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정/배중진 신정/배중진 해맞이를 가기로 했는데 일어나는 사람이 하나도 없어 기다리다가 도로 잠자리에 누웠고 구름이 잔뜩 끼었음을 살폈네 무엇이 바뀐 새 아침일까 좋은 프로그램의 TV를 시청하면서 나름대로 새해를 구상하고 행운을 빌었으며 하늘에선 눈송이가 축복인양 내리더라 어제와 같.. 詩 2012 2012.01.13
초승달/배중진 초승달/배중진 붉은 태양이 뉘엿거리고 가기가 싫은지 뜸을 들이네 같은 태양이건만 보내고 새로 맞기도 하고 같은 사람이건만 더 큰 행운을 빌어보네 보이지 않았던 초승달이 중천에 나타나고 밤 열한 시엔 벌써 서쪽 저 밑으로 다다라 별들의 잔치를 즐기는 투지만 쓸쓸함이 서렸고 며.. 詩 2012 2012.01.13
아파트/배중진 아파트/배중진 극성스러운 쥐들이 또 뛰어다닌다 간밤 늦게까지 이리저리 끊임없이 날뛰더니 어느 순간 사라졌고 회식을 하느라 관심을 두지 않았는데 모두 출근한 아침 시간 다시 살판났다 올망졸망한 아이들이 세 명 아무런 통제도 없이 신이 났는데 밖이 추운 요즈음 실내에서 고삐 .. 詩 2012 2012.01.13
봄을 향하여/배중진 봄을 향하여/배중진 남들은 고통을 잘도 참아가며 오늘을 살아간다 인생의 황혼길에서 봄이 있을 수가 없지만 습관처럼 찾아보았네 온종일 서울에서 발품 팔았네 모든 것이 변한거리 봄의 거리를 기억하는데 눈으로 덮여 나가네 허탈하고 지친 몸으로 정말 몇십 년 만에 타보는 기차인가 빠른 소리를 내며 달리고는 있지만 창밖은 어둠뿐이네 내려야 할 곳은 알지만 그것뿐 방향도 이젠 모르겠고 기다리는 사람 없어 눈물만 글썽이네 쌉쌀초코2012.08.02 11:45 언제인지... 몇시즈음인지..기다려드릴 수 있는데.. 詩 2012 2012.01.12
찬밥/배중진 찬밥/배중진 눈이 오는 아침 밥 먹으라는 소리 식탁엔 젓가락이 보이지 않네 김치찌개와 밥 한 공기 달랑 있고 썰렁한 느낌이었는데 역시 찬밥이었다 이럴 수가 상대방의 눈길은 주저앉았고 슬픔이 가득한지 무거워 보였으며 어디부터 잘못되었는지 짧은 시간 먼 길을 달려본다 사랑은 간곳없고 종착역은 어디쯤일까 모락모락 김이 나던 진수성찬에서 찬밥신세로의 전락은 한순간이었다 詩 2012 2012.01.12
힘찬 새해/배중진 힘찬 새해/배중진 힘찬 새해가 떠오릅니다 어둠을 살라 먹고 출발이 좋습니다 저 밑에 깔린 불행을 짓밟고 행복을 추구하라 부추깁니다 힘찬 새 해가 떠오릅니다 즐거움으로 가득했던 분들에게 어제와 다르지 않음을 과시하며 흑룡으로 날아오릅니다 힘찬 새해가 떠 오릅니다 한 많은 우리 분단역사에 하늘은 똑같은데 음양의 조화를 표시한 통일된 하나의 원을 강조합니다 詩 2012 2012.01.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