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70/배 중진
달려도 달려도 끝이 없는 고속도로
성급한 마음에 80마일로 달려도 보지만
제한 속도는 엄연히 시간당 70마일이고
앞에 펼쳐지는 정경을 보노라면
우리의 70년대가 생각이 났으며
그땐 무엇을 했던가 넘겨보는데
넘쳐나는 정력을 주체하기 어려워
천방지축 날뛰었던 기억이고
경부고속도로를 처음 보면서
물길이 아주 잘 나 있다는 착각도 했었고
그때 보았던 고속버스가 매우 멋지면서도
빠른 속도로 달리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지
ABBA의 노래를 신이 나게 듣고 또 듣다가
Baroque Adagios에 맞춰 속도를 맞추기도 하고
Cher의 높은음으로 잠을 떨구며 몸부림치다가
Diamond의 괴성과 함께 목청을 돋우지만
곧게 뻗은 고속도로가 지루하기만 하고
높고 낮음도 별로 없었으며
가도 가도 비슷한 들판엔 풀기가 아직 없고
드문드문 집들이 나타났다가 사라지는 전원풍경에
풍요로움을 느끼면서도
적적할 것만 같은 이들의 생활을 생각하나
자세히 들여다보면 도시와 다를 것이 없는
문화생활을 누리고 있음을 알겠더라
Greenfield, Indiana
Columbia, MO
University of Missouri,
Columbia, Missou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