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3 431

바람이여/배 중진

바람이여/배 중진 파도는 무엇이 못마땅하여 말 없는 바위를 후려치며 끊임없이 밀려와 존재를 위협하고 바람은 무엇이 못마땅하여 조용히 서 있는 나무를 휘어잡아 부러뜨리고 뽑으려 하며 철이 한참 지났건만 겨울 못지않네 마음은 무엇이 못마땅하여 간신히 가라앉았다 싶은 평정심을 뒤엎어 버리려는 듯 출렁거리니 어느 세월 조용함을 느낄 수 있으려는지 yellowday2013.06.13 16:48 바람과 파도! 곧 마음과 같군요. 모든게 고요하기만하면~~~~~~재밋을까요? 서로에게 느낌이 좋은 사람이 되었으면 하지요. 좋은 관계로 발전하리라 굳게 믿습니다. 어려운 세상에 서로 도움이 될 수 있다면 얼마나 좋겠는지요. 그런 사람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도 자신의 몫이겠지요. 즐거움을 나눌 수 있는 시간이 되시기 바..

詩 2013 2013.06.13

밤 막걸리/배 중진

밤 막걸리/배 중진 밤꽃이 지독한 냄새를 풍기며 피는 시기 밤하늘에 유독 더 심하게 풍겨와 밤에 산책하러 나가기조차 싫어도 밤 막걸리 생각하면 뭐 대수이겠는가 한 번 맛을 본 특이한 밤 막걸리 연상의 여동생 남편이 공주의 고향에서 먼 길 달려온 형님을 생각하여 특별히 가져왔기에 정성이 끔찍하여 우린 밤새워 마시지만 뒤끝이 없어도 뒤에 두고두고 이야기하고 같은 값이면 다홍치마라고 실제론 약간 더 비싸도 밤 막걸리를 찾게 되는데 동생의 말 한마디 어찌 소홀하게 들을 수 있겠는가 냄새는 그렇다 치고 더운 여름에 이상한 것 뒤집어쓰고 야물딱지게 들어서야 가을에 건드리지 않아도 쫙 벌어져 알찬 모습 보게 되고 좋아하는 밤 막걸리 걸러 나오는 것이 아니겠는가 yellowday2013.06.13 14:44 내가 좋아..

詩 2013 2013.06.13

풋사랑/배 중진

풋사랑/배 중진 장미꽃을 입에 무는 열정은 없지만 가시를 염두에 두고 집착하지도 않지요 남들은 사랑에 들떠 향기를 외치지만 정작 다가오는 냄새는 풋내뿐 언제나 향기가 그윽하다 심취할 것이며 눈이 부셔 오히려 진면목을 볼 수 없어도 남들과 같이 무작정 뛰어들어 찔려봐야 참다운 사랑 알 수 있을는지 오늘도 장미정원에 또 걸어 들어가 그 요염함에 혼미해져 몸을 던지고 싶어도 남들처럼 되지 않는 풋풋한 맛을 다시며 은근과 끈기의 미지근한 사랑인들 어떠리 yellowday2013.06.13 16:49 우정속에도 장미의 열정은 있지 않을까요? 좋은 글 잘 감상했습니다. 동물마다 약간씩 다른 점도 있지만 암컷을 지키려는 의도는 자기의 씨를 보호하려는 점도 있기도 합니다. 암곰은 관계를 될 수 있으면 여러 수컷과 하려..

詩 2013 2013.06.12

절규/배 중진

절규/배 중진 처절한 절규가 새벽을 깨우기 전까지 묵직한 안개는 도시에 드리워졌으며 모두가 조용하게 무척 이나도 조심을 하면서 어제 퍼붓다 남은 강우를 예상하는 우울한 시간 살다 보면 가끔은 예상치 못한 일도 발생하고 연륜이 싸이다 보니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기도 하는데 생명을 위협하거나 위험에 빠뜨린다면 온갖 것 동원하여 극복하려는 것은 인지상정이요 자연 속에 살아가는 동물과 식물도 별반 차이는 없으며 아무리 작고 힘이 없어도 호락호락하지 않고 심지어는 죽음까지도 불사하는데 강자는 아무렇지도 않은 표정이라 괘씸하기 짝이 없다 Blue jay가 갑자기 나타난 사나운 매를 질타하며 연신 공격을 하고 절규를 퍼붓느라 시끄럽고 까마귀도 자기 영역을 지키려 위협하지만 매는 한 마디 소리도 내지 않고 태연한 모습이..

詩 2013 2013.06.11

보이지 않는다고 해서/배 중진

보이지 않는다고 해서/배 중진 나는 그대를 본 적도 없고 알고 싶지도 않지만 상행위를 벗어나 정도를 지나치면 좋은 일이 아님을 알기에 나는 그대에게 정중하게 권하노니 정성 들여 꾸미는 나의 블로그에 오물을 끼얹어 지저분하게 하지 마시고 제발 부탁이니 파문을 일으키지 마시길 나와 그대는 다음에서 오다가다 만났다 하지만 인사도 나눈 사이가 아니거늘 일언반구도 없이 무분별하게 700여 개의 엮인 글을 보내니 무엇을 얻고 그 기쁨을 누리며 아파하는 사람은 또 누구란 말인가 나는 그대와 같이 이 공간을 이용하지만 일기와 같이 느끼는 것을 쓰고 기록하고 있기에 그대에게 전혀 누를 끼치고 있지 않다 생각하는데 그대도 생각이 있으면 불법행위 자제했으면 한다네 전진운2013.06.12 21:37 강과 산과 다리와 기차가..

詩 2013 2013.06.11

창문을 여니/배 중진

창문을 여니/배 중진 해님은 빛을 몽땅 쏟아내며 날이 밝았음을 천명하나 바람도 잠을 자는지 조용하고 풀숲의 이슬만이 반짝거리네 온갖 새들도 지저귀며 새롭고 멋지게 출발하라 재롱떨지만 꿈결에 들려오는 듯 몸만 뒤척이고 스며든 빛에 눈만 부시네 창문을 여니 기다렸다는 듯 오래된 나무가 손을 내밀고 간밤에 있었던 이야기 풀어놓으며 큰 키 자랑도 잊지 않는 많은 이야기 오갈 일요일 어떤 이는 교회로 가고 혹은 교외로 나가는 사람도 있겠고 친척 집을 방문하는 사람도 있으리 오솔길2013.06.10 15:30 좋은 시 감상하며 쉬다 갑니다 배중진님 행복한 시간 보내세요

詩 2013 2013.06.09

간밤의 폭우에/배 중진

간밤의 폭우에/배 중진 밤새도록 쏟아진 폭우에 상하지 않은 꽃잎이 없고 볼품이 없었지만 그래도 벌과 나비는 시름을 달래주네 하나의 아름다운 꽃을 본다는 것은 정말 기적에 가까운 일이고 마음속으로 담을 수는 있다손 치더라도 남에게 자랑하고 싶어 찍으려면 성가신 바람이 내버려 두질 않으니 시샘을 하는 것인지는 몰라도 조롱을 끊임없이 하다가 가까스로 한 장 담을 여유를 주면서 온갖 생색을 다 내는데 그럼에도 포기하지 않고 땀을 삐질삐질 흘리면서도 달려드는 것은 벌과 나비와 같이 꽃을 사랑하는 마음이리라 지곡 (꽃바우)2013.06.09 06:01 반갑습니다.^^^~♬♪ 장미의 계절 5월과 함께 사랑담은 작품에 사뿐 다녀갑니다. 나누는 마음이 풍성해지는 일요일 즐거움이 하루되시기 바랍니다.~♬ blondjenn..

詩 2013 2013.06.09

매미/배 중진

매미/배 중진 땅속에서 16년을 보내다가 사랑을 찾아 밝은 세상으로 나온다는데 얼마나 답답했으면 저렇게 찢어지는 괴성을 지를 수 있을까 짧은 순간을 헛되이 보내지 않으려는 심정 오죽하겠느냐마는 17년 전인 1996년엔 무엇을 하고 있었을까 시원하게 파일을 끄집어 낼 수 있었으면 좋으련만 우린 사랑을 주로 밤에 하는데 그리고 원하는 시간에 할 수 있는데 그들은 깜깜한 곳에서 있었기에 물불을 가리지는 않는 모양이다 좁은 공간에서 누가 보면 얼마나 볼 수 있을까 싶고 눈을 사용치 않아 밝아도 부시다는 느낌을 받지 않으리라 관심 있는 사람들에 의해 좀 더 밝혀지겠지만 원하는 것을 얻고 후회 없이 사라졌으면 싶다 The next periodical cicada emergence, Brood II, will hap..

詩 2013 2013.06.08

허깨비/배 중진

허깨비/배 중진 안개가 자욱한 새벽녘 아직도 쌀쌀한 이른 봄에 농부는 똥장군을 지고서 보리밭에 갔지만 땀기로 더울 만도 한데 손이 지독하게 시려 불을 피우니 얼굴은 보이지 않고 빙 둘러 작은 도깨비 손들이 모여들어 춥다고 호들갑을 떨며 불을 쬐더란다 허깨비를 보았나 해서 보고 또 보아도 모닥불 위엔 수없이 많은 도깨비 손들이 너울거리더란다 정신없이 그 자리에서 줄행랑을 쳤고 아들뻘 대는 아이들을 모아놓고 무용담 비슷하게 이야기를 하니 아이들은 손을 슬그머니 감추더라 지곡 (꽃바우)2013.06.07 07:30 안녕하십니까?~~♣~♥ 어제는 제58회 현충일 경건한 마음으로 하루를 보내셨죠. 정성 담은 작품에 머물다 갑니다. 장미의 계절 유월 즐거움이 가득한 하루되시기 바랍니다.~♣ 昔暗 조헌섭2013.06..

詩 2013 2013.06.06

1980년의 봄/배 중진

1980년의 봄/배 중진 심심하던 차 즐겨 듣던 80년의 CD를 꺼내 틀고 눈을 감고 감상하고 있는데 그 유명한 Funkytown 곡이 뚱땅거리며 Funky town에서 대전시로 데리고 간다 한국은 민주화 운동으로 매일 눈이 따갑고 휴교령으로 대학의 문은 굳게 잠겼으며 광주민중항쟁으로 사상자가 신문지상을 도배하던 때 동생 둘이 대학입시를 준비하고 있어 같이 공부하고 있었는데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노래가 그렇게 인상적이었고 삽시간에 마지막 Disco 곡으로 최정상을 차지하지 않았을까 내용도 잘 모르면서 몸을 흔들고 시름을 달래지 않았던가 언제 개학할지는 아무도 모르고 유언비어만 퍼지던 시절 아침에 찾아오는 달걀장사가 그렇게 반가울 수가 없었고 여동생이 푼돈을 아껴 장만한 반찬과 콩나물국의 맛을 잊을 수 없..

詩 2013 2013.06.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