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2 316

높은 곳에 있다고/배 중진

높은 곳에 있다고/배 중진 겨울 날씨치고는 따스함을 느끼게 했고 무엇을 산다기보다는 생존하기 위한 필수품을 사서 달리는 기분은 일주일을 준비했다는 만족감이었으며 하늘을 가득 메운 까마귀는 이런 즐거움을 모르리라 그런데 공중에서 난데없이 하얀 물체가 융단폭격식으로 달리는 차의 창과 후드를 더럽혔으니 시샘하는 것인지 우연치고는 너무 정확했고 배설물의 양이 적지 않았는데 높은 곳에 있다고 횡포가 막심하다 송학(松鶴) 이규정2012.12.16 05:04 시인님 안녕하세요 이른 새벽에 안부인사 드리옵고 높은 곳에 있다고 시인님의 고운 시에 쉬어감에 감사드립니다 갈대와 억새가 다름을 알았었는데 또 잊었답니다.ㅎㅎ 그리워하지 않으려 무던히도 애를 쓰지만 사람의 마음은 한곳으로 쏠리게 되어있지 싶기도 했답니다. 균형을..

詩 2012 2012.12.16

겨울 장미/배 중진

겨울 장미/배 중진 찬바람이 매섭게 몰아쳤고 꿈을 펼치지도 못한 아름다운 장미가 우수수 떨어졌다 처참한 모습 구별하기도 어려워 떨어진 잎을 눈물로 모아보지만 참담한 심정의 지구가 떨고 있네 엄마 아빠에게 안녕이란 인사도 못하고 졸지에 영문도 모른 체 빛을 잃어갔으니 때를 잘못 만났다 앞에 놓인 좋은 날들 마음껏 웃어보지도 못하고 눈물 떨구며 시들어 갔지만 저 높은 곳에서 전능하신 하느님의 보호 아래 마음껏 뛰어놀며 행복할지어다 집에서 말썽 피우는 아이 더 힘차게 꼭 안아주시는 하루가 되시기 바랍니다. 장미용액이 취기를 없애줄 것이라는 생각에 포도주를 마실 때 잔에 띄우기도 하고, 전쟁에 승리한 군대는 거리의 발코니에 모인 군중들로부터 장미꽃잎 세례를 받았으며, 또 장미는 영원한 생명과 부활을 나타낸다고 ..

詩 2012 2012.12.16

고요한 밤/배 중진

고요한 밤/배 중진 아침에 도시락을 싸들고 쫄랑거리며 집을 뛰쳐나간 아이들이 돌아오지 않습니다 매우 고요하다 못해 처참한 밤입니다 아이를 잃은 부모의 찢어진 심정을 그 누구라 감히 위로할 수 있겠는지요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아이들인데 처절하고 조용한 밤을 맞이합니다 정치하는 인간들의 잘못으로 천진난만한 아이들이 무고하게 희생되고 중구난방으로 떠들던 애도의 물결도 잠시 다시 참혹한 현실의 고요한 밤이 됩니다 청소년들과 부모의 갈등이 심화하고 직업 없이 전전긍긍하는 애어른들에게 배운 것이라곤 흥미 위주의 살벌한 전쟁게임이고 한바탕 광폭해 지곤 허탈감만 조용하게 흐릅니다 경제가 어려울수록 싸움은 빈번해지고 무엇이 현실이고 게임인지 구분도 못 하며 마약에 취해 앞에 걸리는 것을 쓸어버리고 싶겠지요 잔소리를 ..

詩 2012 2012.12.15

먼 산을 바라보는 이유/배 중진

먼 산을 바라보는 이유/배 중진 보고 싶은 사람이 있기에 술 한잔이 생각나겠지요 같이 있다면 그리움 대신 만족의 웃음이 있을 텐데 처음 만나 사랑을 느끼고 가진 모든 것을 쏟아붓고 영원히 같이 하리라 믿었는데 맺을 수 있는 사람은 꼭 사랑해서만도 아니고 운명이라 했던가요 아마 이별도 그럴 겁니다 빛이 있어야 그림자도 생기고 이상적인 사람이 있어야 그리움도 쌓일 겁니다 낮이 있어 쉴 수 있는 밤도 싫지 않고 행복한 사람도 가끔은 먼 산을 보는 이유이겠지요 헤리티지2012.12.15 05:37 12월 정 중앙의 주말 ♣ ◐ ◑ ♧ ♧ ♧ )) ((♣ ♧ ノ■∨△\♣ 잠시 흥겨운 공간으로 초청합니다. .*"♡"*..*"♡"*. ☜((^@^)(~.^))☞ 세계문화유산 아리랑 중 가장 경쾌하고 신명나는 정선아리랑..

詩 2012 2012.12.15

흰 눈 내리는 바닷가/배 중진

흰 눈 내리는 바닷가/배 중진 눈은 모든 걸 덮을 수 있다고 자신을 했는데 아무리 쏟아 부어도 덮을 수 없음에 한숨을 길게 내쉬는 바닷가는 아닐는지요 조바심에 발걸음을 남기지만 금세 흔적도 없이 사라지니 황혼에 아쉬움만 가슴을 짓누릅니다 찬란한 태양은 다시 떠오르고 햇빛은 온 누리를 덮어버리지만 닿지 않는 곳이 있음을 또 알게 되는 아침 차근차근 발걸음을 옮겨봅니다 긴 여정 서두를 이유가 하나도 없다고 저 하늘 솟아오르는 갈매기가 끼룩거립니다 다 흰 눈 내리는 바닷가/배 중진 눈은 모든 걸 덮을 수 있다고 자신을 했는데 아무리 쏟아 부어도 덮을 수 없음에 한숨을 길게 내쉬는 바닷가는 아닐는지요 조바심에 발걸음을 남기지만 금세 흔적도 없이 사라지니 황혼에 아쉬움만 가슴을 짓누릅니다 찬란한 태양은 다시 떠오..

詩 2012 2012.12.14

베들레헴/배 중진

베들레헴/배 중진 강철산업이 호황을 누리던 시기가 있었고 거기에 온 식구가 매달려 살아가던 사람들이 제 삼국과의 경쟁에서 밀려 폐허만 남았고 어둠 속에 기분 나쁜 모습으로 녹만 슬어갔으며 열심히 땀 흘려 몸은 녹아 떨어져도 정직하게 벌어들인 수입으로 가진 만큼 쓰며 자녀에게 떳떳한 모습을 남겼었으나 세상은 바뀌고 밥줄은 끊어졌는데 불사조와 같이 검은 잿더미에서 부활하여 호화찬란한 모습으로 우뚝 섰으며 불나방이 모여들듯 꼬이는 사람들에게 사행심을 조장하고 결국은 하나 주고 둘을 뺏는다 멋지게 차려입고 중노동을 모르며 쉽게 한탕 해서 살아가려는 썩어빠진 정신으로 돈이 궁하면 주위 사람들 감언이설로 속이니 허세 부리는 속 빈 강정의 신세도 언젠가는 바뀌리라 그곳의 높은 산 위에 밤마다 불을 밝히는 별 하나 고..

詩 2012 2012.12.14

돈이 나오느냐고/배 중진

돈이 나오느냐고/배 중진 현금이 필요하면 필요한 만큼 24시간 언제라도 은행으로 쪼르르 달려가 꺼내쓰면 되는데 쓸 만큼 잔액이 남아 있지 않는다면 문제가 심각하고 삶의 의욕조차 앗아가며 인생 헛살았음을 실감케도 하는데 한 가정의 가장으로써 언제 손 내밀지 모르는 아이들한테 그때마다 만족감을 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으랴 자동인출기 앞에서 꾀죄죄한 사나이가 카드를 넣었다 뺐다 거듭하고 고개를 갸웃거리며 오랫동안 생각하곤 두드리지만 없는 돈이 어찌 나오느냐고 청계자2012.12.12 02:42 배중진님 이겨울에 각종꽃들이 새삼스러움을 느끼게 합니다 좋은 사진과 글 보고 돌아갑니다 고맙습니다 오늘 아침도 닐씨가 영하 8도라는 구마요. 연거푸 추위가 맹위를 떨치는데 건강 주의하시고 보시는 사업 활발하게 운영하시기..

詩 2012 2012.12.12

White Plains의 안개/배 중진

White Plains의 안개/배 중진 비가 오는 날이 더 많은 요즈음 안개가 자욱하게 동반하여 축축한 마음 금할 수 없다가도 옛날 인디언들이 지은 이름을 생각하네 그들이 느끼고 글자도 없이 구전하여 부르던 이름은 Quarropas라 했고 번역하면 White Marshes가 White Plains로 변경되었으며 그때처럼 안개가 하얗게 도시를 감싸면 사납고 잔인하며 날카롭게 소리치던 모습에서 서로 이해하고 먹을 것을 조금씩 나누며 평화공존을 위해서 양보하지 않았을까 한 치 앞을 볼 수 없는 인간의 마음이고 조금 후의 일을 예측하기 어렵지만 포근한 안개가 소리도 없이 깔리면서 어려움에 부닥친 상대를 안전한 곳으로 안내했으리라 비비안나2012.12.13 16:12 안개가 가득합니다. 어디일까 궁금하기도 하지만..

詩 2012 2012.12.11

고향의 소리/배 중진

고향의 소리/배 중진 새근새근 거리는 소리에 흠칫 놀라 동지섣달 긴긴 밤에 깨어나 새까만 주위를 살피지만 보이는 것은 아무것도 없고 이어 엄습하는 무서운 소리들 대문은 덜컹거리고 부엌문이 삐걱거리며 샘가에선 뭔가 날아다니고 외양간의 소는 워낭소리 멈추지 않고 광문이 여닫히는 소리에 천장에서는 생쥐들이 달음박질치고 소막간 쪽으로 내달리는 쥐들이 찍찍거리고 이웃집과 놓여있는 수수깡 울타리가 몸부림치며 둥구나무에 걸린 방패연이 앙탈을 부리는 소리 할머니는 부엉이가 부엉부엉하고 울면 여우가 겍겍거리며 따라다닌다고 겁도 주셨는데 문풍지는 왜 저리 요란하게 떨며 찬바람은 코까지 시리게 하는지 할아버지께서 오강에 깡통을 터는 소리에 무서움은 사라지고 쏙 머리를 이불 속으로 넣으면 다시 들려오는 새근거리는 소리 해우소..

詩 2012 2012.12.09

목요일/배 중진

목요일/배 중진 목요일을 목말라 기다렸던 순간들 목적도 없이 목전에 사람을 두고도 좋아한다거나 사랑한다는 말도 못하고 벙어리 냉가슴 앓듯 은근슬쩍 Angela가 편하게 느끼게 하는데 그녀는 테니스를 하면서 파트너에게 한마디 불평도 하지 않고 최선을 다하여 기량을 발휘하고 있었으며 무엇보다도 자신의 건강을 위하여 뛰고 있었고 테니스 그 자체를 즐기고 있고 같은 시간에 그곳에서 상대가 되어줌에 대한 감사를 잊지 않고 가르침이 있으면 묵묵히 따르는데 그녀의 미모에 반하여 몰려든 수많은 사람들은 더 자주 볼 수 있기를 고대하고 같이 땀 흘리기를 기대하지만 그 이외는 불필요한 만남이라 하니 단 하루 만날 수 있다는 것만이라도 감지덕지하여 입이 헤벌어지며 황금알을 낳는 거위같이 모신다 비비안나2012.12.08 0..

詩 2012 2012.12.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