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3 431

사모곡/배 중진

사모곡/배 중진 신록의 계절엔 새싹만 푸릇푸릇 자라는 것이 아니고 멀리 떠나신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이 뭉클뭉클 거리기도 하네요 엄마 손을 잡은 아기가 부럽고 부모님 모시고 나들이하는 가족이 보기 좋았으며 아쉽게 못다 한 효도를 부여잡고 아기 없어 젖이 퉁퉁 부은 엄마 심정 좀은 이해할 수 있지요 할머니같이 여위시고 주름이 많으신 모습 전혀 떠오르지 않고 생각할 수도 없었는데 그렇게 변하신 모습 사진으로만 보았으며 장례식에도 참석지 못했으니 불효도 그런 불효가 없어 지금의 고통과 시련을 당연히 감수하고 있답니다 지금도 못 미더워 가끔 꿈으로 나타나시고 지금의 삶이 모든 것을 갈라놓았지만 지금의 삶을 털어버린다 해도 어머니는 다시 뵐 수 없지요 신록의 계절엔 향기만 널리 멀리 퍼지는 것이 아니고 아주 떠나신..

詩 2013 2013.05.07

이름/배 중진

이름/배 중진 부모님께서 지어주신 이름은 重鎭 그렇게 자라났으면 하고 기대하셨겠지만 초등학교 4학년의 성적표엔 中이 많아 중이 있어서 그렇게밖에 되지 못한다는 푸념이고 중진이라 함은 그야말로 VIP인데 중간을 달리고 있으니 잘하는 짓은 분명 아니고 中道 노선을 걷는 것도 아닌데 이름에 치여 허덕이는 것은 아닌지 영어를 사용하는 나라에 살기에 중짜의 부담은 적었지만 그렇다고 남들에게 Very Important Person이라고 소개할 수도 없는 형편인지라 이래저래 동양이나 서양에서도 이름 때문에 힘들어하는 것은 마찬가지요 그냥 JJ라고 불러달라 함이 그들에게도 편한데 마음 한구석 영 편치않으니 이 노릇을 어찌하오리 청계천을 덮었던 고가도로를 부숴버리고 생태계를 살렸듯이 이곳 용커스의 Saw Mill Riv..

詩 2013 2013.05.07

고등학교 친구/배 중진

고등학교 친구/배 중진 간밤 꿈속에서 만난 친구 오랫동안 잊고 지냈지만 그 시절 어찌 부정할 수 있으랴 같이 보낸 세월이 얼마였는데 교련시간 교관님한테 지적당하여 급우들 앞에서 이상한 시범을 보이고 남들이 끙끙대는 어려운 문제 시원한 이마와 같이 쉽게 풀더니 좋은 곳에 누구보다 먼저 취직하여 건설 계에 동량지재가 되어 오늘에 이르렀고 청소년기의 옛 모습은 사라졌으나 아직도 남아 있는 의리의 사나이 어려운 시기 서로 의지가 되진 못했지만 자나 깨나 많은 생각을 했기에 꿈속에 나타나 빙그레 웃었으리라 어렵게 구한 사진 한 장 고이 간직하면서 멀지 않은 시기에 만났으면 하고 이젠 뭘 더 원하고 바쁘게 살겠나 친구들 소식 나누며 차 한잔 같이 마시고 건강에 신경 쓰며 여유 작작했으면 박남종, 건설사 전무이사, ..

詩 2013 2013.05.05

장님 코끼리 말하듯/배 중진

장님 코끼리 말하듯/배 중진 알면 얼마나 알며 보았으면 얼마나 보았을까 마는 예전에 다녀왔던 동물원인데 하나도 생각나지 않았으며 들어갔던 곳이 영 다르고 멀리 초원에 느리게 거니는 기린과 사자와 호랑이가 보였지 싶었는데 너무 넓어 다 살피지는 못했지만 슬프게도 옛날 일이 까마득하며 어디부터 시작하여야 할지 엄두가 나지 않았고 변화가 있었다 해도 뭔가 남아있는 모습이 있으련만 빙빙 돌다가 아무런 것도 찾지 못하고 돌아왔는데 다음에는 앨범에 남아있는 사진을 연구하고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여 잃을 것도 없는 동물원에서 더듬더듬 코끼리를 만들어보아야겠다 장님 코끼리 만지듯 우리 사전에 저런 식으로 표기했기에 현대에는 맞지 않는 어법이겠지만 글을 지어 보았답니다. 장애인 코뿔소는 보았으나 코끼리는 다음에 보려고 아..

詩 2013 2013.05.04

산천초목/배 중진

산천초목/배 중진 많지는 않지만 대나무 숲 속에 높지는 않지만 언덕이 있었고 넓지는 않지만 공간이 있으며 깊지는 않지만 물고기 즐기네 한번 울면 산천초목이 벌벌 떤다는 거대한 호랑이가 즐비하지만 누구 하나 불만을 터트리지 않았으며 울안에서도 꽃을 피우고 풀이 자라고 있었으니 포효하는 소리 듣고 싶기도 하고 서로 날뛰며 엉겨붙어 장난하고 동물의 왕으로서 위용을 보고 싶은데 모든 것은 호랑이 담배 피울 적 이야긴가 엎디어 있는가 싶었는데 귀찮다는 투로 발랑 누워서는 봄볕에 눈을 감아버리니 먹고 먹히는 살벌한 동물의 세계는 아닌 듯 저는 충청도 산골에서 살았었는데도 두릅이라는 것을 모르고 자랐으니 그쪽에는 없는 것 같기도 합니다만 잘 모르겠습니다. 평생 먹어 본 기억이 없답니다. 남들이 그렇게 좋아하는 것을 ..

詩 2013 2013.05.03

공작/배 중진

공작/배 중진 뭘 생각하며 둥근 거울을 뚫어져라 바라보는지는 모르겠지만 그것을 또한 인간이 주시하는데 좀처럼 자리를 뜰 줄 몰랐고 무척 이나도 신이 났던 모양이며 볼 것은 많고 시간은 짧아도 진풍경인지라 우리 또한 흥미있게 관찰하네 암컷도 아닌 것이 짝도 보이지 않는데 누구를 위하여 정성으로 치장하고 멋을 내서 어디에 써먹을 것이며 뽐내는 몸동작은 또 뭐란 말인가 아무리 어울리지 않는 족두리를 썼어도 그의 눈으로 보는 것과 인간의 육안은 또 다른 차이가 있으니 제발 바라건대 우아한 날개를 펼치고 춤이나 추었으면 뭘 생각하며 둥근 거울을 뚫어져라 바라보는지는 모르겠지만 그것을 또한 인간이 주시하는데 좀처럼 자리를 뜰 줄 몰랐고 무척 이나도 신이 났던 모양이며 볼 것은 많고 시간은 짧아도 진풍경인지라 우리 ..

詩 2013 2013.05.03

약동하는 곳과 악동이 하는 짓/배 중진

약동하는 곳과 악동이 하는 짓/배 중진 동물원 입구부터 식물원과 달랐으며 아이들의 울음소리 새들의 지저귀는 소리에 바다를 향해 힘차게 달리는 물소리 예상했던 것보다 많은 인파로 북적였고 어린아이들이 주인이다 보니 새들과 섞여 질서가 없었으나 큰 짐승들은 오히려 조용했으며 만지지 말라고 하면 듣긴 하는데 오래, 멀리 가지도 않았으며 싫증 나면 짜증도 부렸고 시도 때도 없이 갈증을 호소하고 뭘 배웠는지는 모르지만 공작새와 같은 목소리로 소리치고 물개가 짖으니 따라 울부짖는데 뱀이 무섭지도 않은지 장난감으로 어른을 혼비백산케 하더라 어른이고 아이들이고 뱀이 있는 곳을 두려워하면서도 호기심을 누를 수가 없었던 모양입니다. 적을 알면 피해를 줄일 수도 있겠지요. 그런데 한 아이가 뱀과 매우 비슷한 것을 몰래 어스..

詩 2013 2013.05.03

변덕이 죽 끓듯 하여도/배 중진

변덕이 죽 끓듯 하여도/배 중진 낮에는 좋은 날씨를 보여줬다가도 밤에는 아직 겨울이 그리운지 쌀쌀한 맛을 전하고 있기에 어떻게 버릇 고칠까 생각 중인데 저러다 일순 한쪽으로 치우쳐 언제였던가 싶게 땀 흘리게 하는 변덕스러운 날씨 되지 말라는 법도 없어 그저 눈치만 보고 있답니다 더우면 옷 벗고 추우면 껴입고 밖에서 떨고 있는 동물과 식물보다 훨씬 나은 처지라서 불평하기도 그래 감기에 걸리지 않도록 조심에 또 조심하고 건강하다 뽐내며 벗고 다니다 남들의 웃음거리나 되지 말았으면 yellowday2013.05.01 17:55 한국도 날씨가 변덕이 죽끓듯합니다. 병원만 수지가 맞습니다. ㅎㅎ 전진운2013.05.01 21:07 날씨뿐이아니지요 점점 사람들 마음도 변덕이 죽끓듯하는듯합니다 참을줄모르고 도울줄도 ..

詩 2013 2013.05.01

은행나무/배 중진

은행나무/배 중진 다사다난했던 작년에는 은행이 몇 개 달리지도 않았으며 비실비실하고 병색이 짙었었는데 이른 봄 돼지 젖꼭지 같은 싹이 돋더니 잎이 자라나고 있었으며 처음 보는데 아마도 저것이 말로만 전해 들었던 꽃이 아닐는지 열매를 따가는 사람도 없고 떨어져 냄새가 진동해도 계절 따라 변하는 모습을 볼 수 있음에 감사하고 보이지는 않지만 우리 인간에게 알게 모르게 신선한 공기를 제공함에 또한 칭찬하고 싶어라 하지만 지금까지 보도된 치명적인 중독 사례들을 보면 15~574알의 섭취만으로도 치사한 경우들이 있다. 치명적인 중독 사례의 상당수가 유아나 아동이며 치사율이 27% 정도였다. 그러므로 어린이의 경우에는 하루에 5알 이상을 먹거나 장기간에 걸쳐 섭취하는 경우에는 중독 증상이 발생할 수가 있고 사망에도..

詩 2013 2013.05.01

세종시민/배 중진

세종시민/배 중진 세종대왕의 뜻을 받들어 국민의 행복을 위한 도시요 누구나 꿈꾸며 살고 싶은 세종시 이상적인 파랑새를 찾아 전 세계를 헤매도 복숭아 꽃이 만발하며 반기는 고향 세종시만 한 곳은 없더라 언제나 꿋꿋한 모습의 소나무가 하늘 높게 위용을 자랑하며 시민정신 또한 드높은 세종시 영원히 서로서로 잘 가꾸어 누구라도 행복도시 세종 도시에서 꿈을 이루게 하세, 세종시민이여 "김제시민의 노래"는 김제의 자연과 지리적 배경을 서술하고, 오랜 역사를 지닌 인정의 고장을 번영과 복지의 김제로 만들어 가자는 내용으로서, 김제의 과거-현재-미래를 다독거리는 내용으로 되어 있다. 모악산 맑은 정기 서해로 뻗어/ 대대로 풍요롭게 다져온 터전/ 나가자 어깨 걸고 세계를 향해/ 빛내자 눈부시게 번영의 꿈을/ 찬란히 빛내..

詩 2013 2013.04.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