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면조의 또 다른 모습/배 중진
흰 눈 속에서도 먹고 살아야 하는
칠면조의 모습이 보이고
삼삼오오 떼를 지어
먹이를 찾고 있었는데
갑자기 머리 위를 비행하는 물체는
도대체 뭐란 말인가
이제껏 칠면조의 걷고 달리는 모습만 보았지
저렇게 서툴게 나는 모습을 볼 수 없었는데
고속도로가 지역을 양분하니
어쩔 수 없이 다른 곳을 향하여
힘들게 날아가는데 떨어지지 않는 게
오히려 이상할 정도였으며
배가 고프면 무슨 짓인들 못 할까마는
갑자기 깔깔거리며 옛날
개헤엄을 치던 일이 불현듯 생각나고
모로 가도 서울만 가면 될 것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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