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아이의 집 앞/배 중진 그 아이가 잘생겼다는 것을 누가 가르쳐 주지도 않았는데 알았으며 그의 마음을 알 수는 없었으나 하는 행동마다 멋져 보였는데 가슴 떨리게도 그 집 앞을 지나가야만 했던 어린 시절 주눅이 들어 걸음은 비틀거리는 느낌이고 뒤에서 그 아이가 키득거리지는 않았을까 뒤돌아보지 않고 달음질을 쳐보지만 그의 시선을 떨굴 수는 없었으며 땀방울이 맺히고 상기된 얼굴색이 되어서야 헐떡거리며 뛰는 가슴 쓸어보았는데 어떻게 그 집 앞을 다시 지날 수 있을까 그가 보는 것만 같아 발걸음을 빨리 옮긴다 하여도 마음만 급할 뿐 제자리를 맴돌고 돌부리에 차이는 망신살만 뻗쳤는데 지금은 아가리만 흉측하게 벌리고 다 쓰러져가는 폐가로 변했는데도 그 집 앞을 지나노라니 가슴이 쿵쾅거리는데 그 아이는 아직도 사랑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