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3 431

꽃피는 산골/배 중진

꽃피는 산골/배 중진 봄이 되니 눈이 쌓였던 곳이 꽃피는 산골로 변하고 벌 나비도 찾아오겠지요 굵은 복숭아나무를 보니 믿음직스럽고 자연의 순환을 엿볼 수 있으며 풍년을 꿈꾸어 봅니다 우리 고향도 저런 모습이겠지 싶어 가보고 싶다는 생각뿐이지만 어머니가 계시지 않는 동네가 될 줄 꿈엔들 생각이나 했겠는지요 좋은 일 나쁜 일이 꼬리를 잇고 자자손손 대를 이으며 고향 떠나도 뿌리는 얽혀 의식이 존재하는 한 남아있으리라 멋진 사진 감상 잘했습니다. 아름다운 고향이 부럽기도 하답니다. 울긋불긋 그 속에서 오늘을 꿈꾸셨으리라 생각도 했답니다. 즐거움이 가득하시기 바랍니다. 제 고향에도 이제는 과수원이 많아졌으며 인삼밭 또한 때를 기다리며 널려있음을 알았지요. 백목련2013.04.16 11:10 방긋^^ 와!~~ 이..

詩 2013 2013.04.15

흰머리독수리/배 중진

흰머리독수리/배 중진 경거망동하지 않으며 상대를 뚫어지게 노려보고 한번 날랐다 하면 반드시 날카로운 발톱으로 낚아채어 새 중의 새요 창공을 평정했으며 피로 물들었던 전쟁터를 묵묵히 지키고 있었는데 이곳에 오기까지 몰랐었지만 그들은 이미 누가 오는지 꿰뚫고 있었으며 뭣도 모르고 다가서니 나뭇가지 뒤로 일단 숨지만 덩치가 크니 가릴 수도 없었으며 비가 주룩주룩 내리는데도 둥우리를 떠나지 않는다 산이 높은 곳인 옐로스톤의 Snake River와 고기가 많은 Connecticut River, 그리고 Tennessee River에서 보았는데 항상 제일 높은 곳에서 부동의 자세였으며 Hudson River의 Bear Mountain에서는 부상당한 독수리가 눈에 띠었지만 벼락같이 내리꽂는 모습을 보고 싶기도 하여라 ..

詩 2013 2013.04.15

달님/배 중진

달님/배 중진 그동안 날씨도 나빴고 여유도 없었으며 아침까지도 비가 내렸었는데 까만 밤에 밝은 모습 너무나 반가웠답니다 간신히 10%만 볼 수 있었지만 밤길을 걷는데 든든함을 느꼈으며 소통할 수 있음에 적적하지 않았지요 고향에선 아버지 생신이라고 가족이 옹기종기 모여 앉아서 경황 없이 떠나신 어머니를 그리워하고 상실감을 간신히 추스르고 있지만 그 심정들이 오죽했으면 짧은 시간 병이 나서 수술을 받아야 했고 교통사고도 났으며 아시겠지만 반가운 소식은 하나도 없더군요 구심점을 잃고 혼비백산한 모습들이고 남아있는 식구끼리 결속을 다지지만 어머니의 공백이 너무 크옵니다 알게 모르게 새벽 불공드리시고 지극정성으로 자신의 몸보다도 식구들을 위해 기도를 하셨는데 이제 누가 있어 그리한답니까 살짝 내미신 달님을 보면서..

詩 2013 2013.04.14

텅 빈 교정/배 중진

텅 빈 교정/배 중진 텅 빈 교정엔 청설모만 활개를 치고 봄소식은 아주 미미한데 힘없이 교정을 걷는 아시아 학생들 밤샘하느라 핼쑥한 표정에 고향을 그리워하는 어두운 표정 갈 곳이 없는 저 외로운 표정과 학업을 따라가기 어려워하는 역력한 표정 부활절 휴식으로 남들은 가정으로 돌아갔지만 먼 하늘가에서 미소만 짓는 다정한 얼굴들 언젠가 환희의 날을 위해서 현재는 고통을 감수하여야 함을 일깨우네 봄기운으로 졸음을 쫓을 수 없지만 그래도 나른한 몸을 이끌고 밀린 학업을 위해 몇몇밖에 보이지 않는 텅 빈 도서관을 향하니 보는 이가 안쓰러워하는데 봄이 소리도 없이 찾아오듯이 먼 훗날 영광이 따를 것이며 파도가 끊임없이 몰려오듯 입학과 졸업은 끝이 없이 영원하리라 뉴욕에서는 보이지 않지만 배에 브라운 색을 띠었고 뉴욕..

詩 2013 2013.04.13

목장/배 중진

목장/배 중진 초원이 넓어 목장도 많고 평화스러운 가축들이 떼를 지어 자연스러운 모습으로 풀을 뜯어 구속되지 않아 얼마나 아름다운지 모르겠고 호텔을 정할 때는 바람불어 오는 방향이 달랐지 싶었는데 막상 짐을 풀어놓고 이상한 냄새에 킁킁대며 찾아냈던 곳엔 소들이 움직이고 있었으며 밤이 되어서인지 축사로 줄을 이어 들어가는 모습이고 냄새는 밖으로 전전하여 그렇게 기분 좋았던 기억은 아닌데 몇십 년이 흘러 그곳을 지나치면서 묶었던 호텔을 찾아내고 창문을 열고 냄새를 맡으니 더하면 더했지 역겹기만 하여 얼른 문을 올렸으며 하수처리는 제대로 하고 있는지 궁금하더라 Happy wife Happy life Are you wired to get to hired. yellowday2013.04.12 13:24 미국같은 ..

詩 2013 2013.04.12

I-80/배 중진

I-80/배 중진 나의 인생에 70년대는 팔팔하여 한국의 농촌 어촌 산촌을 뛰어다녔고 80년대는 새로운 도전에 직면하여 아무것도 모른 체 태평양 상공을 날아올랐으며 70년대가 있었기에 80년대를 꾸려나갈 수 있었으나 미국의 동부에서 서부 쪽으로 달리다 보면 80번을 달리다가 70번을 만나게 되는데 80년대는 그야말로 아수라장이었지 싶고 최루탄에 눈물 콧물이 범벅되었으니 밝은 얼굴의 시민들이 보이지 않았으며 거듭나는 탈바꿈으로 핼쑥했던 시절이었다가 올림픽을 치를 수 있는 국력을 자랑하고 세계에 한국産 제품이 서서히 등장하여 외국에서 생활하는 동포들에게 자긍심을 고취시켰으며 애국애족을 느끼고 행동거지에 신경을 썼던 시절이었지 주마등같이 추억은 나타났다가 사라지고 그때 맺었던 인연들과 사람들이 떠오르고 아직은..

詩 2013 2013.04.12

I-70/배 중진

I-70/배 중진 달려도 달려도 끝이 없는 고속도로 성급한 마음에 80마일로 달려도 보지만 제한 속도는 엄연히 시간당 70마일이고 앞에 펼쳐지는 정경을 보노라면 우리의 70년대가 생각이 났으며 그땐 무엇을 했던가 넘겨보는데 넘쳐나는 정력을 주체하기 어려워 천방지축 날뛰었던 기억이고 경부고속도로를 처음 보면서 물길이 아주 잘 나 있다는 착각도 했었고 그때 보았던 고속버스가 매우 멋지면서도 빠른 속도로 달리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지 ABBA의 노래를 신이 나게 듣고 또 듣다가 Baroque Adagios에 맞춰 속도를 맞추기도 하고 Cher의 높은음으로 잠을 떨구며 몸부림치다가 Diamond의 괴성과 함께 목청을 돋우지만 곧게 뻗은 고속도로가 지루하기만 하고 높고 낮음도 별로 없었으며 가도 가도 비슷한 들판엔 ..

詩 2013 2013.04.11

뇌성벽력/배 중진

뇌성벽력/배 중진 갑자기 먹구름이 몰려오더니 하늘을 가르듯 섬광이 번쩍거리고 이어서 자지러지는 소리에 머뭇거리던 겨울이 놀라 꽁무니를 사리고 뭣도 모르고 떼를 지어 잠자리를 향하던 까마귀들이 혼비백산하여 숨을 곳을 찾다가 적의 아가리로 떨어지듯 내려앉아 숨을 죽이고 동정을 살피는데 그들은 한겨울에도 폭설에 익숙하지 않았던가 세찬 소나기는 거슬리는 것이 없기에 줄기차게 쏟아 부었으며 겨울이 주름잡던 곳을 탈환이라도 하였지 싶도록 환호성을 지르고 내달리지만 불행하게도 내일은 오늘보다 훨씬 더 춥다는 예보이고 생각하기 나름이지만 지나가는 계절이기에 겨울도 점점 세가 떨어짐을 느낄 수 있었으며 비록 늦은 봄으로 세상을 실망하게 해도 꽃이 보이고 죽은듯한 나무에도 생기가 돋더라 yellowday2013.04.11..

詩 2013 2013.04.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