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2 316

실향민/배중진

실향민/배중진 정리하고 한국으로 돌아오라 미국에서 잃은 삼십 년 더 늦기 전 찾아보라네 단절되었던 우리들의 인연들 피로 다시 끈끈하게 이어지고 고향을 떠나 생겼던 아픔 비슷한 곳에서 한을 씹어보네 고향을 지켰던 사람들 향수를 느끼지 못하리라 망향 자의 눈물을 알지 못하며 작은 만족으로 행복했으리라 돌고 돌아 다시 시작하는 육십갑자 멀리 떠나가고 싶지 않고 행복을 고향에 묻으리라 모나리자2012.01.25 14:33 그래요. 꼭 한국으로 돌아오시고 고향에서 사실 날을 손꼽아 기다리며 같은 소망으로 기원드립니다 제이님.~~ 2012.01.25 21:03 감사합니다. 여러 문제가 있어 선뜻 나서지는 못하고 있답니다. 즐거운 하루가 되시기 바랍니다. 2012.01.25 21:01 눈도 내렸다고 하는 데 사실인가..

詩 2012 2012.01.13

친구여 안녕/배중진

친구여 안녕/배중진 바쁨을 알기에 그저 들려 안녕을 고하려 했는데 기다리란다 점심을 같이 하자는데 검은 쌀로 만든 가래떡이 길게도 나오고 있고 좁은 공간에서 촌 할머니, 아주머니들의 수다가 끝도 없이 이어지고 깨 볶는 냄새가 고소하지만 잔손도 많이 가고 혼자서는 불가능한 작업들 눈코 뜰 새가 없어 허리 한번 펴기도 어려우니 가뜩이나 수술한 허리 온전할 리가 만무하고 보호대를 찬 허리가 안쓰러운 삶의 현장 달달 거리는기계음 소리와 추운 밖에서 덜덜 거리니 생전 처음 보는 손님들 오히려 안으로 들어오라지만 맘 편하게 들어갈 수도 없는 우중충한 공간 기계로 누르고 눌러 나오는 들기름 냄새 우리가 언제 또 보게 될는지 모르지만 방앗간은 설을 맞이하느라 인사 나눌 기회도 주지 않네 친구여 안녕/배중진 바쁨을 알기..

詩 2012 2012.01.13

뻐꾸기와 두견새/배중진

뻐꾸기와 두견새/배중진 한 가정에 여러 형제자매가 있는데 덩치가 큰 것들이 음식물을 가로챈다 작은동생들은 자랄 기회가 적어지고 영양섭취를 못 해 비실거리는데 똑같은 환경을 조성해주며 어미들은 신경을 쓰고 배려를 한다고 하는데도 동물적인 본능으로 사랑을 독차지하며 쑥쑥 자라는 것이 그저 흐뭇하기만 하겠지 여기에서 우리는 뻐꾸기와 두견이를 빼놓을 수 없고 어떻게 하여 먼저 나온 새끼가 알을 떨어뜨리기 위하여 뒷발로 어미가 보는 앞에서 약자를 밀치게 되는지 아무리 생존경쟁이 섬뜩한 동물들의 세계라지만 한편으로는 신기하기도 하면서 잔인함을 느끼고 혼자 독식을 하고 훌훌 미련없이 떠나는 자식이라 여겼던 다른 새의 새끼를 뒤늦게 알고서 땅을 치며 통곡하는 어미의 모습 잊기 어려워라 2014.08.19 01:02 몰..

詩 2012 2012.01.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