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3

낙타/배 중진

배중진 2013. 6. 29. 07:54

낙타/배 중진

 

낙타는 불평이 많은지

입을 끊임없이 움직이면서

마지못해 느릿느릿

아주 작게 한 바퀴 돌아오네

 

등에 한번 태워주는 가격이 엄청나게 비싼데

남들의 이목이 있으니

세 마리가 교대로 쉬면서도

입은 쉴 줄을 모르네

 

낙타가 바늘귀로 들어가는 것이 더 쉬우니라 하셨지만

저 등치가 어찌 들어갈 수 있으며

저런 식으로 돈을 긁으면 금방 떼부자 될 텐데

저들은 어쩌려고 아이들의 돈을 챙기는지

 

이렇게 가깝게 볼 수 있어

감사하는 마음 금할 길 없으나

옆에서 음식을 먹거나 말거나

풍기는 냄새는 지독한데도 녀석은 계속 오물거리네

 

 

 

 

 

 

 

 

 

 

 

 

 

 

 

 

 

 

 

 

 

 

 

 

 

 

 

 

 

우리는 천생연분/배 중진

처음 우리가 어떻게 만났는지
기억에도 없지만
저들이 짝을 강제로 지워주니
우린 인연이라 생각하는데

그들은 친절하게도
당신은 빨간 반지를
나에겐 푸른색을 끼워주니
이보다 더 감사할 수가 있나

우리는 천생연분이라 여기고
비록 좁고 누추하며 자유가 없지만
저 넓은 세계를 동경하면서
언젠가 훨훨 나는 꿈을 꾸기나 하자

 

마태복음 19장 24
마가복음 10장 25
누가복음 18장 25

낙타가 바늘귀로 들어가는 것이 부자가 하나님의 나라에 들어가는 것보다 쉬우니라

 

yellowday2013.06.29 14:24 

그래서 부자들은 페이퍼 캄파니를 세워 돈을 빼 돌리나봅니다. 에구

'詩 2013' 카테고리의 다른 글

붓꽃/배 중진  (0) 2013.06.29
우리는 천생연분/배 중진  (0) 2013.06.29
침묵/배 중진  (0) 2013.06.28
초가삼간/배 중진  (0) 2013.06.27
저녁 종소리/배 중진  (0) 2013.06.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