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은 오는가/배 중진
오지 않는 봄을 기다리다가
너무 지쳐 한 발자국씩 내딛다 보니
벌써 까마득하게 내 처져 있었고
맨손으로 돌아갈 수는 없더라
전반적으로 늦은 봄이지만
남쪽엔 그래도 화사함이 돌고
꽃들도 많이 피었으며
수많은 새들이 즐겁게 지저귀고 있기에
욕심이 동하여 두 눈 가득 정경을 담고
심호흡을 하여 가슴 깊이 춘풍을 들이마시지만
남쪽 바람도 몸을 사리고 꺼리는 눈치요
제자리에서 그저 빙빙 돌고만 있으니
어느 세월 한반도에 꽃은 피려나
간신히 싹을 틔운다 하여도
망나니 같은 삭풍이 불어닥쳐 마저 떨군다면
차라리 나오지 않는 것만 못하리라
2013.04.10 06:30
3,272.9 마일 달렸음.
5,236.64 km
yellowday2013.04.10 15:46
여기도 오늘은 겨울 날씨를 하고 있습니다.
서울엔 눈도 왔다합니다. 그래도 봄은 옵니다. ㅎ
Roanoke, Virginia
Bedford, V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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