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2 316

겨울에 피는 개나리/배 중진

겨울에 피는 개나리/배 중진 고정관념으로 지내온 나날들 개나리는 봄에만 피는 꽃으로 너도나도 알고 있었는데 사랑이 떠난 어느 추운 날 찬바람을 맞으며 몇 송이 활짝 핀 모습을 보고 너도나도 가슴이 메어 사랑이 떠난 자리 적시네 멀지 않아 사라지겠지 벌벌 떨다 떨어지리라 너도나도 참담한 마음 사랑은 봄을 기다려야 한다네 새날이 다가오면 진부함에서 탈피하여 너도나도 새롭게 단장하고 사랑을 불태울 수도 있으리라, 또다시 #한겨울에도 피어있는 동백을 반가운 마음에 덥석 끌어안았더니 앙탈을 부리며 사진 찍기를 거부하더군요. 몇 번 시도했지만 좋은 사진은 담을 수 없었답니다. 동백꽃만큼이나 아름다운 사연이 있으시네요. 외국에서는 찾는 확률이 높은데 숙소까지 물건을 들고 오신 그 사장님은 사업이 번창하시리라 믿어 의..

詩 2012 2012.12.07

동쪽으로 향하는 마음/배 중진

동쪽으로 향하는 마음/배 중진 무엇 때문에 토라졌는지 나 자신도 모르면서 태양을 뒤로 남겨둔 채 동쪽으로 떠나가는 마음 빙그레 미소 짓는 저녁노을이 그렇게 아름다울 수가 없는데도 마음은 자꾸 뒤틀리면서 동쪽으로 향하는 마음 어둠이 짙어갈수록 두려움도 더해가고 후회하는 착잡한 마음 돌이키기에는 너무 늦었으며 슬픔은 슬픔을 낳고 급기야는 눈물까지 흘러넘쳐 따가운 별들의 눈총이 내리깐 눈에도 선하네 이유도 모르면서 떠나온 머나먼 길 저 멀리 보름달이 둥실 거리며 가는 길을 따스하게 살펴주며 딴 생각하지 말고 똑바로 가란다 가다 보면 반드시 기다리는 것이 있을 테고 가노라면 이름 모를 슬픔도 사라지고 갈수록 두려웠던 어둠도 사라지며 갈망했던 그리움을 떨칠 수 있단다 노을 같은 서광이 보이는가 싶더니 지글거리며 ..

詩 2012 2012.12.04

안개/배 중진

안개/배 중진 지척을 분간하기 어렵게 안개가 자욱한 아침 간밤에 심상치 않을 거라 예상을 했던 것은 달리는 자동차들이 배기가스를 허옇게 휘날리고 뒤미처 지독한 가스에 코를 막아야 했으니 운동은 몸을 위해서 한다는데 이런 독가스는 어느 정도 호흡기 장애를 불러일으키며 오히려 건강에 해를 끼치지 않았을까 그렇거나 말거나 소리도 없이 우리의 도시를 점령하고 떠나갈 줄을 모르니 보이지 않는 안갯속에서 까마귀만 아우성이네 평상시에도 우리에게 보이지 않는 괴로움이 있듯 간혹 광폭하기만 한 자연에게도 말 못할 슬픈 사연이 많이 있으리라 2012.12.03 00:25 아침 10시가 넘었는데도 마찬가지입니다. 机扈2012.12.03 18:30 배기까스만 아니면 안개는 낭만이었습니다. _()_ 늦었는데도 빨간 모습이 보기..

詩 2012 2012.12.03

침소봉대/배 중진

침소봉대/배 중진 국민학교 1학년 때 이웃집의 세 아이와 집으로 향하는 길은 불행하게도 그 아이의 집 앞을 지나야만 했는데 그는 떡 버티고 서서 길을 막았으며 겁먹은 여자아이에게 가방 셋을 맡기고 우린 1:3으로 붙었는데 만만치 않았고 급기야 우리가 밀려서 도망을 쳐야만 했으며 그 아이는 성질을 못 이겨 가방을 뺏으려 했고 우리의 의리 꽃순이는 저항하며 가방을 지켰고 무지막지한 그 아이는 느닷없이 소녀의 아랫배를 걷어찼는데 어르신들은 모르시지만 맹장이 터져 입원하지 않았었는지 그 후 예쁜 아이는 얼마간 볼 수 없었으며 세월은 흘러 국민학교 5학년 때 역지사지라고 했던가 이젠 혼자서도 그 아이를 혼내줄 수 있는 덩치가 되었고 무슨 일로 그 아이는 까불거리며 도망치고 있었고 쫓아가면 또 도망을 갔는데 공교롭..

詩 2012 2012.11.30

동쪽으로 가는 이유/배 중진

동쪽으로 가는 이유/배 중진 뭔가를 쓰려고 했는데 뭔지 잊었답니다 뭔가를 생각했지만 뭔가를 생각하다 보면 앞생각이 금방 잊히더군요 그래서 메모를 하지만 그리하여 메모한다고 했는데 그 순간이 지나면 그것조차 무엇이었던지 도통 생각이 나지 않았지요 현명한 방법을 찾으려고 현대적 기기를 이용하려 하지만 현상은 떠오르지 않고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많습니다 동쪽으로 가면 뭔가 떠오르겠지 동녘 하늘을 보며 무작정 걸어도 보았으나 동이 트는 순간 아름다움에 사로잡혀 동쪽으로 가는 이유를 모르겠더군요 이슬2012.11.29 07:43 고마운님♥ 잘지내 셨는지요 잊어질까 겁나서 인사드려요 고맙고 감사합니다,, 쌀쌀한 날씨에 힘내시라구요 감기조심하셔요 따뜻한 유자차 한잔 ♥* *♥* *♥* *♥ ♡(( 두고갑니다 ┃ ♠ *..

詩 2012 2012.11.29

운명/배 중진

운명/배 중진 혹시나 계실까 하고 그 먼 길을 걸어 찾아왔건만 그 희망 송두리째 날아가 버리고 참담한 심정 금할 수 없어라 최악의 경우를 생각지 않은 것은 아니었지만 힘이 부쳐 좋은 쪽으로만 생각을 품고 그 어려움을 참아가며 죽음도 무릅쓰고 달려왔건만 역시나 혹시나 나를 찾아 반대방향의 길을 걸으시는 것은 아닌지 그 희망만을 또 간직하며 그런 운명의 장난이 있을 수 없다는 생각에 쉽게 포기하지 않고 오늘도 다시 길을 나서지만 운명의 주사위는 이미 던져져 있음에도 쉽게 떨치지 못하는 어리석은 자여 그만 주어진 현실을 냉혹하게 받아들이고 이곳까지 오게 했던 그 희망은 처음 생각했듯 역시나 八峯2012.11.29 05:30 모든 처세는 자기가 하기 나름이다. 다른 사람의 입장이나 처지를 헤아릴 줄 아는 너그러..

詩 2012 2012.11.29

길/배 중진

길/배 중진 끝은 알 수 없고 무엇이 갑자기 나타날지도 모르나 아름답게 펼쳐져 가던 길 멈출 수는 없었네 끝없이 펼쳐진 듯하여 두려움도 감수하고 호기심이 작동하여 왔던 길로 돌아갈 수는 없었네 길은 어디론가 통하게 되어있고 산도 넘고 강도 건너야 하겠지만 평평한 길이 오히려 단조롭지 않을까 낙원도 있으리라 이곳의 삶은 저곳의 그것과 엇비슷하고 우여곡절 없는 사람이 없었으며 인내하며 달려간 사람들이 멋지지 않은지 천국도 있으리라 八峯2012.11.27 05:42 너무 큰 것과 높은 것 보다는 작은 소망, 작은 기쁨, 작은 성공, 작은 열매가 일상생활에서 더 소중한 것이다.. 날씨가 매우 쌀쌀합니다.. 건강에 각별히 신경 써야 할 때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오늘도 즐겁고 행복한 하루 되세요 전진운2012.11..

詩 2012 2012.11.27

떨어진 잎/배 중진

떨어진 잎/배 중진 자동차가 쏜살같이 달리니 나뭇잎도 재빨리 따라나서며 아우성치는가 싶더니 금세 조용하더이다 바람이 부는가 싶더니 눈발이 굵어 보이며 뒤죽박죽 엉키듯 하더니 뚝 멈추더이다 아름다운 그대가 사라지니 내 마음 갈피를 잡지 못하며 정신없이 미친 듯 헤매더니 퍼뜩 돌아오더이다 이쁜선이2012.11.26 23:35 차가운 바람불고 몸을 움츠리게 하는 월요일 입니다. 본격적으로 초겨울이 왔음을 알리는 것 같습니다. 따뜻한 겨울을 위한 월동준비는 끝났는가요(?) 맛난 김장은 잘 하셨는지요(?) 겨울 채비 잘하시고 따뜻한 옷차림으로 외출하시고 항상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겨울이 하루 하루 더하기를 합니다. 새로운 한주 알뜰한 시간되시고 원하시는 일 이루어 가시는 고운 하루 보내시기를 빕니다. 늘 행복만땅..

詩 2012 2012.11.26

저 들판엔/배 중진

저 들판엔/배 중진 원래 저 들판엔 아무것도 없었다 그대를 만나기 전까지는 그저, 아무 의미 없이 무지하게 넓다는 생각뿐 그곳에 누가 살고 있는지 관심조차 없었는데 물레방아가 끄적거리며 돌아가던 날 그대를 먼발치에서 보고 그저, 잘 어울린다는 생각뿐 뭘 어떻게 하겠다는 생각은 없었는데 텅 빈 방안에 드러누워 천장을 보니 삐걱거리는 물레방아 소리 요란하고 그저, 하염없이 쏟아지는 물줄기로 떨리는 분홍빛 가슴을 씻어보아도 생생하게 떠오르는 아름다운 모습은 뼛속 깊이 박혀 빼낼 수 없기에 그저, 벙어리 냉가슴 앓듯 끙끙거리며 동지섣달 긴긴 밤을 지새우네 원래 저 들판엔 아무것도 없었는데 그대가 홀연히 나타나 뒤흔들었고 그저, 젊다는 죄 하나로 이젠 허수아비가 되어 들판을 지키네 八峯2012.11.26 05:3..

詩 2012 2012.11.25

예절을 지켰으면/배 중진

예절을 지켰으면/배 중진 영화를 보고 나서 좀 늦은 시간에 점심을 먹고자 레스토랑에 갔는데 조용하고 아늑하던 분위기가 세 명의 스페인계 여인과 두 명의 남자가 들어와서는 안하무인격으로 떠들어대는데 영어를 사용했으면 그래도 덜 따가울 텐데 매우 빠르고 높은 음성에 듣기 싫은 말투와 깔깔대는 웃음 매니저와 웨이터도 함구무언이요 주위에 있던 손님들도 유구무언이라 거북하고 불편했지만 쀼루퉁한 채 꿀 먹은 벙어리가 되어 속만 태우네 자기들 목소리에 섬뜩함을 느껴 자중했으면 하는 마음 간절했지만 설상가상 욕까지 섞으며 개판을 쳐 좋았던 하루를 순식간에 악몽으로 만들더라 #좋은 환경을 찾아 떠나고 비싼 음식점에서 멋진 분위기하에 살아가는 사람들의 심정을 왜 모르겠는가마는 잘못된 장소에 엉뚱한 시간이었음이 틀림없었던 ..

詩 2012 2012.11.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