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3

텅 빈 교정/배 중진

배중진 2013. 4. 13. 01:30

텅 빈 교정/배 중진

 

텅 빈 교정엔
청설모만 활개를 치고
봄소식은 아주 미미한데
힘없이 교정을 걷는 아시아 학생들

 

밤샘하느라 핼쑥한 표정에
고향을 그리워하는 어두운 표정
갈 곳이 없는 저 외로운 표정과
학업을 따라가기 어려워하는 역력한 표정

 

부활절 휴식으로 남들은 가정으로 돌아갔지만
먼 하늘가에서 미소만 짓는 다정한 얼굴들
언젠가 환희의 날을 위해서
현재는 고통을 감수하여야 함을 일깨우네

 

봄기운으로 졸음을 쫓을 수 없지만
그래도 나른한 몸을 이끌고 밀린 학업을 위해
몇몇밖에 보이지 않는 텅 빈 도서관을 향하니
보는 이가 안쓰러워하는데

 

봄이 소리도 없이 찾아오듯이
먼 훗날 영광이 따를 것이며
파도가 끊임없이 몰려오듯
입학과 졸업은 끝이 없이 영원하리라

 

 

 

 

 

 

 

 

 

 

 

 

 

 

 

 

뉴욕에서는 보이지 않지만 배에 브라운 색을 띠었고
뉴욕에는 그레이 색을 보이고 있답니다.

 

백목련2013.04.14 09:32 

방긋^^

청설모가 참 귀여워요
제이님 즐거운 휴일 보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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