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2

철새/배 중진

배중진 2012. 12. 19. 00:21

철새/배 중진

 

지구본을 펼쳐놓고

그동안의 행적을 그려 보았더니

보통의 철새와는 좀 다른

동서양을 잇고 있었지요

 

인생의 반을 한국에서

또 다른 반을 미국에서

보내고 날아다녔으니

바나나 철새인가 봅니다

 

미국에 있으면 한국이 그립고

한국에 있으면 미국이 생각나고

향수에 젖어 그리움에 빠져

텃새와 어울리지 못하니

 

시작의 순간이 저주스럽더군요

한 곳에 정착지 못하고

무엇이 부족하다고

자나 깨나 먼 하늘을 동경했었는지 

 

향수로만 그리던 고향이

슬픔으로 범벅이 된 요즈음

날아갈 힘이나 남아 있는지 의심되고

기를 쓰고 날던 철새는 까마득한 하늘을 원망하네

 

 

 

 

 

 

 

 

 

 

 

 

 

 

 

 

 

 

 

 

 

 

 

 

 

 

 

 

 

 

 

 

 

 

 

 

 

 

 

 

 

 

 

전진운2012.12.19 21:05 

정말 멋지고 착한 새들이군요
그리우면 왔다가 싫어지면 가버리는 당신의이름은 무정한 철새,,,,,
노랬말입니다
고향은 늘 어머니의 품속같다고 합니다
그냥 철새가오면 반갑기만 했는데
정말 떠돌이새라고 생각하니 왠지 서글퍼지기도 합니다.ㅎㅎ
앞으로는 철새 더 사랑해줘야겠읍니다

 

고향을 찾았더니 옛날에 마냥 뛰놀던 곳들이 무덤으로 변했더군요.
옛 모습을 그나마 볼 수 있어 반갑기도 했는데 선산을 개발할 수 없었겠지요.
그러나 매우 많은 이름 모를 묘가 역사와 세월을 의식하게 했답니다.
제주도에서는 또 그렇게 표를 하고 있네요. 아무래도 후손이 찾지 않으면
비석이 비스듬하게 기울게 되겠지요. 멋진 시간이 되시기 바랍니다.

 

최고야2012.12.20 13:16 

다시 춥습니다.

보내고 맞이하는 한 해의 소중한 시간들이 늘 행복하시고 건강하시기를,

 

해탈의 경지에 누구나 들지 않을까 생각도 하는 것이 자연이 빼어나기 때문이지요.
소나무의 숲을 거닐다 보면 냄새도 향긋하고 들려오는 계곡의 물소리는 모든 시름을
잊게 하겠지요. 더군다나 눈까지 덮였으니 이보다 더 좋을 수는 없겠습니다.
즐거운 연말연시가 되시기 바랍니다.

 

진관사의 해탈문을 보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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