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2 316

설상가상/배 중진

설상가상/배 중진 폭풍우는 가혹했으며 아름드리나무를 강타하여 나뒹굴게 하고 바닷물을 화나게 하여 앞에 놓인 것들을 덮쳐버려 파괴와 화재 그리고 수장을 시킨 채 암흑으로 만들었는데 잔혹하게 폭풍설이 뒤미쳐 밀어닥쳐서 완투 펀치로 인간의 의지를 잃게 하고 주저앉게 하였으며 간신히 전기가 들어왔다 싶었는데 또 정전되어 나무도 축 늘어지고 전깃줄도 땅에 끌리고 사람도 비틀거리니 대자연을 어찌 경외치 않으랴 바람 소리만 들려와도 잠이 달아나고 신경이 곤두서며 일기예보에 귀 기울이고 비상식량을 축적하는 둥 난리법석을 떨지만 지금까지 원인을 미리 제거하지 못하고 있고 항상 주의보, 경보만을 발령하여 대피시키고 닥치면 닥치는 대로 얻어맞다가 운이 좋으면 다시 일어서는 나약한 인간임을 슬프게 하네 多炡2012.11.09..

詩 2012 2012.11.08

첫눈이 오던 날/배 중진

첫눈이 오던 날/배 중진 대통령 선거에서 낙선한 사람의 심정은 저기 떨어지는 첫눈이 서글프리라 어제 그제가 좋았으며 그땐 이렇게 되리라 추호도 생각 못했다네 저 미끄러지는 자동차를 보면서 조금만 박차면 될 것 같은 마음인데 고개가 있듯이 어떤 허물 수 없는 벽이 있었고 막상막하의 지지율을 보는가 싶었는데 어느 순간 한쪽으로 쏠리면서 지난 2년여간 공들여 쌓았던 성이 일순간에 무너지고 홀로 남았네 차디찬 겨울을 맞이하며 착잡한 심정이요 작년에 품었던 막연한 기대가 물거품이 되었음을 직시하네 대통령 선거에서 낙선한 사람의 심정은 저기 떨어지는 첫눈이 서글프리라 어제 그제가 좋았으며 그땐 이렇게 되리라 생각도 못했다네 저 미끄러지는 자동차를 보면서 조금만 박차면 될 것 같은 마음인데 고개가 있듯이 어떤 허물 ..

詩 2012 2012.11.08

첫눈/배 중진

첫눈/배 중진 바람에 쫓겨 낙엽이 피난 왔던 창가에 비가 쏟아지는가 했더니 큰 송이의 눈이 떨어졌다가 사라지고 예상치도 못했던 가을날 제멋대로 줄기차게 쏟아져 가을을 잃어 허탈한 사람에게 뿌옇게 하더니 강한 바람으로 뒤죽박죽 휘날리고 날카로운 소리를 지르며 끝없이 달려가는데 제발 더는 피해를 주지 않고 이제 가까스로 일어서려는 집 잃은 재해자들에게 날카로운 아픔을 쏟지 말았으면 연하엽서로 사용하셔도 되겠습니다. 아주 멋지게 그리셨고 잘 생겼습니다. 뉴욕은 눈이 오고 있답니다. 예상했던 것보다 더 많이 오고 있네요. 비가 온다고 쌓이진 않겠지 생각했는데 지금 자동차들이 엉금엉금 기어서 가고 있더군요. 멋진 시간이 되시기 바랍니다. 사진이 매우 좋습니다. 글도 따스하여 저절로 인연이 맺어지게 생겼습니다. 뉴..

詩 2012 2012.11.08

가을엔 낙엽만 지는 줄 알았는데/배 중진

가을엔 낙엽만 지는 줄 알았는데/배 중진 푸르디푸른 나뭇잎이 여름이 지겹다 할 제 어루만지듯 알록달록 곱게 물들여가니 금세 좋아라 모두 산으로 들로 날뛸 제 누가 알아차렸으랴 호사다마라는 말이 있음을 단풍이 역겹다는 소리를 들어본 적이 없고 찬란한 태양과 더불어 강산을 불사르니 놓칠세라 원색의 옷을 차려입고 나다닐 제 조금씩 고엽으로 변하며 내는 그리움의 소리를 푸르디푸르고 혈기가 왕성할 땐 누가 밀쳐도 꿈쩍하지 않았던 거목들이 짙은 화장으로 허장성세를 부릴 제 살짝만 건드려도 발라당 나가 자빠진다는 것을 하늘 못지않게 찌르던 아름드리 수목들이 주위를 호령하며 보호해 준다고 하더니 강풍 앞에선 호들갑을 떨고 위기를 모면하는가 싶더니 뿌리까지 뽑히고 뒤틀려 부러져 처참히 길게 누울 줄이야 연못엔 얼음도 얼..

詩 2012 2012.11.07

가을을 타네/배 중진

가을을 타네/배 중진 산천이 활활 타오르지만 독수공방을 지키며 길게 늘어뜨린 머리칼을 켜면서 온몸으로 애간장을 태우네 누군가를 기다리는 것도 아니었건만 냉정하던 몸에 불이 붙기 시작함은 단풍의 탓만도 아니기에 촉촉이 젖는 갈잎으로 노래하네 이 밤이 지새면 단풍잎도 영원히 떠나고 불타던 몸도 사그라져 찬바람에 청승을 떨게 되겠지 yellowday2012.11.06 00:58 가 버린 시간들을 되돌릴 수 있다면 을 사년 사화도 막을 수 있을텐데 을 씨년 스럽다는 말까지 만들어 가며 세월은 흘렀다네 타 종식이 울리면 또 한 해가 가겠지 네 고통은 나뭇잎 하나 푸르게 하지 못한다'는 산문의 제목처럼 가을을 타네/배 중진 가을의 꽃 국화를 전시한다고 하였지만 허리케인의 피해로 을밋을밋 뒤로 미루다 휘발유에 대한 ..

詩 2012 2012.11.06

찾아 나서는데/배 중진

찾아 나서는데/배 중진 하늘 높고 짙푸른 가을인데도 문을 박차고 나서며 맞이하는 찬 공기는 폐부 깊숙이 자리를 차지하며 기분 좋은 옛 추억을 끌어들이고 먹이를 찾아 내려온 사나운 매는 작은 새들이 요란한 숲을 빙글빙글 맴돌며 공포에 휩싸이게 하면서 외톨이가 된 새를 노리는 와중에 까마귀도 먹이를 찾아 무리를 짓지만 쉽지 않은지 또 괴성을 지르며 날아가고 그중에 몇몇은 매를 쫓아 나섰다가 승리자가 된 듯 함성을 지르며 돌아오고 문을 굳게 잠근 주유소엔 휘발유를 찾아 헤매는 자동차가 줄을 잇다가 성급한 사람은 또 길을 재촉하며 나서고 혹자는 시동을 끈 채 지루하게 때를 기다리네 은은하게 울리는 성당의 종소리는 잊지 말고 찾아오라는데 기름이 없다고 이유 아닌 이유를 들먹이며 어디로 튈지 모르는 신앙심이 깊지 ..

詩 2012 2012.11.05

낙심천만/배 중진

낙심천만/배 중진 이른 새벽부터 불만 켜진 주유소에 자동차들이 배회하는데 잠시 둘러보고 아쉬운 듯 빠져나가고 그것을 모르는 또 다른 자동차들이 같은 모습으로 나타났다가 사라지길 계속하니 벌들이 집을 잃고 슬픔으로 윙윙거리며 선회하듯 전투기가 격추된 동료 조종사를 구하려고 비행하듯 어둡기도 하지만 참혹하고 암담하리라 잠도 설치며 속을 썩였으나 괴로웠으리라 일도 못하고 돈도 없어 비참함을 느꼈으리라 샛별도 보이고 늦은 달도 걸려있고 태양도 떠올라 딱따구리의 빨간 머리가 더욱 빛나지만 휘발유 없이 자동차가 어찌 달리며 가솔린 없이 발전기도 제구실을 할 수 없으니 추위에 벌벌 떠는 재해자들에게 구호의 손길은 어디에 2012.11.04 00:39 달과 같이 있는 목성도 보이고 동쪽 하늘엔 샛별도 보이고 3연 마지..

詩 2012 2012.11.03

바가지 상혼/배 중진

바가지 상혼/배 중진 새벽부터 들려오는 짜증스런 경적소리에 달콤한 잠이 도망치고 가솔린이 없어 문을 닫은 주유소엔 유조차가 기름을 공급하고 있었는데 대기하고 있는 자동차들은 어찌 알았는지 벌써 길게 꼬리를 잇고 있었으며 신호등을 무시하고 길을 막고 있으니 막힌 차량이 화를 내는 것은 당연지사 작은 주유소에선 재빨리 어제 아침에 가격을 올리더니 수요자의 요구를 들어주지 못하고 기름이 없어 아쉽게도 일찍 문을 닫았고 오늘 아침 또 가격을 올려놓고 유조차를 초조히 기다리고 있으나 허리케인 샌디로 말미암아 공급이 폭발하는 수요를 충당치 못하여 발을 구르고 큰 주유소는 체면이 있으니 단속에 걸리지 않으려 가격을 고수하는가 했더니 오늘 가격을 $0.50/Gal 올려놓았고 인근에 있는 주유소는 기름이 있어도 전력을 ..

詩 2012 2012.11.02

휘발유 부족사태/배 중진

휘발유 부족사태/배 중진 조용하고 평화스러운 동네에 아침부터 경적소리 요란하여 창밖을 내다보니 주유소로 들어가기 위해 다투고 있었는데 그야말로 장사진을 이루고 있었으며 틈만 있으면 끼어들려고 하여 그렇지 않아도 짜증 나고 조급한 사람들이 그냥 방관할 리 만무한데 저들은 어디에서 왔단 말인가 이곳의 주유소에 기름이 아직 남아 있음을 어찌 용케 알고 먼 길을 달려왔던가 그리고 줄이 주유소로 들어가는 것을 경찰이 여럿 출동하여 길을 막고 줄을 치고 좌, 우회전을 막고 신호등에 걸려 길을 막으면 그냥 보내면서 단속을 시작하나 줄은 짧아지기는커녕 더 길어 졌으며 주유소 주위를 칭칭 감아 돌아오게 하였고 기름이 떨어지니 가혹하게 쫓아 보내더라 그들은 멀리 떨어진 집까지 갈 수 있을까 기름이 없어 내일 출근은 할 수..

詩 2012 2012.11.02

공허감/배 중진

공허감/배 중진 Parkway는 낙엽만이 즐비하고 쓰러진 나무들이 나뒹굴며 자동차의 그림자는 보이지 않네 마음 급한 사람도 어쩔 수 없다네 전철이 기적을 울리며 달려야 하는 철로의 정거장엔 적막감만 감돌고 인간의 그림자는 찾을 수 없네 하루 벌어 하루 먹어야 하는 가난한 사람도 어쩔 수 없다네 자동차도 전철도 다니지 않으니 주차장엔 무서움만 감돌고 처절한 투쟁의 그림자는 보이지 않네 천재지변으로 잃는 것들이 너무 많다네 이런 극한상황을 몸부림치는 나무에 매달려 살아남은 까마귀들이 괴성을 지르며 잠자리로 돌아오지만 슬픔과 배고픔의 그림자는 찾을 수 없네 가진 것이 없기에 잃을 것도 없다는 진리를 보았다네 ★이슬이★2012.11.02 10:56 *♥o♥* ★정겨운 이웃님★*♥o♥* 11월 이달에 모든 소망 ..

詩 2012 2012.11.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