고 고독과 싸우느라 정을 날카롭게 베고 뜻을 반듯하게 세워 창검 기치로 표상하지만 누가 두려워할 것이며 문이 무보다 강하다는 말 그릇됨이 없어 보이니 문을 활짝 열고 세상을 받아들여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주고 너그러움으로 속을 허락하여 부드러움을 알게 한다면 그것이 강하고 이기는 것이 아니겠는가 The pen is mightier than the sword. 아리랑2013.06.30 07:42 6월의 마지막 주말을 보내고 일요일 휴무일을 어떻게 준비하셨는지요. 정말이지 참 덥더군요. 건강에 유의 하시고 푸르른 6월을 7월로 넘기며 행복한 계곡과 바다를 그리며 오늘도 (즐)거움 가득찬 날 되시길 바랍니다. 님의 정성으..

詩 2013 2013.06.29

우리는 천생연분/배 중진

우리는 천생연분/배 중진 처음 우리가 어떻게 만났는지 기억에도 없지만 저들이 짝을 강제로 지워주니 우린 인연이라 생각하는데 그들은 친절하게도 당신은 빨간 반지를 나에겐 푸른색을 끼워주니 이보다 더 감사할 수가 있나 우리는 천생연분이라 여기고 비록 좁고 누추하며 자유가 없지만 저 넓은 세계를 동경하면서 언젠가 훨훨 나는 꿈을 꾸기나 하자 yellowday2013.06.29 14:21 청실홍실 엮어서 잘 키워가길 바랍니다(!) (ㅎ) 님.. 禪詩 한수 놓고 갑니다, 언제나 고맙습니다.. 흰구름 걷히면 청산인 것을 ? 是是非非都不關 = 옳거니 그르거니 상관말고 山山水水任自閑 = 산이건 물이건 그대로 두라 莫間西天安養國 = 왜 하필이면 서쪽에만 극락세계랴 白雲斷處有靑山 = 흰구름 걷히면 청산인 것을 ? - 임제..

詩 2013 2013.06.29

낙타/배 중진

낙타/배 중진 낙타는 불평이 많은지 입을 끊임없이 움직이면서 마지못해 느릿느릿 아주 작게 한 바퀴 돌아오네 등에 한번 태워주는 가격이 엄청나게 비싼데 남들의 이목이 있으니 세 마리가 교대로 쉬면서도 입은 쉴 줄을 모르네 낙타가 바늘귀로 들어가는 것이 더 쉬우니라 하셨지만 저 등치가 어찌 들어갈 수 있으며 저런 식으로 돈을 긁으면 금방 떼부자 될 텐데 저들은 어쩌려고 아이들의 돈을 챙기는지 이렇게 가깝게 볼 수 있어 감사하는 마음 금할 길 없으나 옆에서 음식을 먹거나 말거나 풍기는 냄새는 지독한데도 녀석은 계속 오물거리네 우리는 천생연분/배 중진 처음 우리가 어떻게 만났는지 기억에도 없지만 저들이 짝을 강제로 지워주니 우린 인연이라 생각하는데 그들은 친절하게도 당신은 빨간 반지를 나에겐 푸른색을 끼워주니 ..

詩 2013 2013.06.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