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추잠자리/배 중진 가을 하늘이 낮다고 빙빙 돌면서 여유 있게 높이 올라가는 고추잠자리가 사랑스럽습니다 가만히 정지한 상태에서도 이곳저곳 동정을 살피며 떨어지지 않는 것은 기적에 가깝지 싶습니다 머리에 비해 큰 눈을 가지고 데굴데굴 주위를 살피는 것은 신기하기만 했지요 무섭게 생긴 입에 살을 갖다 대면 실룩샐룩 먹으려고 덤비는 것이 오히려 간지럽다는 느낌입니다 여름을 보내느라 지친 날개는 많이 망가졌어도 생생한 그들의 지도처럼 보이고 어딘가에서 그들의 삶은 계속되리라 생각도 합니다 모든 것이 그리운 추수의 계절, 가을에 없어서는 안 될 농촌 풍경 중의 하나입니다 인간과 같이 영원히 존재하길 기원하고 생각만 해도 어린아이의 심정이 되어 감사합니다 9/20/2015 세종시 이모님 댁 외갓집 가을 호박 - 詩..