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3 431

침묵/배 중진

침묵/배 중진 갈팡질팡하던 해님이 사라지니 참나리도 입을 오므렸으며 아이들은 놀이터에서 아직도 신이 나서 떠들어대지만 보호자들은 잎을 굳게 다물고 문자 보내기에 급급했으며 그 많던 새들도 하나둘씩 떠나갔고 배고프고 게으른 녀석들만 아우성치나 조만간 어둠 속으로 사라져 두려움에 떨리라 우주를 관장하는 태양도 아주 얇은 구름층을 어쩌지 못하고 침묵으로 일관하다 사라지니 어둠은 빨리 찾아오고 TV 단말기는 밤에 더욱 기승을 부릴 것이며 주눅이 들어 말도 없이 그저 눈만 멀뚱거리겠지 천천히 걷는 모습을 볼 수 없고 그런 행동을 할 줄 모르는 매우 바쁜 새로 알고 있습니다. 뭐가 급한지 총총거리지만 그것이 귀엽게 보이기도 하지요. 아름다운 장면 잘 감상했습니다. 즐거운 주말이 되시기 바랍니다. 참새 Tree Sp..

詩 2013 2013.06.28

초가삼간/배 중진

초가삼간/배 중진 흰 구름 두둥실 정처 없이 떠나가도 친구들과 어울려서 살아가던 고향산천 이역만리 떠났어도 마음은 두메산골 그리운 내 고향 초가삼간 오막살이 잊을 수 없네 옛노래에 맞춰 부르면 더 쉽게 들어올 것 같은데 아침에 노래를 듣다가 생각이 나서 적어보았다네. 뉴욕도 매우 찌는 날씨이고 건강에 유념들 하시길. yellowday2013.06.28 11:15 어쩐지 노래 가사 같다는 ~~~고향생각 많이 하시는걸 보니 나이가 드나 봅니다. ㅎ 달리는말2013.06.28 07:39 벌써 6월의 끝자락이라고 생각하니 세월의 빠름이 정말 쏜 화살과 같게 느껴집니다. 6월을 마무리하는 날이 주말이라서 색다른 느낌이옵니다. 고르지 못한 날에 건강을 잘 챙기시고 보람도 있으면서 행복한 날들이 되시기를 기원합니다...

詩 2013 2013.06.27

탐나는 장미/배 중진

탐나는 장미/배 중진 남의 집 정원을 기웃거리기도 그렇고 그렇다고 정성 들인 아름다운 장미꽃들을 무심한 척 지나치기에는 마음이 너무 여린데 지속적으로 뿜어내는 향기는 혼을 빼앗네 고급 저택에 걸맞게 송이도 탐스럽고 정열적으로 붉은 모습은 파란 잔디와 잘 어울리고 건강하게 자라서 주위를 밝게 하니 오랫동안 가꾼 보람 또한 있지 않을까 남의 꽃이지만 탐이 나서 가던 길 걸음을 멈추고 보고 또 보고 공짜로 맑은 향기 깊게 들이마시지만 창보다도 날카로운 가시가 섬뜩하니 가까이도 가지 말 것이며 탐을 내어서는 더욱 안 되고 될수록 많은 사람들이 볼 수 있도록 기원하면서 종류와 키우는 방법이나 터득했으면 좋겠네 yellowday2013.06.27 18:43 장미 뿌리에 쥐를 잡아 묻어 주면 꽃이 탐스럽게 핀다합니다..

詩 2013 2013.06.27

올챙이/배 중진

올챙이/배 중진 오래간만에 John Jay Homestead를 찾았고 정원을 산책하면서 꽃의 아름다움에 넋을 잃고 있었으며 일요일인데도 작은 분수는 물줄기를 뿜어내지 않아 이상했고 약간 더럽지만 얄팍하게 물이 고여 있었는데 무언가 움직이고 있어 가까이 가서 살펴보니 아주 작은 검은색의 올챙이들이 수도 없이 많았는데 이렇게 뜨거운 날 얼마나 오래 저 물은 남아있을 것이며 흙도 아니고 시멘트로 만들어 놓아 수온이 금방 높아질 것은 자명하여 둘러보아도 내가 할 수 있는 구제방법이 없었으며 왜 이곳에 찾아와 못 볼 것을 보았던가 후회막급하면서도 정저지와라는 말과는 달리 저 높은 곳에 어떤 개구리가 올라가 무책임하게 알을 낳았을까 질타를 하네 즐거운 시간을 보냈으면서도 께름칙한 생각으로 밤이 편치않았으며 비가 오..

詩 2013 2013.06.24

심상치 않네/배 중진

심상치 않네/배 중진 아침부터 참새들이 분수 가에서 모여앉아 목욕을 하는 것을 보니 오늘 날씨가 심상치 않네 땀은 비 오듯 하고 팔다리는 늘어지고 걸음걸이도 무겁고 머리도 띵하니 무념 상태 여름이 시작한 지 며칠이나 됐다고 벌써 불평불만을 토하니 찌는 것은 날씨 탓인 것이 아니요 우리가 만들어 내는 것을 아닐까 시원한 곳을 찾으려 산과 강, 바다를 생각하면서도 높은 나무가 바람을 잡아주는 곳이 아니면 나의 작은 그늘이 누구에게 보탬이 될 텐가 yellowday2013.06.26 21:35 뉴욕도 많이 더우신가 봅니다. 오늘도 두어시간 걸었는데 나무 그늘아랜 아주 시원하더군요. ㅎ

詩 2013 2013.06.23

Super Full Moon 전날/배 중진

Super Full Moon 전날/배 중진 우주에서 벌어지는 현상들 어찌 알 수 있겠느냐마는 전형적인 여름 날씨로 치달리고 있어도 꽃들은 필 것 피우며 밝은 표정이네 우리는 오랜 경험을 통해 과학자들의 헌신적인 노력과 문자의 발명으로 기록을 남겨 무지의 세계를 하나씩 알아가고 있지만 동물, 식물, 그리고 곤충들은 감각적으로 터득하여 인간보다 자연에 더 순응하고 있으며 변화에 민감하여 적자생존 하지 않았을까 매미가 17년 만에 나올 거라고 그렇게 대서특필하고 쩌렁쩌렁 떠들더니 귀를 의심하며 변화를 찾아보지만 곤충들은 아무런 반응이 없으니 웬일인지 공전주기가 일정하지 않은 달이 가장 가까이 지구에 근접한다고 행운, 불운을 점치고 옛 사례를 들먹이지만 행, 불행은 민감하게 따지는 자에게만 일어나리라 2013...

詩 2013 2013.06.23

Black spider monkey/배 중진

Black spider monkey/배 중진 비가 많이 내리는 곳이 고향인가보다 끊임없이 쏟아지는 곳이 있는가 하면 수증기는 아니더라도 안개같이 뿌려주어 분위기를 맞춰주기도 하여 옛집을 덜 생각하게 하는가보다 게다가 적적하지 않게 사회생활도 하여 어울리지 않는 황금색의 갓난아기도 보이고 애지중지하는 모습은 퍽 인상적이었으며 이웃에서 놀러 온 아주 작은 새끼도 심심했던지 만만한 어린 것의 꼬리를 잡아당기고 물어뜯어도 보지만 엄마 품에 폭 싸여 등만 보이고 있으니 시큰둥한 표정으로 다른 놀잇거리를 물색하고 끼리끼리 모여 앉은 중간치들은 암담한 장래를 생각하면서도 욕망을 충족시키려 하겠지 비가 많이 내리는 곳이 고향인가보다 끊임없이 쏟아지는 곳이 있는가 하면 수증기는 아니더라도 안개같이 뿌려주어 분위기를 맞춰..

詩 2013 2013.06.23

Golden monkey/배 중진

Golden monkey/배 중진 저 원숭이들도 그늘 속에 늙어가고 천진난만한 모습도 볼 수 있었으며 불만투성이의 표정과 위기감으로 움츠리기도 하는데 왜 이곳에 있어야 하는지도 모르고 움직이지도 않았으며 긴 꼬리만 늘어뜨린 채 침묵으로 일관하네 황금빛의 원숭이와 검은색으로 덮인 것이 조화를 이루며 앉아있어 같은 종류인가 의심을 하면서도 다정한 모습이 보기 좋았으며 온종일 저 무료함을 어찌 달래는지 그것이 궁금하기도 하여 공연히 뺨을 득득 긁으며 히쭉거려 보았네 Golden monkey 아름답게 잘 꾸며놓았으니 건강을 위해 멋지게 이용하시기 바랍니다. 안전하고 편안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위험요소 미리미리 제거하여 널리 홍보되었으면 합니다. 즐거운 주말이 되시기 바랍니다.

詩 2013 2013.06.22

공작새/배 중진

공작새/배 중진 사랑하는 임에게 나의 마음을 펼치고 작은 소리 들으려고 부르르 떨기까지 하지만 전해오는 마음은 사랑이 쉽지 않다는 것이지요 깃을 세우고 가진 것 다 보여줬건만 경쟁은 날로 치열하고 아름다움도 한때 시기가 있는 법 사랑하는 임은 엉뚱한 곳을 배회하니 야속하기 짝이 없지만 그래도 멀리 사랑을 전하고 싶어 다시 깃을 세우고 주파수를 계속 보내지만 되돌아와 전하는 보고는 신통치 않아 슬그머니 꼬리를 내립니다 암컷 공작이 저렇게 많은 곳은 처음 보았답니다. 물론 화려하지 않은 암컷도 보았지요. 오솔길2013.06.27 12:41 참 아름답습니다 배중진님 보람되고 행복한 시간 보내세요

詩 2013 2013.06.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