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2 316

요란 떨게 따로 있지/배 중진

요란 떨게 따로 있지/배 중진 옷장 서랍을 여니 아우성이다 똑같은 양말을 신다 보니 세탁할 때마다 섞이고 비슷하면 짝을 지어주었더니 만족하는 녀석보다 볼이 부어 서로 말도 하지 않고 기회 있을 때마다 자기 짝을 찾아 달란다 검은 양말은 검은 것끼리 흰 양말은 흰 것끼리 맺어주면 다행이지 무엇을 더 바라는가 싶은데 어둠이 찾아오고 서랍도 닫혀 고용한 밤이 지나면 산뜻한 아침에 잘 지냈느냐는 인사 대신에 또 아우성이다 yellowday2012.11.20 07:50 저기 양말들이 요즘 울나라 정치인들 같다는~~~~~~~느낌입니다. 전진운2012.11.25 19:42 대단하십니다 어쩨 저도 그런생각이요. 이번 선거도 잘 돼야할텐데말입니다~~~ 2012.11.20 23:05 작년 한국에 갔을 때 보니 마을 뒷동산..

詩 2012 2012.11.20

산증인/배 중진

산증인/배 중진 대문 옆 국화에 진을 치고 오가는 이를 감시하였으며 슬픔이 이 대문을 두드리던 날 하나도 빼놓지 않고 봐왔던 거미 감당할 수 없는 밀물이 빠져나가듯 썰렁해진 대문 옆에서 그래도 움직이지 않고 슬픔을 삭이며 외로움을 감수하였으며 눈발이 흩날리고 영하로 내려간 날씨에도 먹을 것이 없건마는 자리를 지키고 있는 것이 신통하여 서로 응시하며 말 없는 대화를 나누면서 고향을 지키는 이는 내가 아닌 너, 거미였음을 알았다네 八峯2012.11.20 05:01 수많은 실패와 좌절 속에서도 굴하지 않고 51세에 16대 미국 대통령이 된 링컨이 하는 말 “나는 언제나 쉬지 않고 새로운 문제 앞에서 도전하는 것을 잊지 않았다.“ 하늘의 순리라고 판단되면 질러 보는 태도....... 연말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詩 2012 2012.11.20

늦가을/배 중진

늦가을/배 중진 신비함과 풋풋함을 쫓았던 봄 꽃의 아름다움에 현혹되었던 여름이 지나가고 활활 타올랐던 마지막 불꽃을 끝으로 가을도 사라지니 앙상한 가지는 무엇을 하고자 하는 의욕을 꺾고 말았네 비가 오고 바람이 불어 단풍이 사라짐에 초조했었는데 화창한 날씨에 갈 곳이 없는 이 딱한 신세여 거리엔 벌써 Christmas carol이 울려 퍼지며 발걸음 흥겹고 눈도 즐기려 백화점은 붐비고 짧아지는 일조량으로 일찍 찾아드는 어둠에 귀중한 하루를 허송했다는 죄책감인데 찬바람이 불면서 몸이 움찔하니 양심은 있지 싶었으며 즐겁게 해줬던 자연에 따뜻한 감사를 드려야 하지 않겠나 机扈2012.11.19 18:44 寒暑相推而歲成焉하니 往者는 屈也오 來者는 信也니 ㅎㅎ 봄과 가을은 문예춘추라 하였으니 번갈아 가면서 세월을..

詩 2012 2012.11.19

낙엽을 따라가신 임/배 중진

낙엽을 따라가신 임/배 중진 가슴에 못을 박아놓고 을밋을밋 떠나가시는 임을 쫓아가 잡고 매달려 보았지만 벌써 저만치 뒷모습만 보이네 사랑했던 순간이 언제였던가 돌아서면 저렇게 서릿발 서리고 뒤도 돌아보지 않으며 냉정한 모습이요 가는 곳이 확정된 듯 주저치 않네 문을 열지 못하는 고양이는 들어 온 사람은 반드시 문을 통해 나감을 알고 보채지도 않고 문가에 쭈그리고 앉아 때를 기다렸다가 갈증을 해소하고 철이 지나면 날아가야 할 철새가 언제부터인지 날아갈 생각도 하지 않고 터를 잡고서는 주인 흉내를 내는데 어찌하여 우리임은 낙엽 따라가셔야만 하는지 yellowday2012.11.15 15:52 -가을엔 떠나지 말아요. 차라리 하얀 겨울에 떠나요~~~~~~~~~ 최백호의 노래가 생각납니다. 흐 多炡2012.11..

詩 2012 2012.11.15

영원히 빛날 이름이여/배 중진

영원히 빛날 이름이여/배 중진 허리케인 샌디의 영향으로 조용했던 이 산속이 초토화되었고 쓰러진 나무 위를 허겁지겁 날면서 울부짖는 산새들 소리 처량하네 보금자리도 잃고 황폐해진 이곳을 어찌 감당하랴 전쟁을 치른 듯 사나운 모습으로 변했으니 슬픔을 저 하늘가로 날려 보내고 묵묵히 기념조각으로만 남아 봄, 여름, 가을, 그리고 겨울을 보내고 못 이룬 희망을 후대에 전하지만 찾아오는 이도 없어 더욱 쓸쓸하며 누구를 위한 희생이었던가 자유를 지키기 위하여 이역만리에서 산화하신 숭고한 임은 그래도 영원히 빛나리라 가을도 얼마 남지 않았고 겨울이 들이치면 어떻게 보낼지 궁금하기도 하지만 겨울이 있기에 봄을 기다리는 의미도 있겠지 싶습니다. 비가 내렸던 뉴욕의 날씨이고 내일은 맑은 하늘을 예상하고 있답니다. 춥다는 ..

詩 2012 2012.11.14

감지덕지/배 중진

감지덕지/배 중진 새벽부터 주유소 근처를 배회하다 허탈하게 사라지는 차량 밤늦게까지 경찰이 질서를 바로잡느라 땀 흘리던 진풍경 기름이 없어 발을 꽁꽁 묶어 놓았고 휘발유가 있다 해도 제한 공급을 했으며 차량 번호의 끝자리가 짝수면 짝수날에만 주유할 수 있으니 아비규환이었고 모든 것을 감수하고 쪼끔의 가능성이 보이면 길게 끝없이 늘어선 차들과 피곤한 운전자들은 눈을 부라리고 한 치의 틈도 없어 끼어듦을 용서치 않았는데 갑자기 유조차들이 줄줄이 들어차 기름을 쏟으니 값은 차치하더라도 감지덕지하였으며 재해자들의 얼굴이 고통으로 찌그러졌어도 가냘픈 미소를 지으며 더 나은 내일이었으면 희망을 걸어보네 값은 차치하고라도 이곳도 차일을 치듯 올라가서 덮는데 약을 치니까 고사하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일본어에서 유래했다..

詩 2012 2012.11.12

세상에/배 중진

세상에/배 중진 세상에 줄을 잘 서야 한다고 하더니 긴가민가하면서 유조차가 있기에 무턱대고 주유소에 들어가 주차 후 종업원에게 펌프 가동해도 좋으냐 물었더니 휘발유 넣어도 된다니 이게 꿈인가 생신가 남들은 8시간씩 기다렸다 그것도 운이 좋으면 기름을 넣게 되고 그렇지 않으면 도중에 줄이 사라졌다는데 정말로 알 수 없는 상황이고 이럴 줄 알았으면 가고 싶은 곳 맘대로 쏘다닐 걸 하는 후회도 했지만 아직도 정전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이 있기에 근신한다네 백목련2012.11.11 09:10 방긋^^ 제이님 밝은 모습이 보이는것 같아 좋아요 사진도 무척 화사하고 이뻐요 저기 고양이 표정도 참 귀여워요 즐거운 휴일 보내세요 제이님^^ 서봉석2012.11.11 17:18 사진들이 정겹도록 아름답습니다 고양이도 애교스럽..

詩 2012 2012.11.11

가을은/배 중진

가을은/배 중진 가을은 가난한 사람을 차별하지 않고 골고루 그 아름다움을 선사합니다 참새도 가난한 나무를 가리지 않고 잠시 휴식을 취하며 날개를 다듬지요 배고픈 청설모에겐 이웃의 친구이자 적이 위협을 주지만 쉽게 쫓아버리면 됩니다 낮엔 햇빛이 들었다 나가서 만족스럽고 밤엔 달빛과 별빛이 부족함을 메꾸어 줍니다 공룡우표매니아2012.11.11 07:33 좋은 글 마음에 담아갑니다 늦가을비가 내리는 이른 아침 이 비가 그치고나면 곱게 매달렸던 은행나무 잎들이 길 위를 곱게 장식하겠죠 그 길를 다정히 겉는 가을 동화의 주인공이고 싶은.... 아름다운 꿈과 희망, 즐거움 가득한 멋진 휴일의 주인공이시기를....♡♡ 공룡의 이름을 영어로 기억한다는 것은 정말 어렵더군요. 아는 것이 없지만 박물관에서 거대한 골격은..

詩 2012 2012.11.11

국화를 찾아서/배 중진

국화를 찾아서/배 중진 세상에서 가장 사랑했던 분을 가장 좋아하는 계절에 다른 꽃보다 더 그리워했던 꽃으로 엄숙하게 감싸서 슬픔으로 보내드렸다는데 그 자리에 있어야 했던 사람은 청천 하늘에 날벼락 맞은 듯 옴짝달싹도 하지 못하고 엉뚱한 곳에서 울음을 참고 있었다네 이별이 이렇게 허무하게 이뤄졌고 찾아온 고향엔 덩그러니 풀도 나지 않은 무덤에 국화 몇 송이가 피어있고 수많은 사연의 꽃잎이 겹겹으로 아들을 기다리고 있었으니 어디서부터 한을 풀어드려야 하며 어떻게 그리움과 외로움을 달래드리고 어찌하면 잃은 삶을 보상해드려야 하는지 오늘도 국화를 찾아서 소통의 방법을 갈구한다네 이쁜선이2012.11.10 01:06 물이 너무 차고 맑아도 고기가 살지 않는다고 합니다 사람도 차갑게 느껴지는 사람보다 따뜻함이 전해..

詩 2012 2012.11.09

눈에 갇히고/배 중진

눈에 갇히고/배 중진 어린아이들의 놀이터는 성급하게 찾아온 첫눈이 하얗게 덮어버리니 속절없이 애간장은 까맣게 타고 좁은 창문을 통해 하얀 세상을 바라보지만 어른들도 당황한 기색이 역력한지 섣불리 나가서 길을 내려고 하지 않네 나무는 부러지고 전깃줄은 늘어져 위협하고 이른 아침이건만 깜깜한 세상에 온기라곤 찾을 수 없는 냉랭한 분위기 전기제품이 산더미 같이 쌓여있건만 배고픔에 깜빡거리다가 그마저 사라지더니 모두 무용지물이 되어버려 처박히고 언제 세상과 연결이 될지는 아무도 모르겠단다 잔잔하게 넘어가는 감미로운 곡에 커피 향이 감도는 느낌을 받습니다 춥지만 안개는 아니고 뿌연한 기색이 감도는 토요일 음지쪽엔 아직도 흰 눈이 녹아내리고 나무엔 떨어지다 만 잎이 흔들리고 있네요 여유로운 모습의 갈매기는 먹을 것..

詩 2012 2012.11.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