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3 431

장미꽃잎 하나/배 중진

장미꽃잎 하나/배 중진 길 위에 떨어진 장미꽃잎 하나 이른 아침이지만 마지막 순간이니 무척이나 바빴으리라 허둥대는 꼬락서니 하고는 미국은 어머니 날이 있으며 아침부터 떠들썩하게 외식하고 꽃집의 산더미 같은 꽃들이 금값이지만 경기와 무관하게 팔려나가 세상에 단 한 분밖에 계시지 않는 어머니의 존재 무엇과 비교하랴 날마다 있는 것도 아니고 나를 가장 사랑해주시는 어머니이신데 만분의 일이라도 그 사랑 되갚을 수 있다면 돈이 없어 쩔쩔매어도 무엇이 아까울쏜가 장미 한 송이 사서 드리실 어머니가 계신다면 작은 효도에도 한없이 행복하겠는데 2013.05.14 02:37 Mother's Day! 5월 둘째 주 일요일입니다. 님 늘 평안하시죠 ? 계절은 봄인 듯.. 여름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환절기 늘 건간 유의하셔서..

詩 2013 2013.05.14

꽃의 유혹/배 중진

꽃의 유혹/배 중진 분위기가 맞아 꽃을 피웠겠지만 어렵고 추운 시절 견디고 살아났음을 아는 이 얼마나 될까 오늘은 화사한 자연 속에 파묻혀 웃지만 아프고 고통이었던 지난날을 어찌 잊을 수 있을까 짧은 순간이요 넋을 앗아가는 향기도 오래가지 않지만 충분히 즐길 이유가 있기에 촌음도 아까운 이때 어떻게 낭비할 수 있을까 꽃은 갖은 유혹을 하며 무심한 자의 눈길을 잡아보려 하지만 먼 곳에 있다면 볼 수도 없고 관심도 없어 아무리 아름다운들 무슨 소용 있을까 yellowday2013.05.13 23:57 꽃은 어떤 고난속에서도 피어나지요. 불평 한마디 없이 피웁니다. ㅎ 붓꽃이 소리도 없이 밤새 피었더군요. 어제는 보이지 않았었는데 오늘 가보니 제 눈을 의심할 정도로 피어있어 보고 또 보았답니다. 바쁘신 중에도..

詩 2013 2013.05.13

갑자기/배 중진

갑자기/배 중진 비가 올 거라는 예보를 알고 있기에 출입을 자제하고 TV를 시청하고 있는데 갑자기 스마트 폰이 경고음을 내면서 홍수 주의를 전해주고 TV는 전원이 뚝 끊어졌는가 싶게 검은색으로 변했으며 잠시 아무 말도 전해주지 않다가 주위에 인접한 지역부터 차례로 이름을 불러주며 홍수에 조심하라는 소리만 나오고 화면엔 아무것도 나타나지 않는다 그러면서 캄캄한 세상으로 변했고 벼락이 치면서 하늘을 가르더니 바람이 거세게 일고 천둥이 사이를 두고 찌렁찌렁 호령하며 달려가고 혼비백산한 사람들이 길길이 뛰더니 삽시간에 사라진다 장대 같은 소낙비가 울분을 토하듯 쏟아내고 아직도 아픔에 겨운지 속을 뒤집는 소리가 서에서 동으로 번쩍거리며 숨 겨룰 사이도 없이 치달리네 그럼 쏟아야지 그런 후엔 시원하리라 흔적은 있었..

詩 2013 2013.05.12

사슴/배 중진

사슴/배 중진 머나먼 중국에서 왔다는 사슴들이 눈을 감고 되새김을 하고 있지만 그중에 몇 마리는 이리 갔다가 저리 갔다 마음고생이 심한가 보다 따스함도 좋지만 무료함도 있겠지 공연히 날카로운 뿔로 상대를 가리지도 않고 보이지 않는 적을 가상하여 겨루기를 하지만 숨겨진 슬픔을 가려진 향수를 들어내 보이지 않아도 왜 모르겠소 오솔길2013.05.13 05:14 갇혀지내는 사슴이 불쌍하기도 합니다 배중진님 사슴을 사진으로나마 볼 수 있어 감사합니다 잘 보았습니다 건강하세요 yellowday2013.05.13 12:17 그래도 사슴이 노니는 환경이 좋아 보여서 다행인듯합니다. ㅎ

詩 2013 2013.05.12

둥우리/배 중진

둥우리/배 중진 민들레의 눈부심에 현혹되어 노란 꽃과 변화된 흰 모습을 살피느라 딴 것을 생각할 여유가 없었는데 Mockingbird가 요란을 떨어 소리 나는 방향으로 눈여겨보니 멀지 않은 곳에서 자웅이 쫓고 쫓기며 행복하게 나무를 타고 있다가 슬그머니 나무 속으로 숨기에 몇 걸음을 떼어 그쪽으로 향하니 알아차리고 옆 나무로 옮아가 주위를 산만케 하려 했지만 호기심을 누르지는 못했으며 세상에, 처음 보는 그들의 둥지는 다른 새와 별반 차이가 없었지만 아직 완성된 느낌을 받지 못했으며 특이한 알도 유별난 새끼가 없어서인지 사납다는 그들도 달려들지 않았으며 잠깐 이쪽을 원망스럽게 바라보면서 방심을 자책하다가 어디론가 사라졌는데 보금자리를 빼앗길 흉내지빠귀가 아니며 아름다운 목소리를 가다듬어 아무 일도 없었다..

詩 2013 2013.05.12

도심지의 사슴/배 중진

도심지의 사슴/배 중진 모처럼 화사한 날씨에 사람들의 모습도 밝았고 차림도 매우 가벼웠으며 공원은 붐비고 있었는데 건강을 위해서 뛰는 사람 친목을 위해서 걸으며 담소하는 무리 아기를 보면서 건강도 챙기는 여인 햇볕을 쬐면서 삶을 되짚는 원로들과 같이 어울리며 봄을 만끽하는데 제비들도 놓칠세라 창공에 치솟아 재잘거리고 거위들은 떼를 지어 풀 뜯기에 정신이 없었으며 개똥지빠귀와 찌르레기도 한목소리를 더하네 주말로 접어들기에 모두 신 나는 눈치이고 집으로 향하며 멋진 하루를 되뇌다가 왼쪽에서 거대한 개 같은 것들이 보이는가 싶었는데 갑자기 달리는 차 앞으로 뛰어들었으며 경황이 없어 급정거하고 보니 길길이 날뛰는 사슴이었고 어떻게 대낮에 인가에 나타났는지 의아했으며 심장은 요란하게 박동을 치지만 씩 웃게 되고 ..

詩 2013 2013.05.11

무언/배 중진

(無言) 무언/배 중진 졸지에 떠나셨기에 모든 것이 그리움이지요 졸지에 여의었기에 모든 곳이 허무함이고요 언제까지나 같이 평생 사실 줄 알았는데 허무하게도 아무 말씀 남기지 못하시고 어두운 병원에서 조용히 운명하셨지요 그렇게 쉽게 명줄을 놓으실 줄이야 답답하게 풀지 못하시고 떠나셨기에 하실 말씀 찾아보려고 뒤적이지만 꿈속에서도 말씀하지 않으시니 듣고 싶어 안절부절못하면서 무시로 바람 소리가 심상치 않아 귀를 기울이고 무시로 동물이 내는 소리를 건성으로 듣지 않습니다 >무위진인 (無位眞人) 정병산2013.05.11 00:46 멋진 작품 즐감하고 갑니다. 편안한 밤 되세요. 오솔길2013.05.11 05:38 사별은 너무 가슴이 아프네요 배중진님 복된 나날 보내시기를 바랍니다 大林寺挑花 人間四月芳菲盡 = 사..

詩 2013 2013.05.10

밀애/배 중진

밀애/배 중진 결혼했거나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면 이성을 향한 욕정을 어느 정도 접어야 하는데 그게 잘 되지를 않아 간혹 문제를 일으키며 동물의 세계에서도 자주 일어나고 만물의 영장인 인간세계에서도 종종 발생하여 가장 사랑했던 상대방을 뼈아프게 하며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초래하기에 옛날부터 혀끝, 손끝, 그리고 거시기를 조심하라 했거늘 아무도 모르리라 생각했던 사랑놀음이 황천길로 직행하게 할 줄이야 누가 알았으며 망자는 말이 없어도 그 무슨 추태란 말인가 비록 사랑하는 사이가 아니고 식었다 해도 엄연히 부부로 등록되었으면 조심할 것이요 부부지정 나누지 않는다 해도 자식들이 건재한다면 행동거지에 조심하여야 하며 아예 남남이 되어 살아간다면 한때 사랑했던 사람에게 서로의 문제점을 털어놓고 이해하는 선에서 나..

詩 2013 2013.05.10

愛馬/배 중진

愛馬/배 중진 제주도에 말이 많듯이 미국에도 말이 많으며 따스한 봄날 개울가에서 말을 씻어주니 세상만사가 다 부질없고 (安分知足) 안분지족하면서도 (安不忘危) 안불망위한다면 (眼鼻莫開) 안비막개와 차이점이 무엇이며 (安貧樂道) 안빈낙도라 할 수도 없겠지요 켄터키 더비를 선호하는 것은 아니더라도 말을 좋아하는 사람들도 많고 진짜 사랑한다면 경주를 시키지 말아야 하는데 여럿이 좋아하니 벌써 백 년의 역사를 넘었더군요 이빨로 물고 뒷발로 차더라도 씻고 닦아주는 그들의 동물사랑에 말도 주인을 알아보며 등에 태워 잘 모시겠지 싶었으며 어미 잃은 작은 얼룩말이 주검을 떠나지 못하고 배가 고팠던지 자꾸 젖을 빨고 있었지만 골은 배를 채워줄 리 만무하며 급기야는 사나운 독수리떼들에 밀려 허탈한 모습인데 어리고 작은 것..

詩 2013 2013.05.09

사랑의 봄비/배 중진

사랑의 봄비/배 중진 오래간만에 봄비가 주룩주룩 장대같이 쏟아지며 메마른 대지를 흥건히 적시니 시름시름 말라가던 꽃들도 생기를 되찾고 단비가 그치면 천하에 향기를 가득 채우리 가정의 달 사랑의 달, 5월을 맞이하여 가족 간 갈라진 틈에도 봄비가 촉촉이 내려 서먹서먹 외면하던 사이도 사랑을 되찾고 안개가 걷히면 천하에 우애가 우뚝 솟으리 이쁜선이2013.05.09 00:15 블벗님 (안녕) 하세요(?) 어버이날 잘 보내시고 계시겠지요(?) 어버이날을 맞아서 서방님과 시골 어머님 찾아뵙고 수덕사 사찰을 구경 하고 형제들 모여서 점심 맛나게 사 드리고 새벽부터 부지런 떨었습니다 오는 길에 시아버지 묘에 들려서 인사 드리고 이제 도착하여 블 문을 열어 봅니다 하루 하루 늙어보이신 어머님 만수 무강을 비옵니다 어..

詩 2013 2013.05.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