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3

봄/배 중진

배중진 2013. 4. 12. 20:22

봄/배 중진

 

기다리던 봄이 오지 않아

남쪽으로 찾아 나섰더니

조롱이라도 하듯

휘몰아치는 춘설이여

 

산과 들에는 쌓였지만

길에는 그래도 염치는 있는지

내리자마자 녹아 없어져

질펀하여 질퍼덕거리고

 

소나무의 솔잎에 떨어져

안쓰럽게 앉아 있으나

봄바람이 살랑대니

그나마 자리를 떨구네

 

봄은 이미 그림자를 드리웠고

서성이길 몇 차례 하다가

춘심을 잡는 자에게만

정을 쏟고 꽃을 피우리라

 

 

 

 

 

 

 

 

 

 

 

 

 

 

 

 

 

 

 

'詩 2013' 카테고리의 다른 글

달님/배 중진  (0) 2013.04.14
텅 빈 교정/배 중진  (0) 2013.04.13
목장/배 중진  (0) 2013.04.12
I-80/배 중진  (0) 2013.04.12
I-70/배 중진  (0) 2013.04.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