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3

마음이 편치 않네/배 중진

배중진 2013. 7. 24. 07:57

 

마음이 편치 않네/배 중진

 

일주일에 한 번씩
도매상인 Sam's Club에 가서
필요한 식료품을 사오곤 하는데
짜증 나는 일들이 많다

 

넓은 통로인데도
일방통행을 하는 것이 아니고
아무렇게나 카트를 세워 놓으니
길이 트일 때까지 기다려야 하며

 

과일과 채소가 건강에 좋다 하여
상태가 좋은 것을 고르려고 하면
상자가 열려있는 것이 태반이고
지나가면서 하나씩 빼서 먹는다는 것인데

 

남들이 쳐다보거나 말거나
한 움큼을 집어드는 사람도 있어
남의 일이지만 불화가 치미니
화를 내는 사람이 잘못인가

 

눈을 딱 감고 현장을 지나치고
집으로 들고 오는 것은 완전한 상태이지만
모르는 사람은 그것을 사갈 수도 있으며
그렇게 부당하게 거래가 되기도 하는데

 

막말로 맛을 알아야 산다고 하더라도
상품을 맛대로 고를 수만은 없지 않은가
포장을 단단히 하여 도난을 방지한다고 신경을 써도
하나 도둑을 막기에는 열도 모자라겠지

 

도둑이라고까지 칭하기에는 그렇지만
점점 자라서 대담해지면 누가 알겠나
자기 것이 중요하면 남의 것도 마찬가지
법과 도덕을 준수하면 얼마나 좋을까

 

 

 

 

 

 

 

 

 

 

 

 

 

 

 

예향2013.07.24 11:28 

배중진님의 편치 않는 마음이 글속에 고스란이 담겨져 있습니다

 

오솔길2013.07.24 11:59 

저도 마찬가지 생각입니다 배중진님 고운 시간 보내세요

 

昔暗 조헌섭2013.07.25 07:55 

며칠 전 지인 집에 갔더니만 거실에 무가유향(無可有鄕)이라는 글귀를 보았는데
뜻을 물어보니 시인 위리암 모리스가 행복한 세상을 꿈꾸며 일백세의 삶을 실현한 글이랍니다.

토머스 모어의 “유토피아” 가 꿈꾸었던 6시간의 노동시간보다 짧아진 세상보다,
줄리안 웨스트가 꿈꾸었던 ‘무병천지’가 실현된 세상보다 더 무한한 자유로움 속에서
오로지 나만의 오복과 한거(閑居)를 즐기고 싶음이랍니다. 좋은 글귀죠!

사람은 누구나 이런 이상향을 꿈꾼다. 그러나 그 꿈은 물질적인 것에 집착하는 것이 대부분,
좋은 집에 기름진 음식, 값비싼 옷과 고가의 자동차를 굴리는 꿈에 젖어 사는 사람들은
물질의 노예가 되어 현재의 정신이 병들고 있는 것이 아닐련지?

오복동이나 무릉도원, 샹그릴라나 모두가 자연화 된 삶, 잘 먹고 잘 입고 온갖 환락에
젖어 사는 사람과는 거리가 멀지요. 완물상지(玩物喪志)라 했던가 물질적인 것에 집착하면
뜻을 잃는답니다. 항상 여유로운 마음으로 멋진 뜻 세우시길 바랍니다.

 

님..늘 평안 하시죠..정말 더운 날씨입니다.
어젠 예의 세 친구와 도봉산 산행을 햿슴니다만 ..
오늘 같이 더운줄은 몰랐습니다, 오늘은 더운게 아니라 폭염입니다
염천에 건강 잘 챙기시고 즐거운 시간 되셨으면 합니다,

> 교만과 비굴 <

유리하다고 교만하지 말고
불리하다고 비굴하지 말라
자기가 아는 대로
진실만을 말하며
주고받는 말마다
듣는 이에게 편안과 기쁨을 주어라
무엇을 들었다고 쉽게 행동하지 말고
그것이 사실인지 깊이 생각하여
이치가 명확할 때
과감히 행동에 옮겨 놓아라.

ㅡ 잡보장경 ㅡ

 

유심조

 

전진운2013.07.26 22:05 

과일장수한테 들었읍니다만
종업원을 두면 바나나를 하나씩 따먹게 놔둔답니다
며칠 지나면 안먹는다는군요
그후론 바나나의수를 세어보기도 하지요~~

 

저렇게 많은 (Callar Lily)칼라 릴리가 있는 사진은 처음 봅니다.
이곳에서도 결혼식장이나 졸업식 때 많이 사용함을
볼 수 있었지요. 멋진 시간이 되시기 바랍니다.
뉴욕은 어제오늘 춥다는 느낌을 받았고 짧은 옷을
입지 못했는데 오후부터는 정상 온도로 올라간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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