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3 431

멋대로/배 중진

멋대로/배 중진 푹푹 찌는 날씨에 일요일판 New York Times를 사러 주말마다 가던 근처의 편의점에 들어가려는데 인도 중간에 전동식 휠체어가 방치되어 있어 이상하다 생각하면서 살폈는데 산발의 노쇠한 백인이 뚱뚱한 몸으로 지팡이로 점원에게 즉석 복권을 이것저것 떼어달라고 요청하고 있었으며 수염도 깎지 않아 볼 만했고 목을 수술받아 기계를 이용하여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는데 그도 아니면 이상한 소리로 맘대로 부른다 장난으로 그러하겠지만 직원이 복권금액이 적힌 사람만 한 간판을 어렵게 들어 올려세우려 하는데 앞쪽에서 지팡이로 꾹꾹 찌르기도 하니 짧은 시간 우연한 곳에서 만났지만 하나를 보면 열을 알 수 있다고 맘에 드는 구석이 하나도 없었으나 모든 것이 불편하니 세세한 곳에 신경 쓸 여유가 없었으리라 자..

詩 2013 2013.06.03

찌르레기/배 중진

찌르레기/배 중진 찌르레기 네 마리가 수다를 떨면서 파르르 떨며 멀지 않은 곳으로 날아갔다가 그것도 잠시 또 날아간다 똑같은 무리로 보는 것이 같은 소리를 지르고 즐거워하기에 관심을 두었는데 그들은 어미를 위시하여 갓 비행을 시도하는지도 모르겠고 어미가 물고 있는 먹이를 쫓는지는 알 수 없지만 일요일 아침 신기함을 주었으며 즐거움을 안겨주니 자연에서 공짜로 배움에 감사할 뿐이다 뉴욕에도 요사이는 수국이 없는 집이 없을 정도입니다. 산성 토양에서는 파란색이 되었다가 염기성 토양에서는 분홍색으로 변화를 주는 사람들도 보았답니다. 다양하게 가꾸고 있음을 알았고 멋진 사진 잘 감상했습니다. 즐거운 주말이 되시기 바랍니다.

詩 2013 2013.06.03

향기 때문에/배 중진

향기 때문에/배 중진 날씨가 갑자기 추워졌다고는 하나 고목의 그늘 속에서 파티를 했었기에 햇볕을 찾아 자리를 옮기긴 했지만 입술이 파랗게 질릴 정도는 아니었는데 가슴 뜯기는 기침을 계속하며 깊게 단단히 붙어있는 담을 토하노라니 뱃가죽과 허리에 있는 근육까지 하나가 되어 쥐어짜야만 했고 충혈이 될 정도로 힘이 쏠려 급기야는 두통까지 발생하며 목소리까지 쉬어 나오지 않아 할 말이 있어도 끙끙 앓는다 원인을 아무리 곰곰이 생각을 해봐도 뚜렷하게 단서 될 것이 없었고 작약과 장미, 그리고 라일락이 있는 정원에서 온종일 뙤약볕을 받으며 걸은 죄밖에는 없다오 Olympic Park를 잘 꾸며 놓았군요. 태극기를 연상케 멋지게 조성하여 세계적인 모습입니다. 뉴욕도 한참이지요. 저도 며칠 전에 다녀왔는데 아직도 향기에..

詩 2013 2013.06.03

분실사고/배 중진

분실사고/배 중진 학교에서 가끔가다 발생하는 분실신고에 영문도 모르고 책상 위에 올라가 무릎을 꿇곤 두 손을 높이 들고 두 눈을 감았다가 훔쳐간 사람은 손을 살며시 내리라는 요지인데 눈을 뜨고 보아서는 절대 안 되며 그렇게 해서 사건이 마무리됐는지 알 수는 없었지만 심장이 뛰고 얼굴이 홍당무가 되면서 선생님은 아무 죄도 없는 나를 뚫어지게 보는 것 같아 죄 없으면서도 움츠리는데 그 이후로는 비슷한 사건만 일어나도 가슴이 철렁 내려앉고 얼굴이 붉으락푸르락하여 그 장소를 묘면 하려고 엉뚱한 행동을 하게 되니 남들이 보기에도 더 수상하고 결백을 그 자리에서 증명하지 못함을 안타까워하는데 그런 조사가 따를 것을 알면서도 못된 짓을 하는 자는 정말 강심장의 소유자가 아니겠는가 저 갓 부화한 오리들은 무서움이 없이..

詩 2013 2013.06.02

젊은 사람만/배 중진

젊은 사람만/배 중진 봄, 여름, 겨울이 순서도 없이 사흘 동안 한 차례씩 강타하더니 젊은 사람 두 명이 병원을 찾았는데 팔십이 넘은 분들은 괜찮았고 목감기란다 서늘한 Maple 나무 아래서 십여 명이 옛날을 회상하면서 75년 이상 되었다는 고목을 이야기했으며 이 집안의 내력을 속속 알고 있는 산증인이라 했는데 목이 따갑고 뭔가 걸린 듯 자꾸 기침하고 잠을 이루지 못하였으며 입안은 담으로 가득하고 뱉고 코를 풀고 다시 약을 복용했지만 항생제가 아닌 이런 약은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았으며 귀까지 아프고 멍하니 한국에선 손쉽게 구할 수 있는 항생제가 없어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못하고 급기야는 의사의 도움을 청한다 보통 새로운 환자를 받지 않고 있는 이상한 시스템이지만 옛날 파산했던 진료소는 영영 사라지고 기..

詩 2013 2013.06.01

조개 가루/배 중진

조개 가루/배 중진 단단하다면 단단한 조개가 영원한 세월 동안 파도에 휩쓸려 모래보다도 더 작은 가루가 되어 오늘도 밀려갔다가 밀려오는 조개 백사장 누군들 생각했으랴 조개껍데기의 변천을 하기야 바위가 모래로 된 사연은 어떻고 긴긴 세월을 볼 수 없었으니 긴가민가 믿을 수도 없고 긴소리 들려오는 바닷가 긴장을 늦추지 않고 귀담아들어 보네 하고 싶은 말들 있었기에 수북하게 몰려와 장사진을 치고 있으니 여름철에 몰리는 인파 바닷소리 듣고 싶겠지 이쁜선이2013.05.30 22:07 비가내려 한결 시원합니다(!)(!) 친구처럼 때론 여인처럼 손잡고 함께 걸어준 그대가 있음에 나는행복합니다 (~)(원츄) (꺄오)(♥) 스치는 눈사이에서 반가움을 주는사람 짧은 말 한마디에 잔잔한 미소를 자아내게 하는사람 함께하면 ..

詩 2013 2013.05.30

독도는 한국땅/배 중진

독도는 한국땅/배 중진 독도는 분명 우리 땅인데 일본이 억지 정책 쓰지만 역사에 기록되어 있어서 세상이 모두 알고 있단다 자세한 내용 널리 알렸고 일본은 감히 우롱 마시라 한국인 분노 하늘 찌르니 누군들 선뜻 앞을 막겠나 후대를 능욕하지 말 것과 일본인 양심선언 하여서 세계의 평화 굳게 지키면 자유의 세계 밝게 맞으리 지금도 늦지 않고 순순히 망상을 버려 갈등 벗고서 한국의 땅을 인정하여라 독도는 영원불멸 한국땅 잠깐 발걸음 멈추고 아카시아 향을 맡아 보았지만 정작 나무 밑에서는 향이 나지 않아 한참 머뭇거렸답니다. 깊이 마시면서 많은 생각을 했는데 생각이 이어지다 끊어졌고 그다음에는 아무런 느낌도 나지 않았지요. 벌써 시들고 있었답니다. 매우 더운 날씨였고 내일도 계속 이어진다는 불볕더위 소식이랍니다...

詩 2013 2013.05.29

적막감/배 중진

적막감/배 중진 어딘지는 모르지만 산이 하늘을 향해 누워있는 여인처럼 보이며 강물은 낮은 곳을 따라 끝도 모른 체 마냥 흐르고 어느 때인지는 모르지만 저 강을 배를 타고 건너면 보고 싶었던 것이 기다리고 있어 지루해도 저렇게 긴 줄을 물고 있으리라 오늘 언젠가는 모르지만 멋지고 흥겹게 노닐다가 너무 늦지 않은 시간이 되어 하나씩 다시 저 강을 건너올 것이며 철은 바뀔지 모르지만 산은 영원하게 그 자리를 지키고 분단장을 해서 반짝 변신을 한다 해도 적막감까지 바꿔 놓지 못하리라 박동환2013.05.29 19:51 안녕하세요 반가와요 늘건강하시고늘행복하세요 오솔길2013.05.30 06:07 안녕하세요 배중진님 적막감은 사람을 무기력하게 만듭니다 요즘 살인진드기가 무섭습니다 복된 하루 보내시기를 바랍니다 님..

詩 2013 2013.05.29

사랑의 연결고리/배 중진

사랑의 연결고리/배 중진 애지중지 끼고 있던 금반지를 사랑하는 사람을 붙잡을 심산으로 선뜻 빼어 굵은 손가락에 끼워보았지만 들어갈 리가 만무요 마음으로만 엮어 멀리 유학 떠나는 애인에게 같이 보내지만 하얀 눈이 산더미같이 쌓이던 날 아무런 흔적도 없이 사라졌으며 그 이후로는 마음마저 떠나 자유스럽게 허공을 빙빙 맴돌며 제 각각의 원만한 원을 그려보지만 살아있는지조차 알 수 없으니 애초부터 잘못된 만남으로 돌다가 간신히 엮어 보았지만 세상은 그렇게 호락호락 돌아가지는 않더라 중고맨매니저2013.05.28 23:52 정다운 배중진님(~)반갑습니다(~) 상큼한 신록의 계절 5월도 꼬리를 보입니다. 저의 방을 찾아주시고 격려해 주신 벗님께 감사의 인사를 올립니다. (~) (^^).(^^) 감사와 은혜가 충만하시..

詩 2013 2013.05.28

Memorial Day를 맞이하여/배 중진

Memorial Day를 맞이하여/배 중진 중학교 일 학년 때부터 이유 없이 구타당했지만 선배들의 도움을 많이 받아 덜 얻어터지고 안전지역으로 피신하였다가 사건이 마무리되면 아무 일도 없다는 듯 교실로 돌아왔으며 고등학교 시절에도 단체기합을 받을 때 은인이 나타나 맞는 것을 모면하게 해줬는데 약하게 보여서 빼줬는지 아니면 밉게 보이지 않아 살려줬는지는 그만이 알리라 그런데 이병 시절엔 시기하는 병장을 만나 호되게 눈퉁이가 시퍼렇게 맞기도 했으며 30분간을 짓밟혀 욱하는 심정으로 일방적으로 때리지만 말고 사나이답게 계급을 떼고 철조망 밖에서 붙자고 했더니 맘에 들었다나 어쨌거나 분도 삭였고 다음날 가까웠던 상병들이 고자질하여 중사가 대신하여 삽자루로 신 나게 보는 앞에서 두드려 원수를 갚아줬는데 군대 삼 ..

詩 2013 2013.05.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