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년의 봄/배 중진
심심하던 차 즐겨 듣던 80년의 CD를 꺼내 틀고
눈을 감고 감상하고 있는데
그 유명한 Funkytown 곡이 뚱땅거리며
Funky town에서 대전시로 데리고 간다
한국은 민주화 운동으로 매일 눈이 따갑고
휴교령으로 대학의 문은 굳게 잠겼으며
광주민중항쟁으로 사상자가 신문지상을 도배하던 때
동생 둘이 대학입시를 준비하고 있어 같이 공부하고 있었는데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노래가 그렇게 인상적이었고
삽시간에 마지막 Disco 곡으로 최정상을 차지하지 않았을까
내용도 잘 모르면서 몸을 흔들고 시름을 달래지 않았던가
언제 개학할지는 아무도 모르고 유언비어만 퍼지던 시절
아침에 찾아오는 달걀장사가 그렇게 반가울 수가 없었고
여동생이 푼돈을 아껴 장만한 반찬과 콩나물국의 맛을 잊을 수 없고
정국은 어지러워 장래가 걱정되었지만
오붓하게 동생 둘과 같이 살림하던 시간을 그립게 하는 노래
광주는 사건이 터지기 일주일 전에 중간고사를 마치고
대학교 친구들과 묘령의 아가씨들을 엮어 무등산을 타려다가
입산이 금지되는 바람에 고향 가까이 대둔산으로 발길을 돌려
그녀들만 보내고 고향으로 갔다가 다시 서울로 상경했었고
그리곤 친구들과는 가을에나 만날 수 있었던 기막힌 시절
벌써 33년이 흘렀고 세상에 노래에서 읊는 Funky town이
지금 사는 뉴욕시라니 기가 막히고 오고 싶어서 왔던가
세상사 요지경 속이요 내일을 어찌 알리요
칭구님 (안녕) 하세요(?)
항상 주시는 정겨운 사연들 (~)
살아가는 이야기
세월 이야기등을 나누며
사이버에서의 인연을 정겹게
정담아 주시는 칭구님 (~)(~)
님들의 글에서 세상 살아가는 재미가 솔솔 합니다
나이를 떠나서
그저 만남이라는 인연 만으로도
행복해 할 수 있고
기쁨을 나눌 수 있는 그런 사이라면
성별을 떠나서 어떤 인연들 소중치 않겠습니까(?)
오늘은 현충일입니다
조국을 위해 싸우다 가신 님들의 명복을 빌면서
엄숙한 하루 보내야겠습니다
오늘도 (즐)거운 하루 되시고 내일은 더좋은 하루 되세요(~)(~)(★)(♥)(☆)
제58회 현충일이군요. 조국을 위해 산화하신 임들의 영전에
꽃 한 다발 드리는 심정으로 넋을 기리고 조국의 안녕을
빕니다. 호국선열의 그 숭고한 희생정신이 살아나 다시는
비통한 사건이 터지지 않고 강건한 나라로 재탄생하길 바라는
마음이랍니다. 뜻깊은 시간이 되시기 바랍니다.
제대를 불과 몇 개월 남겨두지 않았던 1978년 9월 용산에 있는
방공단의 포대본부에서 갓 도착한 이병을 지나가다 딱 한 번 만났는데
그 당시에도 얼굴이 가물가물 했었지만 지금은 이름도
잊은 채 서울 동작구 동작동 국립묘지에 안장된 분을 생각하지
않을 수가 없답니다. 동생이 하나 있었고 형의 몫까지
열심히 살라고 신신당부를 했었는데 지금은 어찌 살고들
계시는지 궁금하기도 하네요. 사고사였는데 가족분들은
침착하셨지만 우리 병장들은 선임하사의 간곡한 말씀으로
어떠한 폭력에도 대항하지 말라고 하셔 무기 될만한 것들은
다 감추고 야단법석을 떨었는데 그 어머니 되시는 분은
피가 나는 코를 입으로 빨기도 하셨고 밤새 싸늘한 시체를
안고 흐느끼셨답니다. 어찌나 눈물이 나던지 남의 일이 아니었지요.
벌써 35년 전이네요.
어제까지 팔팔하게 뛰놀던 신병이 비록 팔인가 다리가 부러져 깁스를 떼고
며칠 되지도 않았다는데 싸늘한 시체로 변해 누웠다가 오늘 한 줌의 재가 되어
나오는 것을 벽제 장제장에 가서 직접 보고는 그 어마어마한 시설에 넋을
잃었고 기가 막힌 현실에 혼을 빼앗겼던 악몽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