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기는 사라지고/배 중진 간밤에 모질게 분 바람으로 지천으로 떨어진 아카시아 꽃이 길에 지저분하게 깔려 천연스레 밟을 기분은 아니었으며 기온도 급강하하여 추위를 느끼니 향기가 날 리가 없고 사람이 이렇게 웅크리고 있는데 벌과 나비가 날아다닐 기분은 아니리라 밀원식물이 저럴진대 밀월의 단꿈은 허공으로 사라지고 밀어닥친 늦추위는 떠날 줄을 몰랐으며 밀고 당기며 세를 가름하겠지 모내기하느라 바빴던 시간도 끝나가고 있는데 뻐꾸기는 날아와서 울부짖고 먹을 것이 없어 이산 저산으로 옮겨 다니는지 공허한 메아리만 처량하게 들려오네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사연이 없는 사람은 없겠지요. 잘 표현하여 즐거움, 슬픔을 공감하고 배가되게 하거나 나누기도 하면서 달랠 수도 있지 않나 생각도 합니다. 자꾸 쓰고 기록하다 보면 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