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2

찬밥/배중진

배중진 2012. 1. 12. 14:44

찬밥/배중진

눈이 오는 아침
밥 먹으라는 소리
식탁엔
젓가락이 보이지 않네

김치찌개와 밥 한 공기 달랑 있고
썰렁한 느낌이었는데
역시 찬밥이었다
이럴 수가

상대방의 눈길은 주저앉았고
슬픔이 가득한지 무거워 보였으며
어디부터 잘못되었는지
짧은 시간 먼 길을 달려본다

사랑은 간곳없고
종착역은 어디쯤일까
모락모락 김이 나던 진수성찬에서
찬밥신세로의 전락은 한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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