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2

가을을 타네/배 중진

배중진 2012. 11. 6. 00:17

가을을 타네/배 중진

 

산천이 활활 타오르지만

독수공방을 지키며

길게 늘어뜨린 머리칼을 켜면서

온몸으로 애간장을 태우네

 

누군가를 기다리는 것도 아니었건만

냉정하던 몸에 불이 붙기 시작함은

단풍의 탓만도 아니기에

촉촉이 젖는 갈잎으로 노래하네

 

이 밤이 지새면

단풍잎도 영원히 떠나고

불타던 몸도 사그라져

찬바람에 청승을 떨게 되겠지

 

 

 

 

 

 

 

 

 

 

 

 

 

 

 

 

 

 

 

 

 

 

 

 

 

 

 

 

 

 

 

 

 

 

 

 

 

 

 

 

 

 

 

yellowday2012.11.06 00:58 

가 버린 시간들을 되돌릴 수 있다면
을 사년 사화도 막을 수 있을텐데
을 씨년 스럽다는 말까지 만들어 가며 세월은 흘렀다네
타 종식이 울리면 또 한 해가 가겠지
네 고통은 나뭇잎 하나 푸르게 하지 못한다'는 산문의 제목처럼

 

가을을 타네/배 중진

가을의 꽃 국화를 전시한다고 하였지만 허리케인의 피해로
을밋을밋 뒤로 미루다 휘발유에 대한 두려움도 던져버리고
을씨년스런 기분이 없지 않았던 영하 날씨에도
타는 갈증 해소하듯 체면 불고 게걸스레 이것저것 찍어보지만
네뚜리로 알고 있던 작은 국화가 더 향기가 있음을 알았다네

 

몸에 걸친 것이 아무것도 없는
긴 머리의 여인이
뒷모습을 보이며 홀로 앉아
바이올린을 켜는
모습을 상상했답니다.

 

2012.11.06 01:11

야후에는 보내지 않았음. 서비스 종료된다고 함.

 

★이슬이★2012.11.06 08:35 

*♥o♥* ★정겨운 이웃님★*♥o♥*

어느덧 벌써 11월의 맞이 하여 온 산야의
가을향연이 절정을 이루고 있습니다.
세월이 빠르게 흐르고 있네요. 잡을 수
있다면 하는 바람입니다.

깊은 가을은 떠나가고 싸늘한 겨울이
몸을 더 춥게 하는군요. 언제나 풍성한
가을처럼 가정에 모든 일 차고 넘치시고
건강 유의하시길 기원합니다.
좋은 이웃이 있다는 것 감사드립니다.

 

서봉석2012.11.06 19:09 

아름다운 시심의 한 단면을 봅니다
모쪼록 그 시심 키우고 익혀 좋은 글로 세상 밝게 해 주실 것 기대합니다
서울은 이제 겨울입니다
계신곳은 어떤 날신지 궁금합니다

 

아름다우면서도 강한 Marigold는 이곳에서도 볼 수 있었답니다.
제가 사는 뉴욕에도 얼음이 얼었고 영하로 잠깐 떨어졌었던 어제였는데
오늘은 아마도 눈이 내릴지도 모른다고 하더군요. 그리곤 또 가을 날씨가
되는 주말이라고 하니 변화무쌍함을 느낄 수 있는 계절입니다. 멋진 시간이
되시길 빕니다.

 

오션닥2012.11.07 08:51 

공감입니다
여름을 타면 밥맛이 팍 떨어지지요
가을을 타는 사람은 애간장을 태우고요
오늘이 입동
찬바람 불면 청승을?
싯귀가 마음에 들었습니다
무조건 행복하셔야 합니다*^^*

 

오래전 이야기지만 어제 있었던 일같이 잘 표현을 하셨군요.
재미있기도 하고 돈 있는 사장 아들한테 그런 악몽 같은 사건을
당하신 분에게 동정도 가면서 그 회사가 그렇게 되어 통쾌하기도
합니다. 즐거운 가을이 되시기 바랍니다.

 

규모가 상당하네요. 저는 아주 작은 전시회를 다녀왔는데 날씨 탓인지
사람도 없었답니다. 실내에서 열렸던 전시회는 의외로 향기가 나지
않았고 밖에서 소국을 만났는데 향기가 진동해서 작은 고추가 맵다는
말을 이곳에서도 실감했답니다. 멋진 시간이 되시기 바랍니다.

 

목련화만 주로 보았지 나뭇잎엔 관심을 주지 않았었는데
가을이 되니 노랗게 단풍이 들었다고 하더군요. 다시 가서
확인하고픈 마음이랍니다. 멋진 주말이 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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