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80/배 중진
나의 인생에 70년대는 팔팔하여
한국의 농촌 어촌 산촌을 뛰어다녔고
80년대는 새로운 도전에 직면하여
아무것도 모른 체 태평양 상공을 날아올랐으며
70년대가 있었기에
80년대를 꾸려나갈 수 있었으나
미국의 동부에서 서부 쪽으로 달리다 보면
80번을 달리다가 70번을 만나게 되는데
80년대는 그야말로 아수라장이었지 싶고
최루탄에 눈물 콧물이 범벅되었으니
밝은 얼굴의 시민들이 보이지 않았으며
거듭나는 탈바꿈으로 핼쑥했던 시절이었다가
올림픽을 치를 수 있는 국력을 자랑하고
세계에 한국産 제품이 서서히 등장하여
외국에서 생활하는 동포들에게 자긍심을 고취시켰으며
애국애족을 느끼고 행동거지에 신경을 썼던 시절이었지
주마등같이 추억은 나타났다가 사라지고
그때 맺었던 인연들과 사람들이 떠오르고
아직은 겨울의 잔설이 남아있고 흩뿌려도
빗물 되어 땅속으로 스며들듯 아름답게 성장시켰던 시절이여
Clarion, P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