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소화여 반갑지 않은가/배 중진 외로운 능소화를 달래보려고 찾아갔더니 아예 그림자도 볼 수 없어 자연의 무심함을 탓했는데 불과 며칠 만에 그리움을 표하네 꽃마다 고유의 아름다움을 자랑하고 숨겨진 사연이 가슴을 시리게 하지만 그래도 살아야겠다는 일념으로 온갖 재난에 수모당하면서도 깊게 뿌리 내렸으리 작년과는 많이 달랐으며 수척한 모습이고 외로운 바닷가에서 피울 수 없는 여력이지만 많지는 않아도 벌과 개미가 찾아오니 그 고통 잊을 수 있었는데 배신했던 인간을 싫어하는지 가까이 접근하기 어렵게 뭔가 보이지 않는 생물이 진을 치고 쏘아대 다리와 허벅지 심지어는 손등까지 가렵고 퉁퉁 부었네 미국의 능소화는 한국의 그것만큼 아름답지 않음을 비교할 수 있었답니다. 7/7/2016 그립다 못해 담장을 넘는 모질음이 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