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3 431

향기는 사라지고/배 중진

향기는 사라지고/배 중진 간밤에 모질게 분 바람으로 지천으로 떨어진 아카시아 꽃이 길에 지저분하게 깔려 천연스레 밟을 기분은 아니었으며 기온도 급강하하여 추위를 느끼니 향기가 날 리가 없고 사람이 이렇게 웅크리고 있는데 벌과 나비가 날아다닐 기분은 아니리라 밀원식물이 저럴진대 밀월의 단꿈은 허공으로 사라지고 밀어닥친 늦추위는 떠날 줄을 몰랐으며 밀고 당기며 세를 가름하겠지 모내기하느라 바빴던 시간도 끝나가고 있는데 뻐꾸기는 날아와서 울부짖고 먹을 것이 없어 이산 저산으로 옮겨 다니는지 공허한 메아리만 처량하게 들려오네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사연이 없는 사람은 없겠지요. 잘 표현하여 즐거움, 슬픔을 공감하고 배가되게 하거나 나누기도 하면서 달랠 수도 있지 않나 생각도 합니다. 자꾸 쓰고 기록하다 보면 좋..

詩 2013 2013.05.28

텃밭/배 중진

텃밭/배 중진 아기자기한 사랑이 꽃피던 곳 아이들이 커감을 알 수 있었고 그 많던 신선한 반찬을 제공했었으며 무엇보다도 신비한 자연을 맛볼 수 있었는데 무심한 잡초만 무성하고 무엇하나 쉬운 것이 없음을 알게 하고 무정하게 떠나신 임이 그리옵고 무슨 살맛이 나서 살피겠는가 과거는 흘러갔다지만 제 몸 하나 간수하기 어려워 그마저 이웃에게 관리를 부탁하고 공연히 왔다갔다 할 일을 찾아보네 오솔길2013.05.27 06:38 안녕하세요 배중진님 제가 어렸을 적에 지금은 하늘나라에 가신 아버지께서 어머니와 함께 가지, 상추, 쑥갓,수세미 접시꽃 를 심으셔서 우리 형제들이 즐거워하던 생각이 납니다 지금은 친정어머니께서 치매 중증으로 많이 아프시답니다 배중진님 복된 한 주 보내시기를 바랍니다 시 잘 감상했습니다 중고..

詩 2013 2013.05.27

외갓집/배 중진

외갓집/배 중진 아까 내린 시골버스가 아직도 높은 고개를 매연을 잔뜩 뿜으며 힘겹게 기어오르고 있는 것이 외가에 가고 싶지 않은 심정을 대변하는 듯하고 전깃불도 들어오지 않는 벽촌에 뒷간이 외양간과 연결되어 동해보다 더 깊었으며 아슬아슬하게 걸쳐놓은 널빤지 두 쪽 위에서 곡예를 하며 떨어진다 싶었는데 더러운 물은 하늘 높이 솟구쳐오르니 옆에 있는 소도 우스운지 왔다갔다 참기 어려운가 보다 같은 또래의 외삼촌과 외사촌이 있어 어르신들은 씨름과 싸움을 붙여서 그 모습을 즐기시겠지만 울상으로 씩씩거리는 몰골이었지 싶었고 두 번 다시 찾고 싶지 않았던 외할머니댁이요 거기에다 고물버스에서 내려 십 리를 터벅터벅 더 걸어 들어가야 하지마는 인자하신 외할머니 미소는 모든 것을 잊게 하네 감정조절은 반드시 하여야 합니..

詩 2013 2013.05.26

여름의 길목에서/배 중진

여름의 길목에서/배 중진 먼 길을 돌아 집에 오니 먼 길을 달려 소나기도 쏟아지고 먼 길을 꼽아 봄이 왔는가 싶었는데 먼 길을 뛰어 여름도 시작하는지 날은 후덥지근하고 옷은 몸에 쩍쩍 달라붙었으며 땀은 얼굴을 타고 가슴과 등줄기를 적시고 숨은 턱턱 막혀 씩씩거리게 하니 아직 봄이라 믿고 있었으며 아직 신록의 계절이라 알고 있었는데 이미 여름은 가까이 있었고 이미 태양은 모든 걸 태우네 더도 말고 기온이 적당했으면 하고 비도 알맞게 내렸으면 좋겠고 토네이도 없는 분위기로 너도나도 태평세월 누렸으면 달리는말2013.05.24 22:14 불친님 안녕하세요? 어느덧 여름이 성큼 다가온 듯합니다. 오늘은 서울최고 온도가 30℃가 될 것이라는 일기예보로군요. 변화무쌍하던 봄이 이렇게 지나가나 싶으니 세월의 빠름이 ..

詩 2013 2013.05.24

노랑꽃창포/배 중진

노랑꽃창포/배 중진 머지않아 연꽃과 수련이 가득할 연못에 노랑꽃창포가 있었음을 예전엔 미처 몰랐었는데 비단잉어의 앙탈에 다시 보게 됐다네 몸집이 큰 것들이 뭔가 불만인지 자꾸 고요한 수면을 경쟁하듯 들쑤셔 몹시 언짢아하고 있는 중에도 아름다움을 잃지 않으며 신경 쓰지 말란다 대쪽같이 곧은 모습으로 하늘을 향해 기세가 당당하다가도 여린 잎을 피워 주위와 조화를 이룬 겸손한 모습은 눈부시게 하면서도 쓰고 그림 그리고 싶은 것이 많은지 물감 듬뿍 머금고 준비된 자세로 피어날 순간을 기다릴 줄도 아는 친구이구나 머지않아 연꽃과 수련이 가득할 연못에 노랑꽃창포가 있었음을 예전엔 미처 몰랐었는데 비단잉어의 앙탈에 다시 보게 됐다네 몸집이 큰 것들이 뭔가 불만인지 자꾸 고요한 수면을 경쟁하듯 들쑤셔 몹시 언짢아하고 ..

詩 2013 2013.05.24

그리움/배 중진

그리움/배 중진 오늘 만난 것은 내일 그리움이 되기에 순간을 즐기며 미련을 두지 않으리 어제 만난 것도 지금 생각한들 그 순간 돌이킬 수 없기에 추억으로 간직하듯이 흘러가는 것은 너무나 많고 기억하는 것은 너무나 짧고 가슴 아픈 것은 너무나 크고 달래려는 것은 너무나 섧다 산자락2013.05.24 15:27 온,산천에 신록은 짙어만 가고 벌써 주말을 맞이하는 오늘,, 만나고.. 스치며..잊혀져 가는 것이.. 우리네 인생인것 같아도, 인연의 자취는 언제나 가슴에 영원히 머물지요... 오늘도 좋은 하루 되셔요.....^&^ 오솔길2013.05.28 06:01 아름다운 사진을 홀린듯 바라보며 쉬다 갑니다 배중진님 행복한 하루 보내시기를 바랍니다

詩 2013 2013.05.24

향기가 없네/배 중진

향기가 없네/배 중진 금방이더군요 아카시아 나무에 물이 늦게 오르는가 싶었고 관심을 두고 있었는데 그 쩍쩍 갈라진 고목에 어떻게 봄기운이 솟구쳤는지 하룻밤 사이에 하얀 꽃이 피었답니다 꿀벌들이 알기 전에 향수를 느끼며 먼저 향기를 취하려 했지만 웬일인지 거리가 있어서인가 높은 곳에서 밑으로 아무런 것도 보내지 않았고 배회를 하며 코를 높여보았지만 아쉬움만 가득하여 오늘도 서성입니다 아카시아향2013.05.24 03:24 아련한 옛 추억에 아카시아향 그립습니다 ,,, 많이 따 먹기도하고 , 소꿉놀이도 하고 ,,,, 추억을 더듬으며 머물다 갑니다,,, blondjenny2013.05.24 06:48 여기도 아카시아향이 조금씩 퍼지고 있습니다. 벌써 주말이 코앞이네요. 이젠 봄이라고 하기엔 너무 더워졌습니다...

詩 2013 2013.05.23

꿈/배 중진

꿈/배 중진 꿈을 꾸는 사람은 아름답다 했는데 간밤엔 아름답기는커녕 실마리가 풀리지 않아 끙끙대다가 도망치듯 빠져나왔고 짊어지고 있는 짐도 무거운데 남의 짐까지 맡아 제시간에 배달하여야 하는데 어디가 어딘지 주소를 찾지 못하여 길에다 시간만 허비하고 마음고생이 심하여 급기야는 현대기기를 이용하여야겠다는 생각도 했지만 그것마저도 용이치 않아 쩔쩔매다가 탈출하였는데 꿈을 이용하여 평생 가보지 않았던 곳도 가보고 감히 행하지 못하던 것도 이루기도 하지만 갑자기 꿈으로 나타나는 것은 무슨 이유이며 꿈속에서 꿈이라고 생각까지 하며 탈피하기도 하니 경험이 풍부해진 느낌이라 좋긴 해도 생생한 기억은 오래가지 못하고 바로 잊지만 기록을 하고 곰곰이 생각하여 현실에 적응시키다 보면 행동에 부담도 되니 꿈이 꼭 멋진 것만..

詩 2013 2013.05.23

호들갑/배 중진

호들갑/배 중진 소나무 가지에 걸린 달빛이 수천 개로 갈라지면서도 어두운 길을 밝혀주는데 열기는 아직도 식지 않아 땀은 쏟아지고 숨결은 높아지며 발걸음은 느려지고 시원함이 간절한데 봄이 늦게 온다고 불평하며 지지고 볶고 하던 시절이 벌써 그리워지고 굉장한 여름이라 칭하며 헐떡거리지만 갈 길도 멀고 한여름에 비하면 조족지혈이건만 엄살이 심하니 내일을 어찌 준비하시려는지 昔暗 조헌섭2013.05.23 08:37 녹차 한 잔 우려내 님의 잔에 채우고, (김정자) 녹차 한 잔 우려내 우려내 님의 잔에 채우고 또 한 잔 우려 당신 잔에 채울 때 말 없이 묵묵히 찻잔만 내려다본다. 산사에서 따끈한 차 한 잔 이름 모를 산새들의 울음소리 사랑의 애창곡 당신과의 대화도 좋지만 자연의 벗들은 언제나 내 마음을 부른다오 ..

詩 2013 2013.05.23

달은 보이지 않고/배 중진

달은 보이지 않고/배 중진 명절 때를 제외하곤 여름철에 바깥마당에서 달을 보았던 기억이 없고 까만 하늘에 초롱거리는 별들과 화려한 은하수가 길게 깔렸었는데 멍석 위에 누워 심심찮게 떨어지는 별똥별을 우린 하나라도 놓칠세라 환호성을 지르며 반가워하다가도 하나씩 곤잠에 떨어졌으며 한참 자다가 분위기가 섬뜩하고 이상하여 눈을 떠보면 떨어진 별들이 어둠 속에 홀로 남아있는 나를 째려보는 것 같아 어마 뜨거라 줄행랑을 쳐 방안으로 들어왔지만 듬직한 소는 칠흑같이 까만 밤 속에서도 아는지 모르는지 가끔 워낭을 쩔렁거리며 아직도 저녁을 여유롭게 되새김질하고 있었으니 좁은 외양간보다는 훨씬 시원했으리라 昔暗 조헌섭2013.05.22 08:14 푸르름이 짙어가는 싱그러운 5월 하순! 앞산에 올라보면 가끔 불어오는 바람결..

詩 2013 2013.05.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