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2

신정/배중진

배중진 2012. 1. 13. 14:30

신정/배중진

해맞이를 가기로 했는데
일어나는 사람이 하나도 없어
기다리다가 도로 잠자리에 누웠고
구름이 잔뜩 끼었음을 살폈네

무엇이 바뀐 새 아침일까
좋은 프로그램의 TV를 시청하면서
나름대로 새해를 구상하고 행운을 빌었으며
하늘에선 눈송이가 축복인양 내리더라

어제와 같은 날이요 시간이었지만
새로움으로 힘차게 솟구치는 임진년 흑룡
작년과 같은 예기치 않은 불행이 없기를
새 아침에 간절하게 빌어보네

외롭고 신체적으로 힘들어하시는 아버지
진지수발 들면서 잃으신 시력 찾아 드리려
24시간 옆에서 정성으로 간호를 하고 있지만
세월을 거슬러 올라갈 수는 없어 안타까워라

좋은 날도 있겠지만 슬픔도 있으리라
구름도 낄 테지만 밝은 날이 더 많으리라 장담하는데
오늘은 흐려 모든 것이 불투명하지만
내일은 그래도 밝은 세상을 볼 수 있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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