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3

겁박/배 중진

배중진 2013. 7. 3. 07:59

겁박/배 중진

 

참새 새끼들이 아우성치는 소리가 들려

그쪽으로 뭔가를 찾으려고 했지만

보이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는데

주위에 있던 Mockingbird의 몸동작이 심상치 않았으며

 

서 있는 쪽을 향하여 겁도 없이

다가오면서 날개를 펴고 위협을 하는데

쟤가 날이 더우니 이상해진 것은 아닌지

자꾸 가까이 오면서 폈다 오므렸다 가관이네

 

그것을 놓칠세라 사진으로 담으면서도

우습고 재미있어 눈을 뗄 수가 없었으며

겁도 없이 물러서지 않으니 움찔하더니

옆집의 지붕으로 휙 날아가 한참을 노려본다

 

겁을 줘도 무서워하지 않는 인간과

상대해봤자 별로 남는 것이 없으리라는 판단이었겠지만

비상시 저들은 죽기 살기로 덤벼 인간에게 상처를 남기고

위기상황을 극복할 수 있는 능력을 과소평가해서는 안 되리라

 

 

 

 

 

 

 

 

 

 

 

 

 

 

 

 

 

 

 

 

 

 

 

 

 

 

 

 

 

 

 

 

 

 

 

 

 

 

 

 

 

 

 

 

 

 

 

 

 

재가
저것이
저 녀석이
저놈이
저 새가

 

재가
제가
쟤가

 

yellowday2013.07.03 23:35 

'쟤가'가 아닐까요? 

 

그렇군요, 감사합니다.

 

저 집에 누가 사는지 알 수 없는 집이었고
밤에 불이 켜있지 않는 집이라서
이상한 생각이 들기도 하는데
노부부가 사시고 계시지 않을까 하는 추측인데
도로에서 집으로 들어가는 길을 떡하니 막고서
자기 집도 아니면서 겁박을 하고 있더군요.

 

겁이 없음을 알고 있지만
사나운 매 앞에서도 물러서지 않았고
까마귀가 지붕 위로 날아갈 때면
날아올라 멀리 쫓아버리는 고약한 성격이 있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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