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3 431

미국에 살다 보니/배 중진

미국에 살다 보니/배 중진 미국에 살다 보니 영어 발음이 시원치 않아 될 수 있으면 지나가는 사람에게 말을 걸지 않는답니다 그런 속사정을 모르고 불쾌한 표정을 짓는 사람도 있더군요 어떤 때는 한번 말을 하여 듣지 못하면 다른 말로 쉽게 차근히 설명도 하지만 짜증이 날 수도 있고 언성이 높아질 수도 있어 조심을 하고 또 하게 되니 차라리 답답해도 입을 닫고 다니지요 그러나 눈치코치는 빨라졌고 듣는 능력도 몇 배 발전하여 다르게 이해하면 수정해주려고 정신없이 아는 단어 다 끄집어내 속사포같이 쏟아내니 더 어리둥절하더라고요 골치 아프지 않게 하려는 배려가 관계를 소원하게 하였고 모르는 사람에게 그냥 따스한 미소로 대신하지만 지나치면서도 진정성 있는 말 한마디 듣기를 더 기다린다는 것이지요 amabell2013..

詩 2013 2013.07.11

Mockingbird의 새집/배 중진

Mockingbird의 새집/배 중진 바닷가의 작은 숲 속 민들레를 구경하는데 작은 솔가지 안에서 Mockingbird가 떠오르며 뭐라고 지저귀는데 통 알아들을 수가 있어야지 불안하고 놀람이 있었겠지 싶어 안을 들여다보니 둥우리가 보이고 이제 어느 정도 완성되어 가는데 감쪽같은 그들이 어수룩하게 들킨 것이니 불만도 많고 불운도 탓하겠지만 처음 보는 기회를 잃지 않고 싶어 며칠 후에 다시 와 기웃거리며 알의 색깔과 새끼들이 부화하는 모습을 두 눈으로 확실하게 지켜보리라 생각했는데 해수욕장이 개장하고 인파가 몰려 나로선 천재일우를 놓쳐 분통하고 그들은 천우신조를 받아 살아남아 자연은 천년왕국을 탄탄 건설하고 바람은 천기누설을 하지 않았다네 amabell2013.07.10 00:53 에미넴 생각이 먼저 나게하..

詩 2013 2013.07.09

성난 구름/배 중진

성난 구름/배 중진 변덕스런 모습인 것이 아무것도 없다가도 저 밑바닥부터 뭉게뭉게 피어나 사나운 모습으로 위협하고 돌아서면 아무것도 보이지 않고 잠시 평온한 모습인가 싶으면 저 먼 곳에서 흙먼지를 일구듯 기세 좋게 일어나는 것이 어찌 내 마음을 닮았는고 입을 벌려 해죽해죽 웃다가도 아무 일도 아닌 것에 인상을 쓰고 금세 입이 삐뚤어졌다가도 스스럼없이 금방 풀려 언제였다는 투로 해해거리니 실없는 사람이지 않는가 날씨가 고르지 못하니 어쩔 수 없네 昔暗 조헌섭2013.07.09 08:42 신고 김한별님의 말에 의하면 귀찮은 ‘여름 불청객’이 다시 찾아왔다. 말라리아 등 열대 질병 전문가인 앤드루 스필먼 전 하버드대 교수의 저서(『모기』)에서 “우리에게 가장 집요하고 치명적인 적” 이라고 불렀던 모기다. 질병..

詩 2013 2013.07.09

독립과 전쟁/배 중진

독립과 전쟁/배 중진 누구나 압박을 받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면 자유를 얻으려고 갖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민족이면 민족, 국가라면 국민이 단합하여 이민족과 적을 몰아냈음을 역사를 통해서 터득했으며 미국과 인디아, 파키스탄 그리고 한반도가 대표적인데 불협화음도 참아가며 일치단결하여 대의를 위한다지만 일단 독립을 쟁취하면 그다음부터는 서로 티격태격하며 세를 불려 나가 그룹을 만들어가지 그리고 서로 낯을 붉히며 으르렁거리다가 사생결단 싸움을 벌여 원하는 대로 쪼개지니 그것을 위해서 죽기 살기로 독립을 일궈냈던가 거기엔 승자나 패자도 없으며 영원한 상처만 남네 그러기에 훗날 모든 것을 감추려 독립 기념일은 화려하게 경축하지만 치고받으며 싸우기 시작하던 날은 쉬쉬하며 자꾸 국가는 쪼개지게 되어있어 통일이 ..

詩 2013 2013.07.09

저들에게도 독립을/배 중진

저들에게도 독립을/배 중진 평화스러운 모습 천진난만한 아이들 불심이 가득한 사람들 자연을 사랑하는 이들 그늘진 얼굴이 아니었고 담배 피우는 자들을 못 보았으며 웃음소리도 높지 않았고 종교 지도자에게 고개를 숙일 줄 아는 신앙인들 달라이 라마님의 생신이라고 토요일인데도 다 집어치우고 가족들끼리 먹을 것 준비하여 자리다툼 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즐기니 저들의 어느 곳에서 부자연스러운 모습을 찾을 수 있을까 모르는 이웃에게도 음식을 권하며 웃음을 선사하니 기분이 좋고 나무 한 그루 풀 한 포기에도 소홀함이 없이 숭배하는데 권력과 무기를 앞세운 자들에 의하여 인권과 나라를 빼앗겨 안타깝기만 하네 나비 효과 위키백과, 우리 모두의 백과사전. 다른 뜻에 대해서는 나비 효과 (동음이의) 문서를 참조하십시오. 나비 효과..

詩 2013 2013.07.08

별, 달 그리고 해/배 중진

별, 달 그리고 해/배 중진 소싯적 밤마다 별을 보고 동생과 앞다퉈 별을 세고 한동안 떨어진 별을 찾고 제풀에 잠들어 별을 꾸고 최근엔 둥그런 달을 보고 친구들 상봉할 달을 세고 고향의 잊었던 달을 찾고 어머니 계시는 달을 꾸고 앞으론 찬란한 해를 보고 다가올 노을빛 해를 세고 이루지 못했던 해를 찾고 공해에 해방된 해를 꾸네 어릴 땐 앞으론 찬란한 해를 보고 다가올 노을진 해를 세고 이루지 못했던 해를 찾고 공해에 해방된 해를 꾸네 못다 한 이루지 못했던 꿈꾸며 못 이룬 해를 찾고 노을빛 해를 세고 노을 진 공해에서 해방된 공해서 공해에 어릴 땐 밤마다 별을 보고 동생과 앞다퉈 별을 세고 한동안 떨어진 별을 찾고 제풀에 잠들어 별을 꾸고 최근엔 둥그런 달을 보고 친구들 상봉할 달을 세고 고향의 잊었던 ..

詩 2013 2013.07.08

매미가 비벼대는 소리/배 중진

매미가 비벼대는 소리/배 중진 5월부터 매미가 17년 만에 요란할 거라고 지랄발광을 하며 신문과 TV에서 떠들더니 정보는 일고 사라지는 뜬구름처럼 흔적도 없어 애를 태우더니 드디어 귀한 몸 나타나셨네 일요일 때를 맞춰 비는 심정 사랑을 찾으려는 간절한 소망 더위를 식혀주려는 자애심 뜬금없이 요란하여 귀를 의심하며 그러잖아도 질식할 듯 푹푹 쪄 고통스러운데 저 시원한 소리마저 없었다면 오늘 하루가 얼마나 지루할 텐가 기다리는 자에게 행운을 빌었고 나무 주위를 서성이며 땀을 훔치고 감추어진 자태를 훔쳐보려 했지만 오랫동안 은밀하게 숨어지내던 몸이기에 그저 천수를 누리며 행복하길 비네 2013.07.07 23:15 오늘 아침에 처음 들었답니다. yellowday2013.07.07 23:27 겨울도 모르는 매미..

詩 2013 2013.07.07

월출산 詩 꽃마을/배 중진

월출산 詩 꽃마을/배 중진 보름달이 뜨는 월출산자락에 詩가 활짝 피는 꽃마을 달을 찬미하는 요월정에 어찌 차향이 없을쏘냐 소나무는 하늘을 찌르고 詩를 읽는 소리 널리 퍼지니 빙그레 웃는 달님 어찌 애달픔 없을쏘냐 위풍당당한 천황봉이 詩人의 기개를 뜻하며 영암벌의 풍요로움 속에서도 어찌 부족함 없을쏘냐 달은 차면 이지러지고 꽃도 계절 따라 바뀌지만 사랑스러운 시 꽃마을 어찌 그리움 없을쏘냐 천왕봉 "달이 뜬다 달이 뜬다 월출산 천황봉에 보름달이 뜬다." 영암아리랑 노랫말이 말해주듯 월출산은 산 봉우리와 달 뜨는 광경의 어울림이 빼어난 산이다. 구름을 걸친 채 갑자기 우뚝 솟아 눈앞에 다가서는 천황봉의 신령스러운 모습, 그 위로 떠오른 보름달의 자태는 달맞이 산행의 명산이기도하다. 월출산 일대인 영암, 강진..

詩 2013 2013.07.06

Cardinal/배 중진

Cardinal/배 중진 더위에 지쳐 생각 없이 걸어가고 있는데 짜증 나게 자꾸 귀를 자극하여 촙촙 소리가 나는 곳을 바라보니 금방 알 수 있는 Cardinal 한 쌍 옛날 겨울에 산에서 들을 수 있었던 솔새의 지저귐과 매우 흡사했고 멀리 가지도 않고 따라오던지 아니면 앞서 가면서 촐랑거렸었는데 아름다움을 과시나 하듯 제일 높은 곳에 앉아 으스대고 목소리가 거슬렸으며 수컷의 색깔은 현저하니 뽐내고 싶어하는 남들이 알아주길 바라는 뭔가 자신이 있는 연예인 비슷한 새인가 보다 오늘 또 보았는데 도망가지도 않았으며 잘하면 집을 찾을 수도 있었답니다. 조용히 있으면 발각 나지 않을 텐데 자꾸 지저귀더군요. 길게도 아니고 짧게. 홍관조 지곡 (꽃바우)2013.07.04 10:26 반갑습니다.~´°³☆~♣ 집안사정..

詩 2013 2013.07.04

불청객/배 중진

불청객/배 중진 아니 이게 무슨 소리지 독립 기념 불꽃놀이를 보고서 TV를 시청하고 있는데 창밖에서 들려오는 처음 듣는 소리 목소리가 유난히 크고 정확하게 표기도 할 수 없으며 개구리인지 두꺼비인지 쉬지 않고 2초에 한 번씩 끊임없이 밤하늘에 울려 퍼져 오늘 밤 잠을 평온하게 취하긴 다 틀렸다 생각하며 이곳으로 이사 온 지 12년 동안 이런 순간은 없었는데 요사이 비가 계속 내리더니 물이 고인 곳이 있었나 어둠을 꿰뚫어 보려고 했지만 너무 어두워 보이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고 자연에 관한 프로그램을 보여주어 재미있어하며 혼을 빼놓았기에 늦은 시간에 잠자리에 누워 좀 더 소리를 분석하려고 했더니 죽은 듯 고요하며 다시는 들려오지 않아 불길한 생각으로 잠을 설치기는 마찬가지요 아무도 없는 곳에서 혼자 목청을 ..

詩 2013 2013.07.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