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2

겨울에 피는 개나리/배 중진

배중진 2012. 12. 7. 22:48

겨울에 피는 개나리/배 중진

 

고정관념으로 지내온 나날들

개나리는 봄에만 피는 꽃으로

너도나도 알고 있었는데

사랑이 떠난 어느 추운 날

 

찬바람을 맞으며

몇 송이 활짝 핀 모습을 보고

너도나도 가슴이 메어

사랑이 떠난 자리 적시네

 

멀지 않아 사라지겠지

벌벌 떨다 떨어지리라

너도나도 참담한 마음

사랑은 봄을 기다려야 한다네

 

새날이 다가오면

진부함에서 탈피하여

너도나도 새롭게 단장하고

사랑을 불태울 수도 있으리라, 또다시

 

#한겨울에도 피어있는 동백을
반가운 마음에 덥석 끌어안았더니
앙탈을 부리며 사진 찍기를 거부하더군요.
몇 번 시도했지만 좋은 사진은 담을 수 없었답니다.

동백꽃만큼이나
아름다운 사연이 있으시네요.
외국에서는 찾는 확률이 높은데
숙소까지 물건을 들고 오신 그 사장님은
사업이 번창하시리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고객에게 최선을 다하는 그 갸륵한 마음
실리를 떠나서 인간적이기에 높이 사며
기회가 있다면 그런 분을 우선 찾고 싶답니다.

좋은 추억 영원하리라 생각도 합니다.
즐거운 주말이 되시기 바랍니다.

참고로 저는 프랑스 파리에서 유럽여행을 마치고
미국 뉴욕으로 오는데 아침마다 짐을 room 밖으로
내놓기만 하면 실어다가 버스에다 실어 그렇게 했더니
호텔에서 가방 두 개가 사라졌습니다. 아마도 택시
운전사들이 가져가지 않았을까 의심했고 이 주 동안
찍은 사진이 다 날아가 추억도 남아있지 않는답니다.
좀 기다리다가 짐이 오지 않아 소실 품을 적어 보냈지만
아주 적은 액수의 금액으로 보상하고 말더군요.

또 한 번의 사건이 있었지만 나중에 올려 보기로 합니다.

 

유학 오면서 짐을 두 개 끌고 왔고 시카고에서 휴스턴으로
비행기를 갈아타는데 도와준 흑인이 팁을 달라고 하더군요.
공교롭게도 수중엔 거액의 지폐만 있어 $1짜리로 바꿔야 하는데
바꾸지 못하고 그냥 비행기에 올랐는데 그자가 일부러 짐을
옮기지 않았지 싶었으며 그냥 출구를 빠져나왔고 가방의 모양과
색깔을 말해주고 왔는데 이틀 후에 숙소로 찾아와 감사하기도 하고
미안하기도 했던 기억이랍니다. 팁에 익숙지 않아 씁쓰레했지요.
한국에서 왔으니 자동으로 실려가야 하는데 찾는 번거로움과
옮겨 싣는 것은 당연하다 싶었는데 그게 아니었지요.ㅎㅎ

 

차와 스님이 잘 어울리고 여유가 있어 좋습니다.
붓글씨와 동양화는 감상하며 옛것을 배우고 뿌리를 더듬게 하지요.
멋진 시간이 되시기 바랍니다.

 

저도 처음에는 헨리8 영화에 나오는 성인을 생각했답니다. 성공회와의 갈등을
통해서 말입니다. 저도 예전에 시를 감상했던 기억이 있고 약간 번역이 다르더군요.

"오직 한 송이 피어 남아 있는
늦게 핀 여름의 장미여.
아름다운 벗들은 모두 다
빛바래 떨어지고 이제는 없다.
붉은 수줍은 빛깔을 비추면서
서로 한숨을 나누고 있다.
벗이 되어 주는 꽃도 없고
옆에 봉오리진 장미조차 없다.

쓸쓸하게 줄기 위에서
시들고 말아서야 될 노릇이랴.
아름다운 벗들 모두 잠들었으매
가서 너도 그들과 함께 자거라.
그러기 위해 너의 잎을 잠자리에
나는 정성껏 뿌려주리라.
너의 벗들이 향내조차 없이
누워 있는 그 근방에다.

네 뒤를 따라 나 또한 곧 가리니
벗들과의 사귐도 바래지고
빛나는 사랑의 귀한 굴레로부터
구슬이 한 방울 한 방울 떨어져 사라질 때
진실된 사람들 숨져 눕고
사랑하는 사람들 덧없이 사라질 때,
침울한 세상에 오직 혼자서
아아! 누가 길이 살 수 있으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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