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3 431

중과부적/배 중진

중과부적/배 중진 딱따구리 한 마리가 평소에는 잘 오지 않는 곳에 여명과 함께 날라와서 먹을 것을 찾고 있었지만 그곳엔 이미 임자가 있었고 첫눈에 놀라고 반하여 멈칫 물러섰지만 자기 영토를 호락호락 넘보니 일단 찌르레기는 후퇴했고 기세등등한 딱따구리는 여봐란듯이 날카로운 부리로 승전고를 울리지만 그것도 잠시 전우를 데리고 나타난 찌르레기 앞에 衆寡不敵이었으며 분루를 삼키며 사라지니 아침부터 이게 무슨 망신인가 마는 그래도 피를 보지 않아 천만다행이었고 세상은 넓고 갈 곳은 많아 미련 없이 떠나지만 그래도 가슴 한구석엔 패배자의 어두운 그늘이 찾아드누나 여봐란듯이 함초롬2013.04.30 15:31 딱따구리 정말 이쁘네요. 중고맨매니저2013.05.01 01:21 정다운 배중진님(~)반갑습니다(~)(빵긋)..

詩 2013 2013.04.30

창공은 부르는데/배 중진

창공은 부르는데/배 중진 아, 옛날이여 창공은 부르는데 날 수 없는 이 신세 저 하늘이 좁았었건만 어쩌다 이렇게 추락하고 말았는가 부러진 날개로 다시는 날 수 없는가 대답이 없는 푸른 하늘을 올려다보며 오늘도 울 밖에서 영문도 모르고 지저귀는 작은 새들이 한없이 부럽기만 하고 그들은 두려움조차도 갖지 않았으며 조롱하는 투로 애처롭게 바라보니 약동하는 봄이 찾아왔건만 미동도 하지 않는 날개여 창공이 그리워라 아, 옛날이여 창공은 부르는데 날 수 없는 이 신세 저 하늘이 좁았었건만 수명은 20년에서 50년까지도 된다고 하더군요.

詩 2013 2013.04.30

나무 위에 핀 민들레/배 중진

나무 위에 핀 민들레/배 중진 번식력이 무척 이나도 강한 꽃 어디라서 피지 못할까 좋은 곳은 건강하게 나쁜 곳에서도 웃음을 잃지 않고 갈아엎어져도 좋으며 한순간의 영광을 위해서라면 제 몸 돌보지도 않고 절호의 기회를 저버리지 않으니 가릴 곳도 없으며 훌훌 떠돌다가 떨어지는 곳에 터를 잡아 짧은 생도 헛되지 않도다 시간이 많다 하여 더 훌륭한 것을 이루는 것도 아니요 넓고 기름진 곳이라 하여 영원함도 아니니 이상한 곳에서 활짝 핀 모습 경이로워라 전진운2013.04.29 20:26 되두를상해도 움이나구요 뿌리가 토막나니.두군데서 나더라구요 그래서 사람한테 좋은가봄니다 민들레재배하는농가가 점점 많아 집니다 가정의달 5월도 매우 행복하시기바랍니다

詩 2013 2013.04.29

16세 소녀/배 중진

16세 소녀/배 중진 영원한 이팔청춘 성년은 아니지만 자신의 의지대로 부업에 참가해도 아무런 문제 없고 법으로 허용하며 모두가 인정하고 소녀가 숙녀 되는 꿈꾸는 이상세계 축복을 받으면서 새롭게 태어나는 젊음의 힘찬 출발 과감한 변신으로 수줍음 떨치고서 펼쳐진 넓은 세상 마음껏 약진하라 신발도 품위 있고 왕관도 엄숙하며 춤사위 우아하여 주위가 아름답네 영원히 빛나거라 멋지게 성장하라 세상을 잘 가꾸고 평화에 기여하라 2010년에 지은 시가 있답니다. "詩 2010" 카테고리에 있고 제목은 13세 소녀, 14세 소녀, 15세 소녀가 있으며 2011년에 다음으로 옮겨 놓아 다시 음미해보았지요. 3/8/2011일 자로 되어 있는데 시는 2010년에 지은 것이랍니다. 영원한 이팔청춘 성년은 아니지만 자신의 의지대..

詩 2013 2013.04.28

적반하장/배 중진

적반하장/배 중진 어머니의 사랑은 한이 없으며 어머니의 사랑은 맹목적이고 어머니의 사랑은 눈물이지요 어머니의 사랑은 절규입니다 멋대로인 자식이 세상을 미워하고 종교관이 달라 증오하고 복수의 칼날을 갈고 있다면 무고한 인명을 해치기 전에 자식을 사랑하는 어머니라면 쫓아다니며 말렸어야 합니다 세뇌당했다는 것은 변명이고 피해망상에 남을 믿지 못할 수도 있으며 핍박받는 작은 나라에서 태어났어도 극단적으로 치달리는 것은 잘못이며 복수는 또 다른 복수의 피를 불러 평화와 자유스러운 날이 존재치 않으며 악인이 돼서 지탄의 대상이 되고 역사에 오명이 길이 남게 됨을 어찌 모르시나요 그렇게 해서는 문제 해결의 실마리가 풀리지 않고 세계인의 멸시를 받게 되어 어깨를 같이 할 수 없지요 변명보다는 자숙하여 피해자에게 대신 ..

詩 2013 2013.04.28

제비도 찾아오고/배 중진

제비도 찾아오고/배 중진 해마다 이곳에서만 만날 수 있었고 혹시나 하고 기다리며 그리움을 자아내는데 그대의 지저귐에 화들짝 놀라 반짝거리는 물 위 바라보니 그야말로 물찬 제비더라 비록 다리 밑에 살고 있지만 명랑한 모습에 그런 것이 무슨 대수이고 파리같이 작지만 푸른 창공이지 않느냐 이주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주변을 살피느라 신이 났겠고 우리의 변화에 또한 놀랬을 테지만 악마가 휩쓸고 지났음을 알지는 못했겠지 5/09/2011 4/26/2013

詩 2013 2013.04.27

5월을 기다리며/배 중진

5월을 기다리며/배 중진 보란 듯이 소리를 지르지도 못하고 얼마나 답답할까 생각도 했지요 비둘기같이 구구 읊조리기라도 했으면 좋으련만 넓은 창공을 바라보면서도 한숨뿐이네요 그러나 강한 향기는 멀리 가지요 밤과 낮을 구분하지도 않고 틈을 주지도 않으며 낮은 곳보다는 높은 곳에 있어 추앙합니다 꿀도 최고급이고 옛일이 되었지만 아카시아 떡도 맛이 있었으며 무엇보다도 향수를 자아내게 하니 어찌 5월을 기다리지 않을 수 있겠는지요 사진이 중복되었군요,ㅎㅎ. 향기가 더 짙을 수밖에요. yellowday2013.04.29 16:06 벌통 하나 갖다 놓아도 되겠습니다. ㅎㅎ 5/24/2011 꽃이 피는가 했더니 꽃가루가 많이 날려 고생하시는 분들이 많이 계십니다. 봄이 왔다고 반가워하시는 분들이 눈물, 콧물을 흘리시며..

詩 2013 2013.04.27

뉴욕의 보름달/배 중진

뉴욕의 보름달/배 중진 거리에 가로 등불이 켜지고 밤하늘엔 보름달이 점점 치솟으며 어둠을 몰아내려 애를 쓰고 봄꽃이 지천으로 피어나고 나뭇가지에도 꽃망울을 터트리며 추위를 몰아내려 애를 쓰니 희망이 불끈대며 부풀고 온 누리에 정기가 뻗쳐나가 절망을 몰아내려 애를 쓴다 거리에 가로 등불이 켜지고 밤하늘엔 보름달이 점점 치솟으며 어둠을 몰아내려 애를 쓰고 봄꽃이 지천으로 피어나고 나뭇가지에도 꽃망울을 터트리며 추위를 몰아내려 애를 쓰니 희망이 불끈대며 부풀고 온 누리에 정기가 뻗쳐나가 절망을 몰아내려 애를 쓴다 yellowday2013.04.26 15:40 원하시던 달을 멋지게 담으셨군요. 뉴욕에 뜬 달은 더 세련되어 보입니다. ㅎㅎ 전진운2013.04.26 21:05 여전히 잘지내고계신줄믿읍니다 달은 잘 ..

詩 2013 2013.04.26

꽃잎이 커서 슬픈 목련/배 중진

꽃잎이 커서 슬픈 목련/배 중진 꽃잎은 꺾이고 꺾인 자리는 흉측하며 일부는 떨어져 바닥을 지저분하게 푸른 잔디 대신 덮었으니 바람만을 탓하겠는가마는 살랑 감질나는 바람이라면 좋겠는데 꽃을 시샘하는 싸늘한 눈총 바람과 눈까지 동원 살기등등한 바람이 혹독하게 덮치니 높은 곳에서 숨을 곳도 없으며 잠깐 지나치는 바람이었으면 싶고 어디선가 햇볕이 선뜻 나타나 도와주길 바라면서 강한 듯한 모습으로 허풍스레 저항하지만 모두가 넉넉하지 못한 처지인지라 제 앞길 닦기에 급급하여 설사 햇살이 내리쬔다 하여도 이웃이 당한 고통 나눌 줄 모르네 설상가상 잎은 어서 물러가라 밀어붙이니 쫓겨 제대로 기를 펴지도 못했으며 자연스레 떨어지는 것도 아니고 강압적으로 꺾여 내동댕이쳐지는 슬픔이여 은행나무 꽃을 올해는 볼 수 있었으면 ..

詩 2013 2013.04.26

벌써/배 중진

벌써/배 중진 거대한 고목에서도 싹이 움트나 아직은 그늘이 필요하진 않지만 긴 여름날을 위해 작업 중이고 바닥의 잔디 또한 푸른 빛을 띠었으며 주위에서는 새소리가 요란하여 누가 저렇게 아름답게 지저귀나 살피니 몸매 또한 작아 귀여움으로 가득 찼고 새끼를 건사하는 모습에서 사랑을 엿볼 수 있었으며 높은 곳에서 서로 밀고 당기는 모습이 한없이 부럽기만 한 것은 어머니를 잃어서일까마는 행복에 겨운 아기 새는 엄마 곁을 훌쩍 떠나며 이렇게 날 수도 있음을 자랑하느라 천방지축이네 봄날 바람이 강해서 모두 춥다고 움츠리지만 뒤뜰에서는 한창 물이 오르며 봄이 성숙하고 있어 이름 모를 꽃들이 기회를 놓치지 않았으며 우린 저 나무 밑에서 때가 되면 정원파티를 즐길 것이라네 크기는 손가락보다 약간 더 굵으나 목소리는 제비..

詩 2013 2013.04.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