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비의 날개/배 중진
잔치가 벌어졌네
각각 모습은 달라도
유독 좋아하는 음식이 있듯
다른 꽃엔 관심도 주지 않고
꿀이 동이 날만도 한데
계속 모여드니
꿀단지가 아니겠나 싶어
그저 침만 삼키는데
산전수전 다 겪은 나비가
떨어져 없는 날개로도
중심을 잃지 않고
저토록 탐하기에
벌과 같이 모으지도 않으면서
옆에 벌이 나타났다 싶으면
그 긴 날개로 후려치니
싸움 잘하는 개도 주둥아리 아물 날 없다고 했던가
쌍쌍이 하늘 높이 날아올라
생을 마감하는가 싶었는데
접촉을 하지 않는 듯했고
아직도 더 살고 싶은 모양이다
싸움 잘하는 개도 주둥아리 아물 날 없다고 했던가
떨어져 없는 날개에도
날개로도
없는 날개에도
추락하지 않으려는 필사의 몸부림, 날갯짓.
장맛비가 잠시 주춤거리고 있습니다.
햇살 또한 금방이겠죠.
건강한 한 여름, 잘 넘기시기를.
중부지방 장마가 지루하게 이어지고 서울에서는 7일 부터 22일까지 16일 연속
비가 오다 말다 했다네요. 장마의 위세는 옛날에도 대단했던 모양입니다.
1388년 이성계의 압록강 위화도 회군이 대표적인 예, 요동 정벌에 나서라는 고려 우왕의
명령에 이성계는 장마철이라 활의 아교가 풀어지고 전염병 위험이 있다며 회군, 사대주의
패배주의 탓에 회군했다는 비판도 있지만 그만큼 장마를 두려워 했음을 방증하는 사례일 듯,
프랑스 나폴레옹이 1815년 6월 벌어진 워털루 전투에서 패한 것은 궂은 날씨 탓도 있다네요.
계속된 비에 땅이 진창이 됐고 기병과 포병의 기동력을 자랑하던 프랑스군이 땅이
마르기를 기다리며 진격 속도를 늦추는 바람에 영국·프로이센 연합군에게 반격의
기회를 줬다는 것이랍니다.
날씨 영향을 받는 게 전쟁이지만, 전쟁 덕분에 일기예보가 발전하기도 했지요,
스마트폰으로 기상청 홈페이지의 ‘날씨 영상’ 코너에 접속해 비구름 레이더 영상을 체크하면
갑작스러운 소나기에 낭패 보는 일을 줄일 수 있으니 미리 대비하여 비 피해가 없었으면 합니다.
절경을 보면서 들려오는 파도소리에 절로 시원함을 느낍니다.
고국에 폭우가 내렸음을 알았답니다. 피해가 없으시기를 빕니다.
이곳도 비가 많이 내렸지만 햇볕이 쬐고 있고 오후에 또 내린다는
예보랍니다. 시원한 시간이 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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